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펀더ANNA FUNDER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국제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호주 정부에서 재직했다. 동독의 공산주의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운 평범한 사람들과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Stasi를 위해 일했던 사람들의 실화를 다룬 <슈타지랜드Stasiland》(2003)는 고전 반열에 올랐으며, 2004년 영국최고의 논픽션상 새뮤얼 존슨상(현 메일리 기포드상)을 수상했다. 1930년대 런던에서 망명 생활을 했던 네 명의반히틀러 활동가에게 바치는 헌사와 같은 장편소설 <음댓아이엠All that I am>(2011)은 호주에서 가장 권위 있는문학상 마일즈 프랭클린상을 수상했고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과 영연방 작가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 책 <조지 오웰 뒤에서》(2023)는 <뉴욕타임스> <더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이코노미스트> <가디언> <선데이타임스> 등 주요 매체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파리, 베를린, 뉴욕에서 살았고 현재는 가족들과 시드니에 거주하고 있다.


서제인

번역을 하면서 세상이 거기 있다는 걸 확인한다. 옮긴 책으로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노마드랜드> <아무도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형식과 영향력><코펜하겐 3부작> <목구멍 속의 유령> <고통을 말하지않는 법> <벌집과 꿀》 등이 있다. - P-1

사랑은 ... 성적인 것이든 아니든 힘든 일이다.
조지 오웰

우리 모두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꾸며낸다.
필리스 로즈


남자들과 여자들은 ... 삶을 더 사랑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비비언 고닉 - P-1

2005년, 조지 오웰의 첫 번째 아내 아일린 오쇼네시가 가장 가까운친구였던 노라 사임스 마일즈에게 보낸 여섯 통의 편지가 발견되었다. 그 편지들 속에는 아일린이 오웰과 결혼해 살았던 1936년부터1945년까지의 시간이 담겨 있다. 아일린의 편지들은 이 책에서 다른 서체로 등장한다. - P-1

나는 오랫동안 조지 오웰을 사랑해 왔다. 이제는 안다. 그 사랑은, 한 남자가 애써 숨기려 했던 한 여성을 사랑하는 일과도 같다는 것을. 플롯으로 세상을 직조하고, 사람들이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는자신의 언어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읽게 만들었던 작가 조지 오웰 그 뒤에 서 있던 여자. 이중사고의 주인공 아일린. 그녀는 조지 오웰이 걸작을 써내는 동안 일을 하고, 살림을 하고, 그에게 영감을 불어 넣었다. 조지 오웰은 분명 알고 있었으리라. 아일린이라는 진실을 영원히 숨길 수는 없다는 것을. 덕분에 나는 그가 "광기의 집합"이라 불렀던 ‘삶‘에 아일린이 어떤 활력을 불어넣었는지 알게 됐다. 그래. 삶이란 분명 어둠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두려움을 감수하고 도전해 볼 만한 모험의 시간이기도 하다. 아일린의삶이 그것을 증명한다. 이제 나는 조지 오웰의 글에 더 충만한 사랑을 느낀다. 그 사랑은 그의 뒤에 서 있던 한 영민한 여성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아일린의 헌신에 감사를 전한다.
_강화길(소설가, 《치유의 빛> 저자) - P10

소피아 톨스토이, 젤다 피츠제럴드, 시시 챈들러, 캐서린 디킨스, 매리 워즈워스 이름은 낯설지만 성은 익숙한 이 여성들은 모두 유명 작가의 아내다. 이들이 없었다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작품들도 많지만, 정작 이들의 이름은 빛을 보지 못했다. 여성들은 남성작가, 예술가의 삶과 작업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창작 과정의 일원이었음에도 기껏해야 ‘뮤즈‘ 정도로 불렸을 뿐 대부분은 ‘아내‘라는 배역으로 그 존재가 지워지거나, 교묘하게 가려진다.
원서의 제목 와이프덤 wifedom은 흥미로운 단어다. 아내라는 단어에 농노신분serfdom, 노예신분 slavedom 같은 표현에서 흔히 보는 접미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신분제 사회에서 이름을 알 필요가 없는 노예들처럼, 가부장제 사회에서 그 존재를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한 아내들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 책은 가상의 폭정에 저항한 조지오웰이 현실에서는 자기 아내 아일린의 기여와 존재를 얼마나 의도적이고, 교묘하고, 철저하게 지우려고 했는지 보여준다. 특히 오웰의 생각에서 드러나는 여성 혐오는 자기연민과 근거 없는 피해의식과 얽혀 있어 21세기의 많은 남성들이 직시해야 할 거울이 된다.
_박상현(오터레터 발행인, 《친애하는 슐츠 씨》 저자) - P11

조지 오웰은 누구인가? 그는 난봉꾼, 강간범, 교활한 겁쟁이, 착취자였다. 이것이 오웰의 ‘참모습‘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문학과 작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이보다 더 논리적이고 정교한 책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르크스, 톨스토이, 아인슈타인이 예외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성별 분업 사회에서 그들은 조지오웰과 같은 평범한 인간이었다.
"아내는 남자에게 두 개의 삶을 선사한다." 일상의 노동으로부터 떠날 수 있는 삶과 아프거나 세상으로부터 상처 받으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삶. 이것이 가부장제의 작동 원리다. 이 책은 오웰의 아내 아일린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아일린의 남편 오웰의 이야기, 역설적인 여성의 역사이다.
저자는 글쓰기의 깊이와 두터움을 통해 현기증을 일으키는 분노를 체험케 하는 새로운 형식의 전기를 선보인다. 조지 오웰의 모든 글을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
_정희진(문학박사,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저자) - P12

이제 접시를 제자리에 정리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시골집에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곳에서는 모든 노동이 아일린의 몫이니까. 노라에게 그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시골집에는 위생 설비도, 난방도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도하지 않을 것이다. 처참했던 재래식 변소 사건에 대해서도 변변치 못한 섹스는 말할 것도 없다. 어떤 생각들은 (거의) 억누를 수 있다. 하지만 그러다가 깨닫게 된다. 절친한 친구에게 하지 않는 이야기가 점점 많아지다 보면 결국 아무 이야기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걸. 이런 식으로 일부러 자기 계급에서 떨어져 나와 조지의 작업을 위해 모든 것을 - 옥스퍼드에서 받은 교육을, 그리고 이른바 ‘재능‘을 -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건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심한 일이다.
절대 언급하지 않을 사실이 있다면 다음 주에 조지가 참전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떠난다는 것이다. 가라고 격려한 사람은 아일린이었지만, 이렇게 간신히 허약하게 유지되는 결혼이라는 상태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어쩌면 다음번 편지에서는 말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일린은 대신 자신의 새 가족에 관해 이야기하기로 한다. - P25

나는 반짝이는 물결 너머로 코카투섬을 바라보며 내가 오늘 하루 동안 일상에서 경험한 실패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유독한비닐, 주차장에서 죽어버린 영혼, 비참하게도 끝없이 수영장 트랙을 돌고 있는 가엾은 프랑스인 교환학생, 미처 끝내지 못한 작업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것들은 이제 걱정스러운 빨간 깃발을 단 채받은 메일함에 쌓이고 있었다. 나는 ‘불쾌한 사실‘을 직시해야 했다.
그 사실이란 이랬다. 내 남편인 크레이그와 나는 살아가고 사랑하는 데 필요한 노동을 우리가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가 품고 있던 최선의 의도를 깔아뭉개 주려고 지금껏 음모를 꾸며온 듯했다. 그보다 내가 훨씬 더 많은 노동을 해온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우리는 더는 그 격차를 알아차리지도 못하게 되었다. 세상사의 여러 가지를 알아차리는 일을 업으로 삼은내 눈으로 보면, 그리고 아홉 살 난 우리 아들의 입도 빌리자면, 이건 ‘대실패‘였다.
나는 다시 그 페이지로 눈을 돌렸다.
"대략 서른 살이 넘으면" 오웰은 쓴다. "사람들 대부분은 개인적 야망을 포기하고 - 사실 많은 경우엔 자신이 개인이라는 감각조차 거의 포기해 버리고 - 주로 남들을 위해 살거나, 그도 아니면 그저 힘겹고 단조로운 일에 짓눌려 살아간다." - P31

 "[오웰은] 아내들이 섹스라는 수단을 이용해 남편을 통제한다"고 암시했다. 이는 여성이 실제로 ‘통제‘하고 있는 건 자기 몸에 접근하려는 시도인데도 남성을 통제하고 있다고 묘사하는 여성혐오적인 수사다. 그러니 이것 역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주장이다.
특히 오웰이 자기 아내의 육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을 때는 말이다. 전기 작가들에게는 여성과 아내와 섹스에 대한 혐오로 가득한 오웰의 분노 발작을 다룰 방법이 없어 보였다. 그것을 들어내 버리거나, 그 충동에 공감하거나, 그것을 ‘일시적인 감정‘이라며중요하지 않아 보이게 만들거나, ‘픽션‘이라고 부인하거나, 다름 아넌 그 여성을 탓하는 방법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오웰의 생각들은 읽기 고통스럽다. 여자들은 그를 혐오하고, 그는 자신을 혐오한다. 그에게는 피해망상이 있는데, 거짓된 ‘자신들의 모습‘을 세상에 ‘기만적으로 내세우는‘ 추잡한 여자들의 정치적·성적 음모에 속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오웰은 여자들을, 다시 말해.
아내들을 그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해주는지, 혹은 무엇을 요구하는지‘의 관점에서만 바라본다. 청소는 충분하지 않고 섹스는 너무많이 요구한다고 말이다. 그럼 아내의 입장에서는 어땠을까? 내게 첫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이렇다. 아마 청소는 너무 많이 해야 했고, 섹스는 충분치 않았거나 충분히 근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나는 작품에서 삶으로, 그 남자에게서 그의 아내에게로 옮겨 가게 되었다. - P35

나는 다시 웃는다. 오웰에 대한, 그리고 나에 대한 아이의 통찰력에 놀라서다. "아마도, 내가 나쁜 인간이라서?" 나는 말한다. 딸아이에게 이 비슷한 말을 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아이는 조금도 주저 없이 대답한다. "누구나 다 조금씩은 나쁜인간 아닌가요?"
작업실로 돌아온 나는 책상이 놓인 돌출된 창가에 앉는다. 말벌들이 덧문에 집을 짓고 있다. 잘록한 허리로 주위를 맴도는 벌들은휴식을 취하는 중인 듯하다. 육각형 벌집 주위를 미적거리는 모습만 보고 벌들의 일과 생활을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나는 자랑스럽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이런 게 청소년기 자녀를둔 부모의 전형적인 감정 상태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였던 존재들이 세상을 알게 되는 걸 지켜본다. 우리가 15년 넘게그 애들에게 감추려고 헛되이 애써 온 그 세상을, 세상의 본모습을바라보는 걸 지켜본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본모습에는 우리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감정 상태를 표현할 새로운 단어가 필요하다. 그들의 지성이 우리가 세워놓은 시시한 보호막들을, 밀랍으로 만든 집처럼 허약한 그 보호막들을 산산조각 낼 때 느껴지는 자랑스러움, 그리고어린 시절을 벗어난 그들이 인간의 삶 속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싸움과 나쁜 놈들 천지인 세상으로 들어오는 데서 느껴지는 괴로움. 이 두 가지를 결합해 표현해 줄 단어가 - P39

그 편지들은 하나의 계시와도 같다. 마치 오웰이 세상을 떠난 뒤로 반세기도 넘게 지난 지금 그의 사적인 삶으로 통하는 하나의 문이 열리고 그 문 안쪽에서 살아갔던 여자와 그곳에서 글을 썼던 남자가전혀 다른 빛 아래 드러난 것만 같다.
장편소설을 쓰는 건 이제 불가능했다. 그 소설은 편지들을 ‘소제‘로 삼아 삼켜버리고, 내 목소리를 아일린의 목소리보다 우위에 두어버릴 테니까. 게다가 아일린의 목소리는 짜릿하다. 나는 아일린을 되살리고 싶었다. 동시에 그를 지워버린,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악한 마술의 속임수를 드러내고 싶었다. 나는 이 작업을 ‘포용하는 소설‘을 쓰는 작업이라고 여겼다.
그렇게 해서 나는 몇 달 동안, 그러다 몇 년 동안 세상에서 멀어진채 오웰 연구에 몰두하게 되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 있는 오웰 아카이브에서, 나는 아일린의 대학 시절 노트들과 그가 또렷하고 둥근 글씨체로 오웰에게 썼던 편지들을 찾아냈다. 아일린과 오웰이 1944년에 입양했던 아들 리처드 블레어와 함께 카탈로니아곳곳을 여행하면서 오웰이 스페인 내전 기간에 그곳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추적하기도 했다. 결국에는 스코틀랜드의 주라섬으로 향했고, 오월이 마지막 작품 <1984>를 썼던 집에 도착한 다음 그에게 그집을 임대했던 여성의 손자와 함께 위스키를 마셨다. - P48

그리하여, 소설을 쓰며 거짓을 말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내가정한 소박한 기본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아일린은 되살아나 그가실제로 썼던 편지들을 다시 쓸 것이다. 절친한 친구에게 여섯 통, 남편에게 세통, 그리고 다른 편지 몇 통을. 나는 그 편지들을 쓸 때아일린이 어디에 있었는지 안다. 접시들은 싱크대 속에서 얼어붙어있었고, 아일린은 하혈을 하고 있었고, 오웰은 다른 여자와 침대에 들어가 있었으며 아일린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도 안다. 이이야기에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아일린이다. 가끔, 나는 실제로 일어난 일에 기반해 어떤 장면을 쓴다. 그리고 대체로, 세트장에서 배우에게 연기 지시를 하는 영화감독처럼 몇 가지만 덧붙여 넣는다. 안경을 문질러 닦는 손길, 카펫 위에 떨어진 재, 아일린의 무릎에서 주르르 쏟아지듯 내려가는 고양이 같은 것들만.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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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크 루소 《에밀》을 읽었다.
<에밀>은 루소의 교육론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정치학이다. 아이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는 어떤 국가를 만들 것인가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가상의 소년 에밀은 부유하고 건강 상태가 아주 양호한귀족 가문 출신의 고아이고, 첫눈에 예쁘지는 않지만 볼수록 예쁜, 가상의 소녀 소피와 결혼한다.
시간순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유년기, 다섯 살에서열두 살까지, 열두 살에서 열다섯 살까지, 열다섯 살에서스무 살까지, 스무 살에서 결혼까지다. 스무 살에서 결혼까지가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 P265

이 책에 관하여 이러저러한 비판이 있다. 루소가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낸 것을 두고 이 책을 폄하하는 사람도 있다. 루소에게 그럴 만한 사정이 있지 않았겠는가?
남녀 평등을 주장하는 여성의 눈에는 시대에 뒤떨어진것으로 볼 만한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당신이 극복하면 될 것이다.
평소 자녀 교육론으로 최소 간섭과 성선설을 주장해왔던 나에게 힘을 실어주는 책임에 틀림없다.
자녀 교육 역시 옳다면 실천하는 것이지, 옳은 줄 아는데 현실론 때문에 실천하지 못한다는 것은 옳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다. - P266

이순신 장군은 왜 전쟁 중에 일기를 썼을까?
하나, 업무 일지 성격을 생각해볼 수 있다. 중앙에서 내•려온 명령, 관할하에 있는 관리의 방문 내용, 군율 위반으로 부하를 처벌하는 내용, 군사 훈련 내용, 무기를 마련하는 내용, 날씨가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둘, 일기 성격을 생각해볼 수 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나라의 장래에 대한 불안, 조정의 잘못된 행태에 대한울분, 건강 상태에 대한 걱정이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그렇다.
셋, 사초 성격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은 자신이 전쟁 중에 죽으리라 예감하고 있었고, 전쟁에 관한 기록을 남김으로써 후세가 자신의 처신을 오해하지 않도록하지 않았나 추측해본다.
"수륙 여러 장수가 팔짱 끼고 서로 바라볼 뿐, 계책이라도 하나 세워서 토벌하려고 들지 않는다"라는 비밀 교지에 대하여 "여러 장수와 맹세하여 목숨을 걸고 복수할뜻으로 날을 보내고 있지만, 험한 소굴에 웅크리고 있는적을 가볍게 나아가 공격할 수가 없을 뿐이다"라고 기록한데서 추측해본다. - P277

<인간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 하루 해가 떠있는 동안 걸어간 만큼의 땅을 소유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은 바흠은 걷다가 걷다가 지쳐 죽는다. 결국 그가 얻은 건자신의 키를 조금 넘는 길이의 자신이 묻힐 땅 2미터였다.
톨스토이에게 인생이란 선에 대한 희구다. 톨스토이의작품 속에는 사랑을 통해 선이라는 목적을 향하는 노력이담겨 있다.
톨스토이는 자신의 가정 생활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재산과 저작권을 포기했다. 자기 자신과의 극적인 화해에도달하기 위해 집을 버리고 방황의 길에 올랐다. 결국 랴잔우랄 철도의 아스타포프역에서 폐렴에 걸려 하차역장집에서 82년에 걸친 고뇌와 파란의 생을 마쳤다.
《부활》 《전쟁과 평화>와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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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를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스위스가 다양성의 나라임을 실감할 수 있다. 다양성을 더 큰 하나로 통합하기 위하여 스위스 사람이 채택한 제도는 민주주의였다. 역사와문화가 다른 주들이었지만 개인에게 이익이 될 것 같아 1848년 연방 국가로 묶는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우리는 단일 민족을 유난히 강조하는 교육을 받아왔다. 언어와 문화가 동일한 것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장애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토론을 거쳐 결정을 내리고 결정에 승복하는 문화가 우리에게 부족한 게 아닐까, 그것 때문에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라투스에 서 있는 저 전나무를 보면서. - P218

《신영복 함께 읽기》라는 책을 읽고 문득 서재에 꽂힌 신영복 선생의 《나무야 나무야》를 꺼내 들었다. 1996년 10월18일 김장하 선생으로부터 선물받은 것으로서 "선생님이주신 뜻을 생각하며" 읽었다고 그 책 끄트머리에 적혀 있었다. 다시 읽었는데 예전의 기억은 살아나지 아니하였다.
아마도 읽은 지 오래되었거나 예전에 건성으로 읽은 탓이리라.
이 책은 신영복 선생이 국내 여행을 하면서 엽서 형식으로 띄운 글을 모은 것이다. 허준과 스승의 이야기가 숨 쉬는 밀양 얼음골, 황희와 한명회가 지은 반구정과 압구정,
만해가 수행하고 일해 (전두환 전 대통령)가 쫓긴 삶을 살아간 백담사,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충무공의 한산섬, 남명 조식 선생의 혼이 숨 쉬는 지리산 등등이 신영복 선생이 다녀간 곳들이다. - P232

강릉 단오제에서 띄운 엽서가("조調는 글자 그대로 말言을 두루周 아우르는 민주적 원리이며 화和는 쌀米을 나누어 먹는口 밥상 공동체임에 틀림없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다.
없이 사는 사람들의 거친 범죄에 분노하는 자신을 성찰하는 밤이다. 맨손으로 일하는 그들의 거친 손마디에도주의를 돌려야 하지 않을까? - P234

공부 달인 30인이 쓴 <공부의 즐거움》을 읽었다.
저자를 훑어보면 《우리 선비>를 쓴 서울대 국사학과 정옥자 교수, 나노 소재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한 서울대 물리학과 임지순 교수, 한반도 역사를 구석기시대까지 끌어올린 선사고고학자 손보기 교수, 세상에서 공부만큼 즐거운 것이 없다는 전 서울대 국문학과 조동일 교수... 가히 공부 달인이라고 부를 만한 서른 분이등장한다.
공부는 삶이다. 공부는 새로움이다. 공부는 즐거움이다. 공부는 깨달음이다. 이 네 가지 주제로 공부에 대한 생각을 펼쳐놓았다. - P235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었다.
저자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있는데 그의 수업은 20여 년 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강의로 손꼽히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을 탐색한다.
하나, 공리나 행복의 극대화다.
둘,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다. 그 선택은 자유 시장에서 사람들이 실제 행하는 선택일 수도 있고(자유지상주의 견해), 원초적으로 평등한 위치에서 행할 법한 가언적선택일 수도 있다(존 롤스 같은 자유주의적 평등주의 견해).
셋,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다(저자의 견해). - P259

저자는 공동선을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는
하나, 시민의식, 희생, 봉사,
둘, 시장의 도덕적 한계,
셋, 불평등, 연대, 시민의 미덕,
넷, 도덕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주장한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해묵은,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논쟁의 완결판이라고 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불러내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고 존 롤스의 연구 성과를 자양분으로 삼으면서 그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저자의 고민과 성과가 보인다.
무수히 많은 사례를 들어가며 각자의 철학에 따른 결론과 그 문제점을 상세히 분석한 다음 저자의 철학을 제시하는 서술 방식이 매우 강력하고 일관되어 있다. 정의라는 주제에 관하여 관심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할 또 하나의 고전이다. - P260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를 읽었다.
지금 읽는 것이 부끄럽지만 지금이라도 읽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책 소개는 번역자인 박홍규 영남대학교교수의 글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유론은 남북한 대립을 비롯한 수많은 대립적 의견이상충하는 우리 현실에서 그 모든 의견의 평화 공존을 위한 최소 조건의 틀로 삼을 필요가 있다.
사회의 도덕적 획일성을 유지하려는 법적 강제를 확고하게 반대하는 입장, 그런 법적 강제로부터 시민의 자율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생각은 지금의 어떤 진보적 사고나정책보다 앞서 있다. 아나키즘적 자유론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다. - P261

게오르규 《25시》를 읽었다.
저자는 루마니아 몰다비아 지방의 작은 산마을에서 가난한 성직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 소설엔 주인공인 루마니아 농부 요한 모리츠, 그의 아내 스잔나, <25>라는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 트라이안 코루가가 등장한다.
시대적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다. 요한 모리츠는아내를 탐내는 헌병대 소장의 계략에 유대인으로 몰려 루마니아 수용소, 헝가리 수용소, 독일 수용소, 미국 수용소에 13년간 수용되는 가혹한 운명을 맞게 된다.
게오르규에 의하면 유럽 사회는 세 가지의 훌륭한 유산 - P263

을 상속받았다. 그리스인이 남긴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과존경, 기독교가 가르쳐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중, 로마인이 보여준 정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다. 그러나 현대기계사회는 이 세 가지 귀한 유산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을 읽고 나면 나치가 왜 나빴던 것인지를 생생하게 알 수 있다. 작가가 개인을 강조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수 있다. 이 사회가 나아갈 길은 자유와 평등, 자유와 평등사이 균형을 이뤄내는 잣대로서의 정의에 있다고 생각하였다.
일독을 권한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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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을 보자는 요구가 많아 탐방로를 따라 걸었다. 가는 도중에 안도현의 시 <강>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을 읊는 사람, 정지용의 <향수>를 읊다가 노래를 부르는 사람등 제각각이었다. 감흥이 노래로 옮겨붙자 누군가 <오빠생각 을 부르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시작한 노래는 이내 합창으로 발전하였다.
반딧불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 일행이 탄성을 질렀다. 반딧불이는 풀 속 여기저기에서도 빛났다. 손으로 반딧불이한 마리를 잡기도 하였다.
여럿이 모이면 시끄러운 법이다. 중대백로를 보고서 고대백로는 어디 갔냐고 우스개를 하는 사람. 소대백로는 어디갔냐고 응수하는 사람.
우포늪에서 세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니 11시였다.
자연이 먼저였고 사람은 나중이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일 뿐 자연의 주인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포늪에서 우리는 그 사실을 가슴속에 각인하였다. - P147

조선 시대를 통틀어 영의정이 163명이었다고 한다. 그중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은 황희, 류성룡, 채제공 정도아닐까? 조선 역사상 가장 뛰어난 사대부로 평가받는 정약용은 당대 벼슬이 형조참의였다. 나는 그의 저서 <목민심서>를 세 차례 정도 읽었다. 정약용은 삶의 길이를 수백년으로 보지 않았을까 싶다.
많이 살지 않아 뭐라 말할 주제는 아니지만, 돌이켜보면위기일 때 원칙이 필요하였고 그렇게 세운 원칙이야말로삶의 동력이 되었다.
가슴속에 실현 불가능한 꿈을 갖되 현실에서는 리얼리스트가 되자고 누군가 말하였다. 현실에서 실패할지언정그 꿈을 포기해서는 아니 된다. 삶에는 승리의 삶, 패배의삶, 그리고 버티는 삶이 있다. 이순신 장군이 23전 전승을하였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승리라고 평가할 만한 싸움은 몇 번 안 되고 대부분 버틴 것 아닌가? 올해는 따뜻한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을까? - P177

브레히트는 또한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옳지 않다고 강조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 즉 불의를묵과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강조하는 일이다. 불의를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은 적지만 불의를 묵과할 수 있는 사람은 많다(베르톨트 브레히트, 《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다》).
판사가 불의를 저지르는 삶을 살기는 어렵다. 그러나 불의를 묵과하는 삶을 사는 것은 가능하다.
헌법이 법관에게 부여한 지위와 역할을 소명으로서 받아들이고 소명을 실천할 자질과 역량이 있는지 늘 성찰해야한다.
막스 베버는 직업 정치가에게 요구되는 세 가지 자질로 열정, 책임감, 균형적 판단을 제시한 바 있다. 권력에 대한야심과 허영심에 들뜬 ‘불모의 흥분 상태‘가 아니라 대의에 대한 열정적인 헌신,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객관성을 갖춘 책임성, 그리고 내적 집중력과 평정 속에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균형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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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김장하 선생님의 도움으로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녔습니다.
김장하 선생님은 진주에서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하고계십니다. 그분은 저뿐만 아니라 100명 넘는 학생들에게장학금을 주셨습니다. 명신고등학교를 설립하고 학교 운영이 궤도에 오르자 나라에 학교를 기부하셨습니다. 그외에도 경상대학교 남명관 건립, 진주신문 발행,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진주정신지키기 모임....
진주 없는 김장하 선생을 생각할 수 없듯이 김장하 선생없는 진주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진주시장 범민주 단일 후보로 추대되었을 때 단번에 거절한 사례는 선생님의 지향 - P85

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본보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분의 생활은 매우 검소합니다. 지금도 자가용 자동차가 없고 골프도 하지 않습니다. 명신고등학교 이사장으로 있을 때 자전거를 타고 학교로 가서 학생들을 상대로 말씀을 하신 적도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말씀의내용이 문제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자기 눈앞에서 말하고있는 이사장이 조금 전에 자전거를 타고 교문에 들어섰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요?
사법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선생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선생님이 아니었더라면 오늘의 제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감사드립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선생님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내가 아니었어도 자네는 오늘의 자네가 되었을 것이다. 만일 내가 자네를 도운 게 있다면 나에게 감사할 필요는 없다. 나는 사회에서 얻은 것을 사회에 돌려주었을 뿐이니 자네는 내가 아니라 이 사회에 감사해야 한다."
선생님은 어려서 집이 가난하였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하지 못하셨고, 한약방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하다가 독학으로 한약업사 자격 시험에 합격하여 오늘날까지 한약방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선생님은 어린 시절 공부를 많이 - P86

하지 못한 한 때문에 장학 사업을 하셨고 그 과정에서 저에게 선을 베푸셨습니다.
ㅈ저도 선생님으로부터 입은 은혜를 언젠가는 다른 사람에게 갚을 것입니다. 이런 선순환이 쌓여 이 사회가 훨씬단단해지고 아름다워지길 바랍니다. 개인의 자유와 창의, 그 성취는 최대한 보장하되 기회를 제공한 공동체에 성취의 일부를 내놓음으로써, 그에게는 자부심을 선사하고, 이 사회에는 새로운 성취를 거둘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길 빕니다.
제 평생의 스승이신 김장하 선생님! 건강하십시오.
(2011년 2월에 진주지원장으로 발령이 나서 선생님을 오랜만에 뵈었습니다. 식사 한번 대접하겠다고 했더니 공직자가 사는 밥을 먹을수 없다고 한사코 거부하였습니다. 2012년 2월 인사 발령이 나서 진주를 떠나기 전 식사 한번 대접하겠다고 했더니 선생님은 또 거절하였습니다. 언제 다시 뵙겠느냐고 식사 한번 대접하지 못하고 떠나는 제 마음도 생각 좀 해주시라고 억지를 부려 겨우 승낙을 얻었고, 7천 원짜리 해물탕 한 그릇을 대접했습니다.) - P87

거주 단위로, 직장 단위로, 아니면 아무런 구획도 없이 자원 봉사 단체를 만들어 주위의 힘든 사람들을 도울 수는 없을까?
주위에 불행한 사람이 있는 이상 내가 행복할 수 없다고느낄 수는 없을까?
성공이 클수록 행복한 것이 아니라 욕망이 덜 생겨야 행복한 것은 아닐까?
내 재산이 많아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나로 인해 가난한사람이 덜 생겨야 행복한 것은 아닐까?
큰 세상이 효율성과 같은 단일한 가치로 빌딩을 이루고있는 반면, 작은 세상은 다양한 가치로 숲을 이룬다. 작은세상을 추구하자.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과 소통하자. 그리하여 따뜻한 세상이 만들어지고 먼 훗날 내가 그 작은세상 속에서 위로받을지 누가 알겠는가? - P90

셋째 날 여행은 비가 오는 속에서 진행하였다. 유람선을 타고 도야호수를 둘러볼 때도 안개 때문에 잘 볼 수 없었다. 호수 가운데 용암이 분출되어 만들어진 산이 섬처럼떠 있었다. 부근에 비지터센터가 있었다. 그 건물에도 태양광 시설, 풍력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으나 안개로 우스산을 볼 수 없었다.
다만 여기서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동안 자작나무를 처음 본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자작나무란 필명을 가진사람이 일본에 와서 자작나무를 처음 보다니…….
쇼와신산 사이로 전망대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이동하는 관광버스 안에서 가이드 선생이 중세 시절 일본 지도자세 명의 리더십을 소개하였다.
"두견새가 울지 아니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놓았다. 오다 노부나가는 울지 아니하는 두견새를 죽이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 P136

두견새를 울리며, 도쿠카와 이에야스는 두견새가 울 때까지 기다렸다. 결국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권력을 쟁취하여 에도 시대를 열었다고 하였다. 지금은 어떤 지도자가 필요할까? 두견새를 사랑하는 지도자가 필요하지 아니할까?
여행은 기억하는 것이다. 이 선배는 의자를 오브제로 하여 사진을 찍었다. 자기 전에는 낮에 찍은 사진을 감상하였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호텔에서의 마지막 저녁이라 우리 팀은 객실에 모여 여행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행에 모두 만족하였고, 선거관리위원회를 그만두더라도 이 모임을 계속 이어가자하였다.
니세코빌리지힐튼호텔은 24시간 노천탕이 운영되고있다. 하늘을 위로 하고 편백나무를 옆으로 하여 사색에젖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다음 날 새벽에도 온천욕을즐겼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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