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내려가면 기업의 이자 부담이 내려간다. 따라서 금리를 내리면 기업의 투자가 증가한다. 10%의 이자율에서 투자하려면 최소한 10% 이상의 수익을 내야 금융비용이라도 보상할 수 있지만, 8%에서는 8%의 수익만으로도 금융비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대해서도 투자 요인이 발생하는 셈이다.
소비자의 관점에서는 금리가 낮아질수록 저축의 인센티브가 줄게 되고 소비를 늘리게 된다. 그래서 경기가 침체하면 금리인하가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그런데 글로벌 경제에서는 금리 인하의 효과가 훨씬 더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원화가치의 절상을 가져와 환율이 떨어지고 그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된다. 자녀를 외국에 유학 보낸 학부모에게는 좋은 뉴스이지만 수출 기업에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환율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이자율을 내리면 인플레이션 위협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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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환율이 불규칙하게 변동한다는 사실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환율이 2,000원대에 육박하지 않았던가. 그러다 900원대로 정착되더니 2008년 금융위기를 맞으며 또다시 폭등했다. 도대체 환율은 너무나 종잡을 수 없이 변화해서, 환율을 예측하는 것은 앞서 예를 든 환자가 '5'와 '수요일'을 더해 '4'를 만드는 것과 유사해 지고 있다. -1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