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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브 - 할인행사
브루스 헌트 감독, 콜 하우저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작품 속의 주인공들은 쉴 새 없이 뛰고, 달리고, 매달린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모습이 절박해 보이기보다는 별 의미 없는 짓거리로 보일 뿐이다.
지하 동굴에서 맞닥뜨린 정체불명의 괴물에게 ?기는 사람들의 공포와 절규는 찾아볼 수 없다. 오직 멋진 액션과 화려한 스턴트를 보여주기 위한 곡예쇼같은 장면들뿐이다.
'클리프행어'에서 실베스터 스텔론이 절벽에 매달릴 때는 주인공의 스릴을 느낄 수 있었고, '에이리언'에서 시고니 위버가 괴물을 향해서 화염방사기를 뿜어댈 때는 주인공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케이브'의 무게중심은 '액션'에 있는 것인지 '호러'에 있는 것인지 헷갈릴 뿐이다.
B급영화답게 줄거리는 지금까지 수없이 되풀이되었던 스타일의 '레릭', '아나콘다'같은 작품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한명씩 사라지는 인물들,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괴물...
이 작품이 이전의 작품들보다 못한 점은 괴물의 공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고, 나은 점이라면 화면이 매끈하고, 스타일이 깔끔하다는 점이다.
그럭저럭 시간 때우기로는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눈요기의 CG 말고는 거의 발전하지 않는 이런 영화들에 대해서는 한숨만 나올 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억지로 만들어낸 것 같은 마지막의 반전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