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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파일 시즌 7 박스세트 (6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일반 킵케이스
마이클 W. 왓킨스 감독, 데이빗 듀코브니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엑스파일'의 국내출시사인 폭스코리아에 대해서는 애증이 교차하지 앓을 수 없다.
걸핏하면 발매 예정일을 변경하고, 연기하면서도 미안하다는 태도조차 없다.
이는 팬으로서 울화통이 터질만한 일이지만, 막상 출시된 타이틀을 보면 감동을 느낄 만큼 훌륭하다. 미공개 장면과 충실한 코멘터리를 포함한 굉장한 서플, 국내 방영당시의 성우들이 참가한 수준 높은 더빙은 외화시리즈 DVD 타이틀이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준다.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지만 진정한 의미의 '엑스 파일' 시리즈는 이번 일곱 번째 시즌이 마지막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더 이상 멀더와 스컬리 요원의 콤비 플레이를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8시즌부터는 멀더와 스컬리가 특별출연 형식으로 잠깐씩 나오는데다가 새로 등장하는 도겟과 레이어스 요원은 아무래도 포스가 한참 부족하다.
그 때문인지 이번 시즌에서는 제작진과 출연진들의 재능이 마음껏 폭발한다.
담배 피우는 남자역의 윌리엄 데이비스가 각본을 쓴 'En Ami'는 휴머니즘과 반전이 담겨있는 수준 높은 에피소드다. 많은 팬들이 셰익스피어적이라고 칭찬하기도 한다.
멀더 요원, 데이빗 듀코브니가 각본/연출한 'Hollywood AD'는 매우 밝고 유머가 넘치는 에피소드다. 데이빗의 실제 부인인 티아 레오니가 특별출연한다.
반면 스컬리, 질리언 앤더슨이 각본을 쓴 'All Thing'은 그저 그런 에피소드였다. 과거의 사연이 밝혀지는 것도, 영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도 너무 뻔해 보인다.
크리스 카터의 또 다른 시리즈인 '밀레니엄'과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캅스'와의 크로스오버도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사만다(멀더의 여동생)의 외계인 납치사건이 마무리되는 'Sein Und Zeit'도 나름대로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7시즌 들어서 'X-Cops', 'hollywood A.D.', 'fight club'같은 코믹한 에피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어찌 보면 가장 심각했어야 할 7시즌의 무게감이 다소 희석된 것 같다.
7시즌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requiem'에서도 많은 일들이 벌어지지만 이전 시즌들의 마지막 에피들에서 단련된 팬들에게는 그리 큰 감흥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