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소설작가가 여성이라 그런지, 인물의 표정이나 몸짓, 행동을 섬세하게 그려내고있다.
하지만 뭔가 모자라다는 점은 메꿀 수 없다.
다른 추리소설작가가 '비겁하다'라고 말한 이 작품은 - 생각을 제대로 된 것에서 이탈시키기만한다.
어쩌면 처음부터 힌트따윈 없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범인은 정말 의외였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거지로 짜맞췄다는 것이 너무 티난다.
아무리 판사라도 그렇지, -죄가있되, 법으로써의 효력이 없는 죄가 있는 사람들.-을 10명을 우연히 알아낸단 말인가.
그건 정말 말이 안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시체와 함께 숨어있었다는 점. 그게 미치지 않고서야 가능한 일인지. 소설속에서 워그레이브판사는 분명히 냉철한 인간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물론 소설이니까- 그것도 추리소설이니까..... 그런 엽기적인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보기는 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죽이고 싶어 졌는데 우연히 자신의 시나리오에 꼭 들어맞는- 열명의 사람들을 알게 된 것. 그리고 인디언 동요에 맞춰서 죽이기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 정말 그 판사의 시나리오대로 ?榮?어거지로밖에 생각이 안된다.
(인디언 동요는 마더구즈의 내용 중 하나인 실제로 있는 동요다.)
읽는 도중도중 스릴있고 재미가 더해지는 것은 굉장히 좋았지만, 나중에 가서 범인이 밝혀지고 범인의 편지를 읽을 때엔, 어이가 없었다.
마지막에 특히 목매달아 죽는 장면도. 그 여자는 목매달고 죽지 않는 방법도 많았는데, 범인을 죽여서 이제 드디어 살인게임에서 벗어난 여자가- 왜 하필 목을 매달고 죽는건지. 전부 판사의 생각대로 ?
판사는 그렇다면 그 여자의 심리까지 전부 파악하고있던 걸까?
그저- '이 여자에겐 어떠한 죄가 있지, 이 사람은 어떠한 죄가 있지'라는 것들만 알고있던 판사가, 오기전부터 치밀한 계획[ 누굴먼저 죽일것인지 하는 둥 하는 계획] 을 세워 준비해 전부 그렇게 죽는다는 내용은,
정말 터무니없는 소리다.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죽이는-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인간들의 심리- 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는 범인은 대체 사람이란말인가.
사실 나는 애거서 크리스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 일부러 자신이 실종된것처럼 가장해, 높은 판매부수를 올렸던 사람이다.
그녀를 찾았을즈음엔 기억상실이라고 발뺌하고, 나중에 '기억상실'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대답을 꺼려했다고 한다.
[저번엔 이 얘기가 TV 까지 나오던데.]
어쨌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는 허무맹랑하지만 그래도 스릴넘치는 섬세한 추리소설이었다.
비겁한 방법으로 판매부수를 올렸다고는 해도, 추리소설의 여왕이란 이름은 아무한테나 붙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참으로 운이좋은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