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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코엘료는 자신이 정신병원에 갔던 경험과 정신병원에서 하는 치료들-을 정말 당했는지는 몰라도 정신병과 정신병원에 대한 느낌을 잘 전달한 것 같다.
정신병은 내가 생각하는 것에 빠져있는 상태라고 했는데, 정신병원은 그런 사람들을 모아 둔 미친 집단이라고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제드카가 한 인슐린 요법은, 내가 저번에 읽었던 다른 정신병을 다룬 책에서 이렇게 설명이 되 있다.
/축축하게 젖은 의식의 층을 가르며…싱그러운 양털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합니다. …그런 식으로 매일같이, 날이면 날마다 나는 무無의 세계에서 귀환해 돌아옵니다. 속이 메슥거리고, 입에서는 피 비린내가 나고, 혓바늘이 돋아 있습니다. 오늘도 입에 문 재갈이 빠져나간 것입니다. 나는 몽롱하면서도 무지근한 두통을 느낍니다.…3개월 동안의 일과는 늘 그런 식이었습니다. …매일 깨어날 때마다 참혹했다는 기억밖에는 뚜렷히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이 책에 나왔듯이 "미친 사람들을 누가 보호해 주나요" 식으로 오히려 되묻는 것 때문에 정신병원에서 나온 사람들은 <소수의 인슐린 요법을 기억하는 사람들만> 이것이 고문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정신병원과 정신병의 관계는 가까워지지 않는 것 같다.
미쳤다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것의 차이가 대체 뭘까? 읽으면서 내내 생각해봤는데 그건 나만의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때문에 내가 미쳤다고 느끼게 되는 일인것도 같고... 아무렴 진짜 미친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살기로 결심하는 그런 글인줄 알았는데 뭐 그다지 그런것 같진 않았지만, 그냥 약간은 시간때우기도 좋았던 것 같다. 나중에 돈이 생긴다면 사서 읽는 것도 괜찮을듯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