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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깨비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5
이연실 지음, 김향수 사진 / 한솔수북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눈에 넣어도 아푸지 않을 두딸을 키우는 아빠다.
큰애는 여섯살. 이제 막 한글을 깨쳐서인지, 무엇이든지 읽어대긴 하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절반정도만 제대로 읽어낸다. 동화책을 읽고 있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귀엽고 재미있다. 단어만 띄엄띄엄 나열하는 수준인데, 듣고 있노라면 입가에 머문 미소가 떠나갈 줄 모른다.
그러한 큰 애를 위해 사진이 큼지막한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에서 나온 구름빵이란 책을 재미있게 있는걸 봤기에, 선뜻 집어들게 되었다.
이 동화책의 내용은 먼지동산에 사는 먼지깨비가 아이가 잃어버린 소중한 보물들을 찾아준다는 내용이다. 큰 딸 아이가 외출할 때마다 들고 나오는 작은 천가방을 열어보면 온갖 잡동사니가 들어있는데, 그 아이에겐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보물이라고 한다(어른들 눈에 보면 잡동사니일 뿐이지만).
지난 주말에는 바닥을 점령하여 쓸고 다니는 둘째 딸아이를 위해 침대를 옮겨가면서 바닥청소를 해봤다. 주말에만 아이들을 할머니 댁에서 집으로 데려오기에 매주 쓸고 닦음에도 불구하고 수북하게 쌓여있는 먼지들을 보면서 먼지깨비가 우리집에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봤다. 먼지 숲만큼 많이 쌓여있는 먼지더미 속에 있던 큰 아이의 소중했던 보물들을 건져올려놓았을 것만 갔다.
뱀발 : 동화책 내용이 담긴 사진을 보고 있는 큰 딸아이의 커다란 눈망울을 보고 있노라면 잘 찍은 사진이 정성어린 그림보다 나을 때가 있다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부디 좀더 많은 좋은 책들 많이 만들어주길...그리고 둘째 아이가 어서 걸어서 바닥 청소에서 얼렁 좀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램도 함께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