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9단 1
히로카네 켄시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대기업의 유능한 샐러리맨이었던 카지는 국회의원 아버지와 그 후계자였던 형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을 계기로 정치계에 입문하게 된다.

‘정치9단’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국회의원 버전의 시마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은 정치인이라면 으레 겪어야 할 문제들을 빠짐없이 경험하면서도 남자들의 로망을 놓치지 않는다.
카지는 파벌문제에 시달리기도 하고 정치자금을 고민하고, 평범한 정치인이라면 결코 경험하기 힘든 국제적인 납치도 몇 번이나 경험한다.
여자 문제로 중도 탈락하는 선배를 목격하기도 하고, 라이벌과 정책에 관한 논쟁을 벌이면서도 평범한 사람이라면 결코 가질 수 없는 지조 있는 태도를 잊지 않는다.
대학시절 럭비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와 강하면서도 젠틀한 태도로 여성들의 육탄공세를 한 몸에 받는다.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문제도 이야기의 한 축으로 꾸준히 제기되지만, 나중에는 좀 흐지부지 끝나버린다.

일본의 정치제도와 선거방식에 관해서 알고 싶을 때 이 작품을 참고해도 좋을 정도로 자세히 나와 있다.
수많은 참고자료를 언급한 것을 보면 작가도 꽤 조사를 많이 한 것 같다.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결속 시나리오도 꽤 그럴듯하게 들린다.

하지만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의 편협하고 어설픈 시각은 좀 불쾌하기까지 하다.
(APEC과 각국의 알력관계, 일본의 군병력 증가 문제, 남북한 관계가 일본에 미치는 영향 등은 꽤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기는 하다.)
중반부에서는 일본이 UN의 상임이사국이 되지 못하는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데, 일본의 자신감 없는 태도 운운하며 일본이 주는 것 이상으로 실리를 챙기지 못한다고 푸념한다.
일본은 핵폭탄을 떨어뜨린 미국을 미워하지 않는데, 한국은 일본을 미워한다는 식의 내용도 이해하기 힘들다. 핵폭탄이 왜 떨어졌는지, 과거사를 보는 현재 일본의 태도가 어떤지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다.
개고기와 고래 포획을 묶어서 음식 문화 운운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한국의 변견이 멸종 위기에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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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5-27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마씨리즈도 여기저기 보여주는 일본만세는 좀 그 설득력이 떨어지더군요...
거기다가 요즘 일본의 젊은 세대에 대해 흔히 말하는 어른들의 잔소리도 종종
보이는 걸 보고 작가가 그리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이 아니다 라는 판단이 되더라구요..^^
 
해피! HAPPY! 1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신현숙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주인공은 너무나도 마음씨가 착하고, 주변의 악당들은 어떻게 해서는 주인공을 괴롭히지 못해 안달이다.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은 하나씩 친구가 되고 무조건적인 신뢰와 애정을 베푼다. 그리고 가난한 주인공에게는 백마 탄 왕자님 같은 부잣집 도련님이 있다.

'Happy!'의 줄거리는 마치 TV에서 닳고닳도록 봐왔던 연속극 같은 이야기이다.
주인공 미유키는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재능과 밝은 태도를 지녔으며, 필생의 라이벌이자 악의 축, 쵸코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유키를 괴롭힌다. 기쿠코를 비롯한 친구들은 미유키를 위해 희생하지 못해서 안달이다. 봉황그룹의 후계자인 이찌로는 준수한 외모의 순수청년으로 미유키에게는 완벽한 왕자님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럴듯한 것처럼 폼을 잡거나 어설픈 작품성을 끼워 넣지 않는다.
철저하게 통속적이고, 흔히 싸구려 감상주의라고 말하는 악전고투 성공기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그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말이다. 절대로 독자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다.
바로 그 점이 이 작품의 장점이다.

세상에 통속적인 이야기는 널리고 널렸지만, 진짜 철저한, 순도 100%의 통속 드라마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Happy!'는 진정한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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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7-05-24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세기 소년이나 다시 볼까 싶네요. 그런데 동네 책방이 1주전에..문을 닫아서..-_-

사마천 2007-05-24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워낙 초기 작품이라... 땅기지를 않더군요 ^^

sayonara 2007-05-27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세기 소년'이 너무 지지부진해서 완간되면 읽으려고 꾹 참고 있는 중인데... ㅎㅎ
그래도 '해피'는 이전작인 '야와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들 하더라구요. 줄거리나 캐릭터도 비슷하고... 둘 다 잼있습니다. ^_^

송도둘리 2007-06-19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 중에 처음으로 접했던 만화였는데...정말 닳고 닳은 연속극같으면서도 묘한 중독성이 있더라구요. ^^ 정말 재미있게 봤던 만화입니다!!

sayonara 2007-06-20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더 좋았어요. 어설프게 폼 잡지 않고, 100% 통속적이어서 말입니다. ^_^
 
파일럿 피쉬
오오사키 요시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인기 만화 '동경 80's'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요즘은 이런 스타일의 작품이 유행하는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걸려온 옛 친구의 전화, 그 한 통의 전화로 인해 젊은 시절의 기억 속을 헤매는 주인공, 추억의 단편들, 기억의 편린들... 괴로움도 아픔도 담담하게 기억할 수 있다는 덧없음...

하지만 이렇게 취향을 많이 타는 작품들은 읽는 독자들의 성향에 따라 그 감흥이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겪어 온 일들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자신이 기르는 개가 처음 만난 여자의 옷에 오줌을 싸고, 주인공은 갑자기 그 여자와 섹스를 나눈다.
여자는 수조의 물이 너무 깨끗하다는 이유만으로 울음을 터뜨리고, 그들의 친구가 탄 여객기는 소련의 미사일에 맞아 격추된다.
그리고 그들은 끊임없이 스웨덴의 록밴드, 수조 속의 물고기, 우산의 공유화, 음식점의 물맛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전체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생경스러운 분위기의 작품이었지만, 읽고 나서 보니 우리가 겪어 온 경험과 선택들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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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5-24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종의 포장이죠.^^

sayonara 2007-05-24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저도 속마음은 쫌 그렇게 생각하지만... 왠지 이런 종류의 작품에 열광하는 팬들을 보면 그것도 편견같아서... ^^;
"나에게 왜 이런 책을 선물로 주느냔 말이다~ㅅ!" 크아~~~ (-o-)
 
짐 로저스의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
짐 로저스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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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를 창업했고, 지금은 전 세계를 여행하며 투자의 아이디어를 얻는 짐 로저스의 두 번째 여행기다. 전작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여행서적으로서의 재미와 투자서적으로서의 교훈을 골고루 담고 있다.

이 책은 무척 흥미진진한데다가 쉽게 읽히지만 간혹 근거 없는 분석과 뜬금없는 논리로 독자들을 당황스럽게 하기도 한다.
게다가 걸핏하면 전작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에서 주장했던 내용을 번복함으로서 자신의 분석에 대한 신뢰를 깎아내리기도 한다.(물론 이는 그 사이 세계 각국의 정세가 급변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저자는 터키의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을 보고 투자를 결심했다가 지독한 관료주의 때문에 포기하기도 하고, 수많은 '무슨무슨 스탄'으로 구성된 중앙아시아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독일의 예를 들며 인종 문제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문제임을 설명하는 통찰력을 보이기도 한다.
무위도식하는 NGO 직원들의 행태와 도로도 없는 나라의 권력자들이 메르세데스를 사는 데 들어가는 수십억 달러의 해외원조를 통렬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중국과 인도를 한데 묶어 친디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것과 달리 저자의 중국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인도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중국의 교회와 종교의식을 본 경험만으로 중국 정부의 종교박해를 부정하는 내용은 너무 단편적이다. 파룬궁에 대한 처형과 감금, 티베트 불교에 대한 탄압 등을 생각하면 저자가 주장하는 바의 한계가 너무도 명확하다.
서울 강남의 땅값이 강북보다 비싼 이유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어이없는 분석을 하기도 한다.(실제로는 인위적으로 조정된 학군 때문이 아니던가.)

어쨌든 몇몇의 황당한 분석은 이 책의 사소한 단점에 지나지 않는다.
변화에 맞서 싸우는 것의 어리석음,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것은 바보들뿐이라는 생각으로 저자가 털어놓는 이야기는 누구나 한번쯤 귀담아 들을만한 소중한 조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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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7-05-2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막 탈고하자 바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나는 바람에 또 한번 명성을 날렸죠. 한국에 대해서도 관심 많고 최근 중국 증시 상승세를 보면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sayonara 2007-05-23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일화가 있었군요. 얼치기 책상물림들의 책보다는 훨씬 책임감있는 내용이었군요. ㅎㅎㅎ
 
나쁜 녀석들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마이클 베이 감독, 마틴 로렌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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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질주와 화끈한 총격전,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유머로 가득한 ‘나쁜 녀석들’은 이후에 등장하는 액션영화들의 원조가 되었던 것 같다.
‘리쎌 웨폰’과는 다른 콤비 스타일의 트랜디 액션영화를 만들어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지금 보면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촌스러운 부분도 있다. 특히 윌 스미스의 파란색 마이가 상당히 쳐다보기 괴롭다.)

어쨌든 우스꽝스러운 외모의 흑인 형사와 훤칠한 미남형 흑인형사 콤비도 마틴 릭스/머터프 콤비만큼이나 매력적이다.

‘니키타’에서는 묵직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체키 카리요가 땀이나 삐질삐질 흘리는 느끼한 프랑스인 악당으로 나온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뭐 외국계 배우들의 숙명이 아닐는지...
어쨌든 이국적인 풍모를 자랑하는 유럽의 배우들이 늘 이런 식으로 소모되는 현실이 아쉽기도 하다.

여러 액션영화에서 조연으로 자주 나오던 CSI의 캐서린 요원, 마크 헬겐버그를 이 영화에서도 볼 수 있다.
‘엑스 파일’의 멀더 요원, 데이빗 듀코브니의 아내 테아 레오니가 꽤 비중 있는 역으로 나오는데 두 콤비의 빛에 가려서 그런지 그리 눈에 띄지는 않는다.

오프닝 장면에 흐르는 음악은 ‘툼 레이더2’의 음악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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