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밥 : 미음의 마음 띵 시리즈 12
정의석 지음 / 세미콜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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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기대하면서 그 기대를 예상이라고 착각하곤 한다. 이렇게 하면 살아나실 수 있을 거야. 이렇게 하면 빨리 회복되실 거야. 그래, 새로운 방법은 아직 써보지 않았으니까..

기대와 예상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나,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예상조차 하지못하는 나의 이기심을 어떻게 지울 수 있을까? 정작 기대로 가득한 저녁시간에 응급 상황이 생길지도 예상하지 못하며 회식 약속을 잡고 살아가면서.

예상과 달라 힘들다는 것과 기대와 달라 힘들다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결코 우리가 그 간격을 좁히지는 못하지만.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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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인생도 복리처럼 - 매일 조금씩 더 지혜롭고 부유하게 사는 법
가우탐 바이드 지음, 김상우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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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경험으로부터 나오지만, 그 경험이 꼭 자신의 경험일 필요는 없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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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관계에서 참 중요한 부분입니다.

둘 다 똑같이 달려도 안 되고, 똑같이 피곤해도 안 되지요. 서로 같은 문제나 동일한 시기에 힘들어하면 아무리 좋은 사람이어도 짜증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도 힘든데 상대까지 지켜보자니 그 힘듦이 배가되는 것 같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 그림은 휴식이 되어줄 수 있는 관계를 보여줍니다. 왼쪽 석상을 통해 신이 이들을 보고 있다는 종교적 관점도 생각해볼 수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의자라는 휴식공간에 지쳐 잠든 순간에, 신이아닌 인간이 다가와 잠을 방해하지 않고 숨소리를 듣는다는 행위 자체가참 예쁩니다.

눈앞의 현상이 아니라 이면의 지친 모습을 보는 사람.
이 피곤한 인생을 깨우지 않고 지켜봐주는 한 사람.

그런 사랑 덕분에, 여성은 지금 당장 피곤해도 인생의 큰 측면에서 무르익은 가을을 누리고 있습니다. 레이스가 달린 예쁜 옷을 입고, 햇살이 내려앉은 쉼터에서요.

<마커스 스톤 - 훔친 키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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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고 띵 시리즈 27
곽아람 지음 / 세미콜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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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내가 구내식당에서 제일 싫어하는 음식은 국물이 빨간 육개장이나 감자탕, 그리고 찌개류. 고춧가루 들어간 빨간 국물을 싫어하는 데다가 구내식당에서 나오는 국물류 음식엔 건더기가 풍부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내용물이 이것저것 섞여서 각각의 고유한 맛도 형태도 알아보기 힘든 그 잡스러운 모습을 보고 있자면, 조직의 부품으로 무미(無味)한 존재가 되어가는 회사원 인생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입안이 쓰다.

그렇지만, 하기 싫은 임무라도 완수해야 하는것이 직장인의 의무이듯, 먹기 싫은 메뉴라도 욱여넣어야만 할 때가 있는 곳이 구내식당이다. 어쨌든이곳은 일을 해내기 위해 급히 연료를 주입하려는이들을 위한 공간이니까. 마감 앞에선 각자의 식성도 무화(無化)되고, 맛을 따지는 일 따위는 사치로 여겨진다. 그것이 곧 직장인의 숙명. 그래서 나는 오늘도, 구내식당에서 운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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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 - 그리고 책과 함께 만난 그림들……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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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무서운 것은 그것이 욕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욕망은현실적이고 비루하지만 희망은 비현실적이고 정화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무언가를 갈구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그 둘은 같은 것이다.

이루어지지 못한 욕망은 절망감을 낳고, 그러한 절망감은 증오와 다툼, 고통을 낳는다. 소설의 ‘나‘가 느끼는 두려움은 혁명의 소용돌이속에서 욕망과 절망이 빚어낸 아귀다툼을 수없이 보아온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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