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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주식 사주세요 - 아이와 엄마의 미래를 위한 투자 원칙
존 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한국 주식시장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존리'라는 이름은 익숙한 이름일 듯 하다.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이 월가에서 코리아펀드를 운영했고, 성과(1984년 600억원이던 자산이 2005년에는 1조5천억원으로 성장했다. 약 250% 성장한 셈)를 기록했고, 그 뒤로는 장하성 펀드-일명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를 운영하면서 논란의 핵심에 서 있던 인물이다. 거기에다가 최근에는 만년 골찌였던 메리츠자산증권을 선두권으로 변경시켜 단숨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메리츠증권의 코리아펀드 순위가 손가락 안에 든 것이다. 한마디로 핫한 인물인 셈이다.
그의 책은 경험에서 길어올린 정수(?)들로 가득한데......자신의 투자경험의 원천인 증권투자 펀드 매니저로서 의사결정 과정들을 엿볼 수 있는 부분과 국내 부모들을 만나 자산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 부분은 물론 내가 현재 처해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셈인데, 두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형이자, 여전히 성공을 꿈꾸며 증권투자의 바다에서 격하게 헤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존리가 걱정하고 있는 학부형의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이었기에 더욱 아프게 다가왔다.)
잘나가는 자산운용사에서 잘 나갈 때(전문용어로 물 들어왔을 때에 많은 배를 띄워 한 몫 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배를 띄우지 않고 오히려 한두척의 배만 키우겠다는 그의 주장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나도 그 배에 서슴지 않고 승선하게 되었다. 하지만 풍랑이 심해지고, 항로를 벗어나는 듯한 갈지자 행보를 보임에 따라, 새가슴인지라 하선을 심각하게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의 첫 책, 왜 주식인가를 읽었을 때의 명쾌한 설명과 자신의 성공담을 통해 생겨난 신뢰를 다시금 한번 더 주어도 좋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판단의 근거는 빈약한 발췌로 대신하고자 한다). 스스로의 판단에 대한 최면을 걸어봄직하다는 것이 이 책을 읽은 나의 소감이다.
뱀발...당분간은 이 일엽편주에서 다가오는 파도와 한번 싸워볼 생각이다. 그러한 생각이 틀렸는지에 대한 판단은 시간이 해주겠지만 말이다.
p184. 내가 메리츠에 와서 제일 먼저 내놓은 펀드가 `메리츠코리아펀드`다. 펀드의 성격을 간단히 이이기한다면 `지배구조가 투명하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나의 투자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펀드다.
2013년 7월에 설정된 이후 현재까지 1조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려, 나의 투자 철학에 공감하는 투자자들이 많음을 확인했다. 당기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현재의 수익률은 사실상 크게 의미가 없다. 동업자의 마음으로 앞으로도 오랫동안 투자를 계속해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펀드는 10년, 20년이 지나면서 수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투자자의 노후를 윤택하게 해주는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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