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계사처럼 공모주 투자하기 - 저성장, 저금리 시대의 가장 확실한 재테크, 공모주 투자의 모든 것
박동흠 지음 / 트로이목마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주식이라는 세상에 관심을 갖고, 여러가지 투자기법에 대한 고수들의 설명을 듣고 있노라보면, 나도 강호의 고수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러한 순간은 말 그대로 찰나에 불과하며, 실전에서의 경험이 없는 초보자에게는 강호는 말 그대로 눈 감으면 코베어가는 무시무시한(?) 곳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고수들의 초식은 어디에서 배울 수가 있는 것일까? 무림영화 속의 힌트를 따라가본다면, 3년 정도 물을 긷고, 빨래를 하고, 밥을 지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초식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 가장 정석(?) 이라 할 것이다. 박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2152158>은 그런 책이라 할 것이다. 기업의 내용을 가장 객관적으로 표현한 숫자들의 모임이라고 하는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그러한 책이 바로 그러한 초식을 제대로 읽히는 기본이라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의 대가들도 그 회사의 재무제표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분석하고, 거기서 보석들이 될 원석들을 발견한다는데, 그러한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전공이 회계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멀리하는 건 긴 인생을 너무 쉽게 바라보는 어리석음과 비용지불을 각오해야 하는 하수의 선택일 것이다. 


저자의 전작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고, 회계에 대한 초보지식을 조금이나마 키웠기에 저자의 후속작에도 선뜻 손을 내밀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이 책은 공모주라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조근조금 하게 잘 풀어냈다. 물론 그 공모주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아주 먼 훗날의 일이 될지라도, 어제보다 더 나은 앎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다. 


다만 조금 가벼운 내용으로만 가득차 있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저자의 실제 기업분석 사례들을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감히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뱀발.....몰랐던 부분이 여전히도 많은 이 주식세상에 과연 발을 더 내미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무식한 자의 한탄을 덧붙여본다. 그래도 우직하게 앞으로 나가봐야 뭔가라도 건질 것이 있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건져낸 몇개의 고갱이를 여기에 남겨본다. 총총

p24. 대기업의 지배구조 과정에서 재벌가의 좋지 않은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투자자라면 겉으로는 함께 욕해도 머릿속으로는 당연히 계산기를 돌려야 할 것이다.

투자자에게는 모든 상황이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특히 위기는 더더욱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 지난해 삼성그룹 공모주 투자 기회를 놓쳤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면 전혀 그럴 이유가 없다. 앞으로도 많은 좋은 기업들이 상장할 것이고 주주가 될 기회는 계속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p50. Key point 1 - 핵심투자위험을 파악하자

[표4]는 투자설명서 본문 맨 처음에 등장하는 `요약정보`중 `핵심투자위험`에 관한 내용을 담은 샘플이다.

요약정보에 나오는 핵심투자위험의 굵은 글씨만 읽어봐도 무슨 사업을 하는지, 회사와 회사가 속한 산업의 위험(risk)은 무엇인지 등에 대하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세상에 리스크 없는 사업이 어디 있겠는가? 대기업도 망하고 은행도 문 닫는 시대에 이런저런 고민하다 보면 투자 기회를 다 부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으니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것이다.

`사업위험`편을 읽어보면 회사는 스마트폰의 메탈케이스를 만드는 기계의 제조업체임을 알 수 있다. 기계산업은 일본이 세계적 우위를 점하고 있고 특히 엔저 영향으로 국내 기계산업의 경기가 더 안 좋아졌음은 이미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 [표4]에도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품가격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내용이 나와 있을 정도로 최근 엔저 때문에 녹록하지 않은 산업임을 파악 할 수 있다.

<아래로 이어서>

<위에서 이어서>

그러나 스마트폰 같은 IT모바일기기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라면 메탈케이스가 대세임을 알고 있다. 즉 `기계를 생산하는 회사이지만 다 같은 기계는 아니다`라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회사가 속한 산업은 긍정적이지 않지만, 회사는 그 산업 내에서 나름대로 블루오션을 개척해가고 있다.

저자가 판단하기에 이 샘플에서 보여지는 위험은 엔저보다는 오히려 IT모바일기기의 성장세가 꺽이거나 메탈케이스의 유행이 끝나는 것이다. 트렌드는 급격히 변하고 대기업이 주도하는 IT모바일기기 시장도 어느 정도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좋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회사라도 해도 장기적으로 이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p55. 공모가격이 밴드 상단을 돌파했다면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고 볼 수 있는데, 청약에 참여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공모가격이 올라갈수록 투자자의 안전마진이 작아진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판단에서는 높은 성장성으로 인해 주가가 많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니 밴드 상단 돌파가 공모주 투자자 입장에서 반드시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

1. 수요예측 참여내역
참여건수가 많고 경쟁률이 높다는 의미는 그만큼 기관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다.

......

2. 수요예측 신정가격 분포
...기관투자자는 기업설명회에 참여하고 많은 정보를 근거로 분석을 해서 판단을 하기 때문에 수요예측 신청가격 분포가 개인투자자에게는 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한다.

p58. 3. 의무보유확약 신청내역

기관투자자가 수요에측에 참여하여 주식을 배정 받은 후 일정기간 동안 팔지 않겠다고 자발적으로 락업(lock up)하는 것이다. 얼마나 공모가가 매력적이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기에 기관투자자가 알아서 안 팔겠다고 하겠는가?

따라서 이 역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비중이 높을수록 좋은 신호로 인식할 수 있다. 또한, 확약이 끝나는 날짜에 맞추어 매물도 풀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그 전에 매도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p75. 2. 자금의 사용목적

이렇게 회사가 기업공개를 하면서 유입되는 자금을 어디에 사용하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이 주주들로부터 받은 돈을 사업을 위해 투자하여 초과이익을 내고 앞으로 기업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는 확신을 보여줘야 주주는 오랜 기간 기업에 애정을 갖고 주식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모습을 부여주지 않고 당장 빚 갚고 운영자금으로만 쓰겠다라고 한다면 주주로 참여하지 않는 것이 마음 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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