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워렌 버핏의 위대한 동업자, 찰리 멍거 - 가장 완벽한 가치투자가 찰리 멍거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 본다
트렌 그리핀 지음, 홍유숙 옮김, 임정호 감수 / 처음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위대한 투자자 버핏에게는 찰리 멍거라고 하는 2인자가 있다. 멍거라는 2인자를 통해 1인자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책(혹시 어디서 그렇게 책을 집어드냐고 물으신다면, 동네 도서관이라고 답해드리겠다. 사는 것과 읽는 것이 다른 독서생활-독서광의 생활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대출기한 이라는 것 때문에, 책을 샀을 때에 비해 좀더 바지런을 떤다고 여겨지기에 책을 강제로라도 읽게되는 셈이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있다. 이런저런 회사 일에 치여 반납을 코 앞에 두고서야 꼭 다 읽어봐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막판 스퍼트를 한 책이다.
일독에 대한 소감을 남긴다면, 누가 뭐라 하던지 간에 본인이 직접 읽고, 스스로 평가하는 평가가 가장 정확하다는 것. 나에게 있어 이 책은 엉터리 번역이 눈에 좀 거슬리기는 하지만, 위대한 투자가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던 책. 역시 서평은 독자의 몫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렇다.
아래의 밑줄 긋기는 핸드폰으로 급하게 찍은 사진을 기초로 하다보니, 페이지를 놓친 부분들이 있다(그건 본문에 남기련다)
'장기적으로 뛰어난 투자 성적을 얻으려면, 단기적으로 나쁜 성적을 견뎌내야 한다. 만일 그것을 도저히 참아낼 수 없다면 당신은 그레이엄 가치투자를 할 만한 후보가 아니다. 너무 슬퍼하지 말자. 세상에는 그레이엄 가치투자 말고도 다른 성공적인 투자 방법이 많으니까.'
'낚시도구를 파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투자 관리 산업이 어쩌다가 이 정도까지 멍청한 상태가 되었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나는 낚시도구 상인에게 "세상에, 미끼가 자주색에다가 녹색이네요. 정말 물고기들이 이런 색을 좋아하나요?"라고 물었더니 그가 대답했다. "선생님, 저는 생선에게 미끼를 파는 게 아닙니다." - 찰리멍거, 남캘리포니아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1994'
그레이엄 가치투자자들은 주식을 평가할 때 사업 자체를 고려하지 않는 사람을 투기꾼이라고 여기지, 투자자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투자자는 자산 가치를 이해한다. 반면에 투기꾼은 미래에 다른 사람들이 할 투자 행동을 유추해서 자산 가격을 상상한다. 즉, 투기꾼은 대단히 많은 사람의 심리를 예측하려고 노력한다. 경험이 많고 똑똑한 사람이라면 응당 할 수 있는 생각이다. 그러나 한사람이 아니라 폭도로 변한 사람의 행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투기를 노리는 사람이 자신이 똑똑하다고 믿으면서 하는 행동은 사실 대중을 따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멍거가 아래와 같이 말한 실수를 범한다. "대중을 따라 하는 것은 평균으로 후퇴하겠다는 말이다." - 찰리멍거, 불쌍한 찰리의 연감, 2005
p58. 한 사업의 가치를 측정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 사업체 전체를 사면 개인 투자자가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지 계산하는 것이다. 예을 들어, 세스 클라만은 투자를 고려하는 자산에 그가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결정하고 그 가격을 `개인적 시장 가치`라고 부른다.
p67. 벤 그레이엄은 주식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겨나는 기회를 절대 불리하게 상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경고한다. 사업의 기본만 탄탄하면 시장의 단기 전망 따위는 신경쓰지 말자. 장기적으로 보면 그런 일시적 하락은 조정을 받는다. 사업 자체를 기본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기본을 건 크게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내채가치를 파악하려고 사업을 분석한다.` `주식을 할인된 가격에 매입한다` `기다린다`
p77. 모델이란 무엇일까? 첫 번째, 여러 개의 모델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두 개의 모델만 사용한다면,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무시하고 당신의 모델에 현실이 맞춰지도록 진실을 이러지리 변형하여 곡해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 찰리멍거, 남캘리포니아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1994
p90. "실수를 하고 나서 실패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면, 그 사업은 당신에게 너무 복잡한 것이다."라고 퍼핏은 말했다. 즉, 멍거와 버핏은 실수의 원인을 찾아내서 그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싶어 한다. 사업을 이해할 수 없다면 뭘 잘못했는지 알아낼 재간이 없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간파할 수 없다면 배울 수도 없다. 배울 수 없다면,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를테고, 그건 정말 위험한 일이다.
p113. 어떤 기회를 놓쳤다고 그걸 곱씹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이 나보다 좀 더 부유해지는 게 뭐가 문제인가? 그런 일을 두고두고 생각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 찰리 멍거, 웨스코 연례 주주총회2005
p128.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터무니없는 가격에 형편없는 부동산을 먼저 보여준다. 그렇게 하면 (시장가보다는) 좀 더 비싼 가격이지만 두번째 보여준 괜찮은 부동산을 고객이 매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업자가 처음 보여주는 물건이 형편없다면 그는 다음 물건을 사라고 당신을 길들이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방금 전에 본 것이 과거에 소유했던 것보다는 낫다고 해서 투자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주식을 고를 때도 매한가지다. 그 주식은 당신이 고를 수 있는 주식 중에 제일 좋은 것이어야 한다. Y회사의 주식이 X회사의 주식보다 낫다는 것이 투자해야 할 당위성을 주지 않는다. Y가 내가 할 수 있는 투자 중에 최고의 선택인가? 기회비용을 고려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도 사람들은 종종 이를 망각한다.
p131. 투자 공부가 투자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0.1퍼센트밖에 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저임금 투자자일수록 그 영향은 작아졌다.
다른 교육과 마찬가지로, 금융 교육은 장기적으로 그 효과가 줄어든다. 장기간에 걸쳐 융 교육을 받았더라도 20개월 이상의 시간이 흘러가면 그 영향은 미미하다. - 대니얼 페르난데스, 존린치, 리처드 네티메이어
p152. 부자가 되고 싶다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분야가 몇 개 있어야 한다. 그 후에는 그것들을 꽉 붙잡고 외부의 부침에 초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복잡하지도 않고, 옛날부터 계속 해왔던 방식이다. - 찰리 멍거, <데일리저널>미팅, 2013
p162. 젊어서 너무 높은 이상을 가지고 그것을 표출하기 시작하면, 당신의 뇌는 불행한 패턴에 시달리게 된다. 그리고 당신의 인지 기능이 왜곡된다. - 찰리 멍거, 웨스코 연례 주주총회, 1998
p176. 투자 매니저 자신에게는 변동성이 곧 위험이기 때문이다.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맡긴 돈을 찾아가 버리는 까닭이다. 게다가 변동성이 곧 위험이라고 투자자들을 설득하면, 투자자들은 위험이 수치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고 수수료를 기끼어 지불할 테니, 일거양득이 아닌가.
위험은 숫자로 100퍼센트 설명될 수 없다. 그럼 학자들은 왜 변동성과 위험을 동일화할까? 멍거에 따르면 1. 아무리 현실과 동떨어져 있더라도 그들의 수학방정식이 근사하게 보일 테고, 2. 그 덕에 학자들은 투자관리회사와 짭짤한 컨설팅 계약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심 탈레브는 바로 이 연쇄작용 때문에 위험관리가 엉망이 되어서 금융 위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고 주장한다.
사업을 해서 생기는 현금은 또박또박 받는 연금이 아니다. 예측할 수 없는 근본 변수들이 현금흐름의 운명을 결정짓기 때문에 사업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다. 거의 모든 투자자가 내재가치를 게산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내재가치는 한 개의 숫자가 아니라 어떤 범위 내라고 여기는 것이 타당하다.
내재가치를 계산해내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사업이 있는 반면에 도대체 어디부터 계산을 시작해야 할지 엄두조차 나지 않는 사업도 있다. 멍거는 모든 사업마다 가치를 매기지는 않는다.
우리(멍거와 버핏)라고 모든 사업의 가치를 정확히 계산할 재간은 없다. 우리는 많은 사업을 `너무 힘든 것`으로 분류하고 쉬운 것들만 몇개 골라낸다. - 찰리 멍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 2007
p192. 멍거는 늘 거꾸로 생각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인생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고 불행해지는 법을 먼저 파악하는 식이다. 사업이 크고 튼튼해지는 방법을 알고자, 멍거는 우선 어떻게 사업이 기울고 망하는지를 공부한다. 보통 사람은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찾아 헤매지만, 멍거는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실패하는지를 신경 쓴다. -리루, <중국 사업가 잡지>, 2011
p247.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나는 체인스토어가 굉장히 흥미롭다. 생각해보라. 체인스토어라는 개념 자체가 기막힌 발명이다. 체인스토어는 엄청난 구매력을 가지게 되어서 구입 가격을 할인 받는다. 다양하게 실험할 수 있는 작은 연구소를 잔뜩 가지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전문화도 이룰 수 있다. 만약 (소매점 주인이) 방문 판매원이 들고 다니는 27개의 카달로그에서 상품을 구입한다면 멍청한 선택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여러 개의 가게를 운영하는 본부가 구매 결정을 내리면, 냉장고에 대해 제대로 아는 똑똑한 사람이 선택을 한다. 정반대의 경우는 자그마한 가게 주인 혼자서 온갖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경우다. 체인스토어는 그렇게 해서 엄청난 구매 우위를 차지한다.
구매 측면에서 우위는 간단한 기하학에서 찾을 수 있다. 동그랗게 생긴 큰 사이즈의 저장 탱크를 짓는다고 치자. 사이즈가 커질수록, 표면에 쓰이는 강철은 제곱으로 필요하고, 용량은 세제곱으로 증가한다. 치수를 늘리면 강철의 표면적당 용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런 간단한 기하학이 규모의 경제를 제공하는 다양한 경우가 있다. - 찰리 멍거, 남캘리포니아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