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바디스 한국경제 (이준구) - 이준구 교수의, 이념이 아닌 합리성의 경제를 향하여
이준구 지음 / 푸른숲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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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의 공급측면뿐 아니라 수요측면에 대해서도 엄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상품과 달리 주택은 소비의 대상이 됨과 동시에 투자의 대상이 된다는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다.

소비의 대상이 되는 상품은 가격이 높을수록 그것을 소비하는 것과 관련된 기회비용이 당연히 높아지게 된다. 반면에 투자의 대상이 되는 상품은 현재의 가격 수준이 별 의미가 없고 앞으로의 가격 동향이 핵심적인 중요성을 갖는다.

바로 이러한 성격 때문에 주택가격이 일단 상스세를 보이면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수요량이 작아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인데, 주택시장에서는 주택이 갖는 특성 때문에 그 상식과 어긋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주택시장에서 발생한 문제의 해결을 시도할 때, 상식적인 수요와 공급의 틀 안에서 해법을 찾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뜻한다.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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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외교
니시카와 메구미 지음, 김준균 옮김, 이인순 감수 / 지상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지구라는 작은 별에서 방귀깨나 뀐다는 세계 권력자들. 그들의 공식적인 만남인 정상회담의 만찬장. 만찬장을 구성하는 다양한 것들 가운데 저자는 식탁 위에 펼쳐진 요리와 음료에 주목한다. 그들이 들려주는 무언의 시그널을 캐치, 증폭해서 우리에게 들려준다. 

이 책은 세계 정상들의 만찬장 식탁에 대한 세밀한 관찰 결과와 저자가 발로써 수집한 뒷담화를 맛볼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의전이라는 것을 중심으로 향연장에 올라온 요리와 음료(주로 와인)가  어떠한 선택과정을 거쳐 그 자리에 간택되었는지에 대한 시시콜콜할 정도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그러한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만찬장에 펼쳐진 요리나 음료, 어느 것 하나 하나도 허투루 보아넘길 수 없는 것임을 새삼 알게 될 것이다. 요리와 와인 뒤편에 상대방이 읽어주길 바라며 혹은 상대방을 배려한 주최측의 마음 씀씀이를 알게 될 수 있게 될 때, 외교라는 것이 또 다른 형태의 정치 현장임을 알게 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미쿡의 부시 대통령이 아프간 아메리칸보다 숫자가 더 많아진 히스패닉계에 대한 친화적인 제스추어를 보이기 위해 가장 먼저 초청한 권력자가 바로 멕시코의 대통령이다. 멕시코 대통령을 초청해 열린 만찬에 올라온 요리들과 와인, 그리고 열린 연회의 규모 등을 통해 만찬의 격이 정해지고, 그걸 통해 역으로 상대국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가늠을 해볼 수 있다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   

와인 선택도 마찬가지로 유럽의 어느나라 국가원수가 올 경우에는 그 나라의 이민자가 만든 와이너리의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그 나라와의 인연을 강조하거나, 와이너리 소유자의 조상이나 기타 와인 이름에 들어있는 그네 나라의 단어 등을 찾아냄으로써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한 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을 읽고 있노라면 요리와 와인이 단순한 음식에 불과하지 않고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 또 하나의 문화임을 알수 있었다. (이부분은 마빈 해리스의 음식문화의 수수께기라는 책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 개념에 전적으로 빚지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열린 만찬의 에피소드도 재미있었지만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우리나라 대통령 들이 받거나 열어준 만찬 에피소드 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미쿡에서 상대적으로 홀대 받았다는 사실과 야스쿠니 참배로 인한 불쾌한 감정이 그대로 표출된 고이즈미에 대한 가벼운 만찬 등은 외교의 이면을 들려주는 소중한 내용들이었다.  

이런 박물지 같은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은 참 힘이 세다는 것을 느낀다. 전 세계의 주요국가에서 나온 다양한 종류의 책이 육개월만 지나면 일본어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선 부럽기만 할 뿐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책이 나온 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보다 더 큰 도서 시장이 존재함을 새삼 절감한다. 부러울 따름이다.  

또한 어른들의 값비싼 와인이 단순한 술에 머물지 않는 이유를 새삼 발견했다. 와인이라는 단순한 음료 뒷편을 구성하고 있는 문화와 역사 등을 깊이 알수 있어야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좀더 깊어진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는다. 역시 세상은 넓고 공부할 것은 많다.  

뱀발......기자가 쓴 책이라서 술술 읽힌다. 더우기 후일담이라는 점에서는 더욱 재미있다. 하지만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고, 우리가 평소에 접하지 못한 음식 이름 투성이라 상대적으로 남의 집 식탁을 한번 넘겨다보고 침 한번 꿀꺽 삼켜봤다는 느낌만이 강했을 뿐이다. 한번쯤 읽어봄직한 책 정도. 딱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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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깨비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5
이연실 지음, 김향수 사진 / 한솔수북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눈에 넣어도 아푸지 않을 두딸을 키우는 아빠다.   

큰애는 여섯살.  이제 막 한글을 깨쳐서인지, 무엇이든지 읽어대긴 하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절반정도만 제대로 읽어낸다. 동화책을 읽고 있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귀엽고 재미있다. 단어만 띄엄띄엄 나열하는 수준인데, 듣고 있노라면 입가에 머문 미소가 떠나갈 줄 모른다.  

그러한 큰 애를 위해 사진이 큼지막한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에서 나온 구름빵이란  책을 재미있게 있는걸 봤기에, 선뜻 집어들게 되었다.   

이 동화책의 내용은 먼지동산에 사는 먼지깨비가 아이가 잃어버린 소중한 보물들을 찾아준다는 내용이다. 큰 딸 아이가 외출할 때마다 들고 나오는 작은 천가방을 열어보면 온갖 잡동사니가 들어있는데, 그 아이에겐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보물이라고 한다(어른들 눈에 보면 잡동사니일 뿐이지만).  

지난 주말에는 바닥을 점령하여 쓸고 다니는 둘째 딸아이를 위해 침대를 옮겨가면서 바닥청소를 해봤다. 주말에만 아이들을 할머니 댁에서 집으로 데려오기에 매주 쓸고 닦음에도 불구하고 수북하게 쌓여있는 먼지들을 보면서 먼지깨비가 우리집에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봤다. 먼지 숲만큼 많이 쌓여있는 먼지더미 속에 있던 큰 아이의 소중했던 보물들을 건져올려놓았을 것만 갔다.

뱀발 : 동화책 내용이 담긴 사진을 보고 있는 큰 딸아이의 커다란 눈망울을 보고 있노라면 잘 찍은 사진이 정성어린 그림보다 나을 때가 있다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부디 좀더 많은 좋은 책들 많이 만들어주길...그리고 둘째 아이가 어서 걸어서 바닥 청소에서 얼렁 좀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램도 함께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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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책 + 인형) : 한정판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한솔수북 편집부 지음 / 한솔수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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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동화책 속 캐릭터를 직접 만져볼 수 있어서인지 무척 좋아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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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리들 - 핵심인재로 가는 갈림길
김성재.구본준 지음 / 이팝나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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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리라는 명사가 보통명사처럼 쓰이는 곳이 바로 한국이다.  그만큼 흔한 직함 중의 하나가 바로 대리라는 직위일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누구씨라는 호칭이 익숙해질만 시간이 흘렀다 싶으면 달아주는게 바로 대리라는 꼬리표이다.   

승진이란 외피를 쓴 꼬리표이기는 하지만 대리라는 위치를 살펴보면 애매하기 그지없다. 승진한 것임에는 틀림 없긴하지만, 그렇다고 권한 왕창 늘어나거나, 책임이 막중해지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밑에 있는 직원에게 업무를 부여하거나 분장을 조정하려니 그것도 만만하지 않다. 또한 위에서 시키는 사람은 풋내음이 사라졌다고  이것저것 구체적으로 지시해서 구체적인 성과를 가져와주길 바란다. 한마디로 샌드위치 한가운데 끼여서 이놈저놈도 각종 업무를 시켜도 되는 만만한 위치에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그런 애매한 위치에 있는 대리들도 성공이란 사다리를 탈 수 있다라는 희소식에 이 책에 선뜻 손을 내밀게 되었다(요즘같은 불경기와 하수상한 세월에 이런 종류의 책에 손이 가는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생존법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기자가 만난 수많은 성공자들의 검증된 사례를 통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한번쯤 해봄직한 그러나 꾸준히 하기에는 정말 부담되는 실천 사례들이 무척이나 많다. 성실해라. 그리고 미리 준비해라. 또한 대비해라. 등등. 정말이지 말은 쉽지만 꾸준히 실천하기엔 정말 부담스럽지 않은가 말이다.  

마지막으로 대리들에게 들려주는 십계명으로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성공 혹은 생존 하고픈 대리들이여, 매일매일 암송하고 실천할지어다. 그리하면 성공의 사다리가 하늘에서 내려와서 열리거나 혹은 출근했을 때 책상이 사라지는 불행한 아침을 맞이하지는 않을지리니..... 

 선배들이 충고하는 '대리10계명'

1. 일찍 출근하라. 부지런함은 대리의 기본이다.
2. 완벽보다는 성실함을 보여라. 열정은 대리의 생명이다.
3. 한 가지를 주문하면 그 이상에 도전하라. 도전정신은 대리의 중요한 덕목이다.
4. 멀티플레이어가 되어라. 결코 '모른다'고 대답하지 마라.
5. 신뢰감을 심어 주어라. 그러기 위해서는 실수를 줄여야 한다.
6. 장점과 특기로 강한 인상을 남겨라. 자신의 캐릭터를 상사가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
7. 빠른 감각을 잃지 마라. 눈치로 문제의 절반은 해결할 수 있다.
8. 대리 때 배운 업무가 평생을 좌우한다.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면 업무에 완벽을 기해야 한다.
9. 인매 관리에 힘써라. 최소한 적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10. 장기전에 대비하라. 인생은 마라톤이다. 자기계발과 체력 단련에 소홀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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