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와 바다 이야기
마르틴 발저 외 지음, 크빈트 부흐홀츠 그림, 조원규 옮김 / 민음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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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너무 예쁘고.. 글도 멋있었다. 하지만 조금 읽자 엄마와 내가 외친 말; '이게 왜 안팔리는지 알겠군!'(참고로 우리집 앞 백화점 안의 서점엔 이 책을 들여놓지도 않았다ㅠ_ㅠ) 대개 서점의 그림책들이 그렇듯, 한번 스스슥 읽고나면 사람들은 다시 그림책을 찾는 경우는 대개 없다. 글도 짧은데다가 그림은 눈으로 즐기고 다시 꽂아놓기 십상이니까;; 문득, 꼭 사야지. 하고 생각을 하다가도 사려고 마음먹으면 /다음에 와서 보면 되는데.. 뭐 이런 책, 글이 많은것도 아니고. 그림이야 언제든 와서 볼 수 있잖아? 정 안되면 폰으로 찍던가../ 라고 생각하기 일쑤..; 어째서인지 사람들은 글이 빽빽한 책. 그리고 두꺼운 책은 사고, 얇고 글이 조금 크다거나 하는 책들은 /방학 때 와서 보면 되. 돈 아까워/라고 거의 생각한다. 뭐 나도 그렇지만...

그래도 이건 소장가치가 있다고 확신한다. 그저 난해했던 글과 아름답기만 했던 그림에 답이 없는 해석을 내 맘대로 글과 그림 토대로 해나가는 것이야말로 창조적이고 그림책을 이해할때 글과 그림의 공통점을 발견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재밌고 보람되는 일인지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읽고나서 도무지 난해한 이 책의 '비밀'을 발견하고 싶었다.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지만, 3페이지씩 글이 이어지는건 아닐까? 하고 3페이지씩 읽어보기도 하고 /이건 무슨 뜻이지?/하면서 그림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도했다.

하지만 아직까진 그런 비밀을 발견하지 못했다; 아마 정말 없는게아닐까.. 하지만 글과 그림을 한꺼번에 이해하려면, 그림에 알맞는 글이 아닌걸. 참-... 이해하기 힘든 그림책이다.

게다가 아쉬운 것이 있다면 44P의 마지막 문장 중, /누구나 독똑한(?) 법/ 이거 오타가 아닐까.. 흑. [맨 마지막에 있다. 찾아보시길;] 음.. 이런 글이 있던가..?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오타라면 좀 아쉽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은, /왜 진작 나는 나무로 변해 버리지 못했나. 흐르는 물이라도 될 수 있었을 테다./의 56P다. 그리고, /사랑스런 이들이 찾아올 거예요. 당신이 그 어디에 있든 말예요. 하지만, 하지만 말예요. 가장 사랑하는 이는 오지 않아요./ 110P의 이 글.

왠지 멋있는.. 음 하여간 소장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긴긴 여운과 알수없는, 그러나 내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는 기쁨이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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