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포용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돕는 게 순서다. 어긋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간의 참행복과 사랑을 찾기를 원했을 뿐이다.
애석하게도 그들은 지도나 나침반도 없이 새로운 영역에 들어서고 있다. 부정이란,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의 정열적인 키스에서 눈에 콩깍지가 씐 관계에 이르기까지를 포함한다. 순전히 성적인 관계일 수도 있고, 오롯이 감정적인 관계일 수도 있다. 상대방은 인터넷에서 만난 낯선 사람일 수도, 혹은 배우자의 절친한 친구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부정이라는 선을 어디다 그어야 할까? 글쎄, 당신의 파트너가 당신이 벌인 일로 상처를 입고 배신당했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부정이다. -12쪽
착한 사람들은 끔찍한 짓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내 생각이 문제였다.
나는 그 고통을 겪으면서 문득 깨달은 것이 있었다. 착한 사람들이 끔찍한 짓을 저지르지 않을지는 몰라도, 끔찍한 실수를 범하기도 하고, 도를 넘기도 한다는 사실을....게다가 그들은 종종 상황 때문에 자기가 외도를 하게 되었다고 느낀다.
이런 배경 아래, 나는 그 엉망진창 한복판에서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 내게 비판받을 여지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다. 나는 일벌레였고, 도움을 저대로 못 받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남편을 떠밀어냈다. -15쪽
많은 사람들이 `그냥 솔직해야 할 것 같아서` 고백한다. 그렇다. 솔직한 건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건 지극히 추상적인 도덕 개념이다. 더욱 견고하고, 더욱 고상한 도덕 개념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 것이다. 당신이 외도를 고백하는 것은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는 행위다.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하게.
만일 당신이 솔직해진다는 것에 그토록 신경을 쓴다면, 두 사람 중 누구와 살고 싶은지 알아내, 그와의 관계에 충실하고, 그 관계를 가장 솔직한 것으로 유지하기 위해 남은 생애 동안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외도를 고백하는 일은 아무런 소득도 없는 솔직함이다. 그것은 파괴적인 솔직함일 뿐이다.
그런데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에 두 가지 중요한 예외가 있다. 외도를 하면서 안전한 섹스를 행하지 않은 경우, 그게 단 한번일지라도 말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상처를 최소화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병을 옮기는 것으로 심각한 상처를 입힐 수 있으며, 성병 문제는 관계를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몰고 가곤 한다. 그리고 이제나 저제나 분명히 발각될 거라면, 당신이 먼저 털어놓는게 낫다.
-40쪽
죄의식이 도움이 못 된다고 말하는 이유는 당신이 책임을 멋어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당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가르쳐주고 싶다. 당신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빠른 시일 내에 상황을 정리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죄의식과 수치심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진짜 이유는 그것이 사람을 못쓰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것은 당신을 바보로 만든다. 당신으로 하여금 나쁜 결정을 내리게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죄의식과 수치심은 고통스러운 것이다. 다른 형태의 고통과 마찬가지로, 이것들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엄청나게 고갈시킨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든 죄의식과 수치심을 덜어내는 일이 되고 만다. 그래서 당신은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게다가, 죄의식과 수치심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쉽게 털어놓지도 못하므로, 현명한 조언을 해줄 만한 친구 하나 없이 완전히 고립돼버린다.
그럼 당신은 어떻게 될까? 이런 상황에 이르면 당신은 아주 약해져서 여기저기 엉뚱한 곳으로 발을 내딛게 된다. 그것이 당신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죄의식과 수치심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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