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포킬 - [할인행사]
마이클 오블로비치 감독, 스티븐 시걸 출연 / 씨넥서스 / 2006년 11월
평점 :
일시품절


그저그런 줄거리와 그저그런 액션, 동양에 대한 막연한 신비, 여전히 뻣뻣하기만 한 스티븐 시걸의 연기... 확실히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한물 간 액션배우의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아웃 포 킬'은 조잡하고 실망스러운 스티븐 시걸의 최근작들 중 가장 한심하다.

단역액션배우들은 기본적인 몸만들기도 되어있지 않은 듯 쓰러져 있다가 경쾌하게 튀어서 일어나지도 못한다. 그저 휘청거리는 칼만 무작정 휘두르다가 스티븐 시걸에게 맞아 죽을 뿐이다.

슬로우 모션을 남발하는 격투장면은 여전히 3류스럽다.
악당들의 손목에 매직펜으로 그려놓은 것 같은 문신들을 그렇다 쳐도, 평범한 하늘을 배경으로 두 형사가 서 있는 장면들까지 배경과 배우를 합성처리한다.(지나치게 우뢰매스럽다.)

스티븐 시걸도 B급 액션스타로서 반담, 척 노리스와는 다른 방식의 액션을 보여주던 시절이 있었다.
'복수무정2'의 현란한 손동작 '언더시즈'의 절도있는 액션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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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독살사건 - 조선 왕 독살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수수께끼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렇게 유익한 책을 읽을 때마다 매번 드는 생각은, 왜 우리는 이렇게 흥미진진한 역사를 각종 연도와 한자어들의 조합, 사건의 요약으로 배워야 했던가 하는 점이다.
중고교 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역사는 각종 사건들의 순서를 외우고 인물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대학시절의 교양과목도 마찬가지였다.)

저자는 조선왕들의 독살사건을 파헤치는 것이 단순한 흥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독살설의 이유를 생각해봄으로써 역사 이면을 탐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사는 우리들은 조상들의 예송논쟁을 소모적인 당파싸움으로 기억하지만, 사실 예송논쟁은 단순히 형식적인 문제가 아니었고, 왕의 정당성과 연관된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는 식으로 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소현세자에 관한 이야기다.
격동과 혼란의 시대를 살았으면서도 어떻게든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자 했던 소현세자의 비극적인 죽음은 한 사나이의 애수를 느끼게 한다.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지만, 광해군이나 숙종 같은 총명한 왕들이 요절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까?
어린 시절에는 그토록 총명하게 예의가 바랐던 선종이 왜 커서는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의심 많은 왕이 되었을까?

이 책을 덮은 뒤에도 수많은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이 책은 '장미의 이름'같은 팩션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하고 올바른 가르침들을 적어놓은 교과서보다 더 교훈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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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31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읽으셨군요. 저도 읽어야 하는데 참...

sayonara 2006-01-3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덕일씨의 글은 중독성이 강해서 꾸준히 읽게 되더라구요. 개인적인 취향이지 뭐 굳이 강요하고 싶지는 않을지도... ㅋㅋ... -_-+

사마천 2006-02-01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현세자 부분은 한명기의 광해군에도 나옵니다. 그 책도 꽤 흥미롭습니다.

sayonara 2006-02-0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시 리스트는 늘어나고 머니 리스트는 줄어들고... ㅎㅎㅎ
 
케이브 - 할인행사
브루스 헌트 감독, 콜 하우저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작품 속의 주인공들은 쉴 새 없이 뛰고, 달리고, 매달린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모습이 절박해 보이기보다는 별 의미 없는 짓거리로 보일 뿐이다.

지하 동굴에서 맞닥뜨린 정체불명의 괴물에게 ?기는 사람들의 공포와 절규는 찾아볼 수 없다. 오직 멋진 액션과 화려한 스턴트를 보여주기 위한 곡예쇼같은 장면들뿐이다.
'클리프행어'에서 실베스터 스텔론이 절벽에 매달릴 때는 주인공의 스릴을 느낄 수 있었고, '에이리언'에서 시고니 위버가 괴물을 향해서 화염방사기를 뿜어댈 때는 주인공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케이브'의 무게중심은 '액션'에 있는 것인지 '호러'에 있는 것인지 헷갈릴 뿐이다.

B급영화답게 줄거리는 지금까지 수없이 되풀이되었던 스타일의 '레릭', '아나콘다'같은 작품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한명씩 사라지는 인물들,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괴물...
이 작품이 이전의 작품들보다 못한 점은 괴물의 공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고, 나은 점이라면 화면이 매끈하고, 스타일이 깔끔하다는 점이다.

그럭저럭 시간 때우기로는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눈요기의 CG 말고는 거의 발전하지 않는 이런 영화들에 대해서는 한숨만 나올 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억지로 만들어낸 것 같은 마지막의 반전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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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
맥스웰 몰츠 지음, 댄 S. 케네디 엮음, 공병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960년 초판이 출간된 이 책은 이후에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적들의 원전이 되었으며, 동기부여 전문가들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지그 지글러, 미키 맨틀, 잭 니클라우스, 빈스 롬바르디같은 유명 인사들도 자신의 저서에서 이 책의 내용을 언급하거나 이 책을 탐독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이 책의 교훈들은 지극히 단순하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목표를 세워라, 신뢰하라... 그래서 요즘 출간되는 더 간결하고 요란한 자기계발서적들에 비하면 조금 구닥다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이런 종류의 책들이 왜 꼭 극단적인 사례들만을 언급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작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 중에는 38kg의 체중을 뚱뚱하다고 믿는 사람도 없고, 남들보다 약간 더 큰 귀와 코를 갖고 있다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사람도 없으며, 잘못된 믿음 때문에 갑자기 20년이 늙어버린 사람도 없다.

이 책에는 이미 다른 자기계발서적들에서 지겹게 반복되었던 농구선수들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한 자유투 훈련 사례같은 일화 등이 소개되는데, 맥스웰 몰츠로서는 매우 억울한 일일 것이다. 그 어떤 자기계발서적보다도 이 책이 훨씬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에 소개된 기법들이 저자의 자신감대로 ‘컴퓨터를 손목에 차고 다닐 시대에도 여전히 통용될 기법’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스스로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이미지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분이 가장 감명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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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6-01-25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저는 몰랐는데 한번 읽어보아야겠군요. 감사.

sayonara 2006-01-26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그대로 '고전'이죠. 품격과 지루함을 함께 갖춘... ^^;
 
나는 전설이다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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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걸작이 출간된 해는 1954년이다. 이 작품이 수많은 좀비공포물의 모태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고전의 무게감도 반세기라는 세월의 흐름에 조금은 퇴색된 느낌이다.
조금 더 경쾌하고 간결한 스타일의 매끈한 요즘 작품들에 비하면 아무래도 좀 투박하고 구닥다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랜드 오브 데드'에 홀로 남은 사나이의 고독과 분노, 광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밤낮으로 이어지는 흡혈귀들과의 사투를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는 것은 물론이요, 네빌의 경험하는 공포와 외로움, 또 다른 공포와 또 다른 불안함까지 놓치지 않은 SF 걸작이다.
네빌이 우연히 마주친 잡종 강아지를 보고 기뻐하며 흥분하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안쓰러움과 코끝이 찡해오는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그저 쏘고 부수는 단순무식한 액션활극이 아닌 것이다.

'나는 전설이다'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영화화된다는 소문이 있어왔다.
이미 영화화되었던 두 편의 작품('지구 최후의 사나이', '오메가 맨')은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고 한다. 할리우드의 단순한 액션감독들이 감당하기에는 스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부디 제임스 카메론이나 폴 버호벤같은, 스펙터클과 철학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감독에 의해서 영화화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전설이다'라는 중편이 매우 감동적이었던 반면에 이후의 절반 분량을 채우고 있는 단편들은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은 수준들이라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럴듯하게 시작한 이야기들은 대부분 대충 끝나는 것 같았고, 스티븐 킹의 단편들과 비슷한 줄거리면서도 훨씬 싱겁고 밋밋한 이야기들뿐이다.
'던지기 놀이'같은 경우는 나처럼 눈치가 빠르지 못한 독자들은 그 결말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갑작스럽고 엉뚱하다.
'마녀의 전쟁', '루피 댄스'같은 작품들도 소재만 특이할 뿐 별로 재미도 없고, 유효기간이 지난 상상력만을 보여줄 뿐이다.
대부분의 야기가 기괴스러운 분위기와 별로 해피하지 않은 반전의 결말을 보여준다.
'죽음의 사냥꾼'은 그나마 기억에 남는데,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생생한 격투묘사가 일품이다.

그리고 'X 파일'은 크리스 카터라는 천재 프로듀서가 기존의 모든 SF, 스릴러물들을 참조해서 만들어낸 독특한 시리즈다.
이 책의 작가소개에서처럼 리처드 매드슨이 'X파일'의 원작이 된 '한밤의 스토커' 작가라는 과장된 찬사는 이미 확고한 명성을 갖고 있는 대작가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허풍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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