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의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
짐 로저스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를 창업했고, 지금은 전 세계를 여행하며 투자의 아이디어를 얻는 짐 로저스의 두 번째 여행기다. 전작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여행서적으로서의 재미와 투자서적으로서의 교훈을 골고루 담고 있다.

이 책은 무척 흥미진진한데다가 쉽게 읽히지만 간혹 근거 없는 분석과 뜬금없는 논리로 독자들을 당황스럽게 하기도 한다.
게다가 걸핏하면 전작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에서 주장했던 내용을 번복함으로서 자신의 분석에 대한 신뢰를 깎아내리기도 한다.(물론 이는 그 사이 세계 각국의 정세가 급변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저자는 터키의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을 보고 투자를 결심했다가 지독한 관료주의 때문에 포기하기도 하고, 수많은 '무슨무슨 스탄'으로 구성된 중앙아시아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독일의 예를 들며 인종 문제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문제임을 설명하는 통찰력을 보이기도 한다.
무위도식하는 NGO 직원들의 행태와 도로도 없는 나라의 권력자들이 메르세데스를 사는 데 들어가는 수십억 달러의 해외원조를 통렬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중국과 인도를 한데 묶어 친디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것과 달리 저자의 중국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인도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중국의 교회와 종교의식을 본 경험만으로 중국 정부의 종교박해를 부정하는 내용은 너무 단편적이다. 파룬궁에 대한 처형과 감금, 티베트 불교에 대한 탄압 등을 생각하면 저자가 주장하는 바의 한계가 너무도 명확하다.
서울 강남의 땅값이 강북보다 비싼 이유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어이없는 분석을 하기도 한다.(실제로는 인위적으로 조정된 학군 때문이 아니던가.)

어쨌든 몇몇의 황당한 분석은 이 책의 사소한 단점에 지나지 않는다.
변화에 맞서 싸우는 것의 어리석음,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것은 바보들뿐이라는 생각으로 저자가 털어놓는 이야기는 누구나 한번쯤 귀담아 들을만한 소중한 조언들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마천 2007-05-2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막 탈고하자 바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나는 바람에 또 한번 명성을 날렸죠. 한국에 대해서도 관심 많고 최근 중국 증시 상승세를 보면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sayonara 2007-05-23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일화가 있었군요. 얼치기 책상물림들의 책보다는 훨씬 책임감있는 내용이었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