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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기 - 당신의 노후를 바꾸는 기적
김경록 지음 / 더난출판사 / 2016년 4월
평점 :
세상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고 한다. 직장이라는 안온한(?) 울타리에 속해 야간당직이라는 걸 하고 있노라면, 어둠 속에서 과연 나도 변화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하고 있는 업의 특성상 변화를 잘 못느끼는 탓도 있겠지만, 아직은 나이가 젊기(?) 때문일 것이라도 감히 상상해 본다.
저자의 책은 팟캐스트를 통해 응모한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받게 되었다. 이미 팟캐스트를 통해 들어본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낸 것이라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었고, 그의 주장에 상당부분 동의할 수 있었다.
미래에 다가올 세상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조목조목 풀어내는데, 설마 저렇게(?) 되면 어쩧나 하는 오싹한 미래도 있고,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미래도 있었다. 물론 그러한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 스스로의 경쟁력을 갖춰 1인1기라는 무기로 무장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게 저자의 설명이긴 한다.
회사의 사무직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초보간부로서는 당췌 멀게만 느껴지는 소리다. 관리직의 특성상 관리할 조직이 없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남들과의 차별성을 갖을 정도의 관리기술을 갖지 않으면 차별성이 없어서 부가가치 생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저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마음 한편에 드는 그래서라는 질문을 떨쳐내기는 힘들었다.
물론 그러한 차별성을 만들어 내는 것도 나여야 하고, 우공이산 처럼 뚜벅뚜벅 걸어가야 하는 것도 나라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책장을 부지런히 넘기고, 행간과 밑줄 사이에서 여전히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좀더 나은 내가 될 것이라는 상상을 해봤다.
아래 밑줄은 내가 인상깊게 읽은 구절들을 나중에 한번 더 읽어보고자 남겨놓는다. 해석은 여전히 각자의 오롯한 몫이라도 믿으면서......총총
80p. 노후준비는 많이 공부하느 것뿐 아니라 잘 실행하느 것도 중요하다.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하는 것이 힘`이다. 기술이나 전문성을 가지고 자기 일을 하든지 전문성을 가지고 재취업을 하든지 간에 일단 실행에 옮기는 게 필요하다.
......
세 친구의 이야기는 다들 늦다고 할 때 인생을 길게 보고 기술을 꾸준히 익힌 사례다. 이 사례와 함께 다음의 세 문구도 함께 머리에 넣어두자. `시작이 반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우공이산`. 한번씩 어려움에 닥칠 때마다 펴볼 수 있는 세 가지 비책이다.
94p. 이러한 사회에서 어떤 직업과 일을 가질 것인가에 대해 [일의 미래]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첫째, 일반적인 관리기술은 그 범위가 한 회사로 한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일반 지식은 인터넷 지식저장소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그러므로 심층적인 지식과 능력을 키워야 한다.
둘째, 향후 독립적으로 일하는 사람이나 소규모 집단에서 일하는 사람의 비율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셋째,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는 산업혁명 시대에 사라진 장인기술 개념으로 되돌아가는 것을부터 시작한다. 중세의 장인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기술을 갈고 닦았다.
미래에 다가올 환경은 1인 1기에 적합하다. 1인 1기 뿐 아니라 자신의 기업까지 가질 수 있는 1인 1기(企)도 될 수 있다. 기술과 전문성만 가지고 있으면 값싼 거래비용으로 1인 기업가로 활동할 수 있다.
p98. 첫째, 혼자 설 수 있느 것이어야 한다. 어떤 사람이 인사업무를 평생 한 덕분에 인사관리만은 아주 잘한다고 하자. 그의 일이 회사에서 사람을 다루는 경우에만 부가가치가 발생한다면, 그가 회사 아닌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종업원이 있는 회사에 들어가야만 한다. 총무나 재무 담당자도 마찬가지다. 회사라는 조직이 있기에 관리라는 역할이 필요한 기술들이다. 관리직이 은퇴 후에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인사에 관한 지식으로 노무 컨설팅 회사를 차린다든지 재무 지식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재무 컨설팅 회사를 만든다면 노후에 좋은 기술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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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다른 사람보다 훨씬 잘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감동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그냥 취미로 가지고 있는 기술은 기술이라 할 수 없다. 장인의 경지나 예술의 경지에 오르는 것까지 바라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돈을 주고라도 갖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여야 한다. 얼마 전에 TV에서 평생 구두를 만드는 사람의 일상을 보여준 적이 있다. 연령이 60세 언저리였으니 구두를 처음 만들기 시작한 게 10대 후반이니까 거의 40~50년을 구두를 만든 셈이다. 그것도 어릴 때는 혹독한 훈련을 받으면서 그리고 잘 팔릴 구두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해서 하루 종일 구두를 만든 세월이 40~50년이다. 기술 세계의 전문성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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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차별화된 부가가치를 제공하면 돈이 그 대가로 들어온다. 하지만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시장에서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기타 제작, 요리, 머리를 잘 깍는 가위손 등 돈을 잘 버는 달인도 있지만 마트 카트 정렬과 신문배달의 달인도 있다. 정말 신기한 기술을 가졌지만 그 기술이 특별히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낳지 않는 한 사람들은 거기에 돈을 많이 지불하지 않으려 한다. 카트 정렬을 좀 더 빠르게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스카우트하려고 돈을 수천만원 씩 쓰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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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노후에 오래 오래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다. 현재 48세인 서주현씨는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하고 IT 분야에게 일을 하다가 결혼을 함녀서 직장을 그만뒀다. 그러던 어느날 발에 커튼을 달고 싶은데 직접 만들면 어떨까 싶어 배우러 갔다. 34세의 나이에 재봉틀에 앉아 밤 10시가 되어도 12시가 되어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봉제일을 하고 있다. 내 발로 걸어 다니고 바눌귀를 꿸 수만 있으면 계속할 거라고 말한다.
115p. 앞으로 치즈는 시니어들에게 있다. 일본생명기초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은 1990년만 해도 60세 이상이 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였으나 20년 후인 2010년에는 이 비율이 42%로 껑충 뛰어 올랐다. 2030년에는 49%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소비시장에서 물건 두 개 중 하나는 60세 이상이 구매한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는 현재 나이가 43세에서 60세에 걸쳐서 1,500만 명 가량이 있다. 지금부터 매년 이들은 60대 이상에 편입된다. 시니어의 숫자가 이제 많아지기 시작했으니 이들이 쌓여서 시장에서 충분한 구매력을 보이려면 수년이 있어야 하지만 티핑 포인트를 넘고 나면 시니어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니어는 시니어가 잘 안다.
지금부터 준비해서 골목을 지켜야 한다......
117p.
미국은퇴자협회에서는 노후의 유망한 직업으로 다음을 추천하고 있다. 환자변호인(환자 권리, 프라이버시, 비밀, 환자 교육이나 지원 등), 영양사(병원, 은퇴자 커뮤니티 등의 식단계획 및 검정), 조경사,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피트니스 트레이너, 안마치료사, 회계사, 개인금융자문가이다.
122p. 그럼에도 은퇴 후에 소자본창업을 많이 선택하는 이유는 진입하는 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것은 치킨집이나 음식점, 프랜차읻즈 등 대부분 생활밀착형 업종이다.
2015년 12월에 서울시가 골목상권 1,009개에서 43개 생활밀착 업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년 생존율을 20% 정도에 불과하다. 10개 중 8개 업종은 10년 이내에 사라진다는 뜻이다. 또 일반점포의 3년 생존율을 58%인데 반해 프랜차이즈 점포는 73% 정도로 나타났다. 조금만 돈이 있으면 창업할 수 있는 업종은 가급적 하지 않는게 낫다. 하더라도 유행이 시작될 때 잠시 하고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면 빠져나가는 방법을 계속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계속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기술 기반 창업은 자신만의 고유성이 있고 차별성이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장점들이 있다.......기술은 3년을 한 사람보다 10년을 한 사람이 더 부가가치가 높다. 오래 하다 보면 혁신도 일어난다. 현신은 부가가치를 한 단계 도약시킨다. 시간을 상대로 하는 싸움에서 기술은 우위에 있다. 시간이 내 편이다. 실제로 좋은 기술을 가진 사람들의 생존율을 거의 평생이다.
182p. 허둥지둥하면 악수를 둔다. 외환위기 때 다니던 직장이 폐쇄되면서 필자도 졸지에 실업급여를 받아봤다. 그때 소장님이 우리를 불러놓고 했던 이야기가 외환위기 이후 필자가 직장에 안착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말씀인즉, 극장처럼 출입구가 하나 있고 깜깜한 공간에서 불이 아면 사람들은 앞으로 튕겨나듯 내달린다고 한다. 그런데 처음 몇 명은 빠져나가겠지만 나머지 대다수는 달라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또 그 위에 사람들이 덮치게 되어 입구를 막아버린다.
따라서 이럴 때는 자세를 낮추어 일단 연기를 피한 다음 소동이 다 끝난 뒤 걸어 나가야 한다. 그러니 직장이 없어졌다고 해서 아무데나 무조건 들어가고 보자 하지 말고 찬찬히 기다렸다 움직이라는 의미였다.
퇴직자들은 퇴직할 때 받아놓은 돈도 적잖이 있기 때문에 가장 손쉽게 자기가 자신을 고용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고용해주지 않아 스스로 고용하는 것이라면 경쟁력이 있을 턱이 없다. 이렇게 시작한 대표적인 자영업이 치킨집이다. 어디 가면 사장님 소리도 듣고 우쭐거릴 수 있지만 빚 좋은 개살구이다. 퇴직하면 치킨집으로 가지 말고 학교로 가자.
188p. 코칭을 받을 때 특히 남자들은 특유의 아집 때문에 남에게 잘 배우려 하지 않는다. 길을 몰라도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않는다. 골프도 그렇다. 여자는 거의 반평생을 고치에게 배우지만 남자는 처음에 한번 배우고 그 다음부터는 책이나 방송을 보면서 혼자 배운다. 골프 스윙에서 나름대로의 원칙과 철학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프로골프 선수들은 항상 코치를 두고 쉬는 기간에 스윙을 교정한다. 아마추어는 잘 배우려 하지 않지만 프로는 끊임없이 배우고 교정한다. 아마추어는 코치에게 배운 것으로 즐기려 하는 반면에 프로는 최고가 되기 위해 자신을 발전시켜 나간다. 노후의 기술은 프로 수준이어야 한다.
전문가 경지에서 바둑 8집이면 승패가 결정난다. 인생에서 인연을 만들어야 기회도 만들어진다. 코칭을 통해서 배우자.
202p. 현대사회에서 과거의 장인처럼 되기는 어렵지만 장인정신을 배울 수는 있다. 추사 김정희는 글을 쓰느라 일흔 평생에 벼루 10개를 밑창 냈고 붓 1,000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기괴하게 보이는 독창적인 필체는 이러한 노력에서 비롯되었다.
유홍준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든 사람이 장인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장인정신은 가질 수 있다. 무엇이든 끝까지 하려는 자세와 노력은 누구든지 가질 수 있다. 모든 것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장인정신은 결국 `노력`이라는 결론으로 도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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