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란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그뿐이다. 이런 단순한 작업에 주가전망이나 실적 동향, 투자 이론 등을 끌어들일 것까지는 없다. 인생경험을 통해 쌓아온 상식과 균형 감각을 소중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싼 것은 모두가 팔려고 하기 때문에 싼 것이고, 비싼 것은 모두가 사들이기 때문에 비싼 것이다. 이런 것은 일부러 공부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쌀 때는 더 싸질 것 같아 좀처럼 살 수 없고 비쌀 때는 더 비싸질 것 같은 욕심이 앞서 도저히 팔 수 없다.
그래서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럴듯하게 말하자면 선견지명과 결단력, 그리고 담력이 합쳐진 것이 곧 투자이다. -6쪽
기업은 소비자의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순식간에 낙오된다. 성숙경제는 커다란 우상향 삼각형을 그리지 않는다. 예측 불허한 수요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사회 동향을 정확히 포착하는 경영 능력이 필요하다. -54쪽
발전 경제의 우상향 삼각형 안에서 기업이 도산하는 일은 별로 없다. 어느 회사나 크면 근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존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본, 노동, 기술, 설비, 조직 등의 경영 자원은 각각의 기업 내에 고정되어 재분배되는 일이 거의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새로 창업하는 경우에는 무엇이든 처음부터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반면, 성숙 경제에서는 도태되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발전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기회가 넘쳐난다. 성장에 필요한 경영 자원을 낙오한 회사에서 취할 수 있기 때문에 급성장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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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경제에서는 회사들이 자꾸 낙오하는 한편, 그렇게 사라지는 기업의 경영 자원이 재분배됨으로서 급성장하는 회사가 등장하게 된다. 기업의 신구 교체와 적자생존이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상황은 놀랄만큼 역동적이다. -54쪽
제 1단계 : 법인 주주들의 보합과 정책 보유
전체 발행 주식 수의 72%를 보유하는 법인 주주들에게는 순수 투자 이외의 보다 큰 목적이 있었다. 예컨대 주식을 상호 보유하는 보함을 하면 서로 '배당을 줄이자'는 암묵적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이익 배당률을 낮추면 이익 계상을 적게 할 수 있고, 이익 계상이 적으면 그만큼 확실히 절세가 가능하며, 절세한 만큼 사내 유보를 많이 할 수 있다.
그러나 보유자가 순수 투자자일 경우 '배당금을 늘려달라'고 하면 상장 기업은 이익 계상을 적게 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세금을 많이 내야 하며 그만큼 사내 유보는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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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주주에게 있어 보합과 정책 보유는 캐피털게인(자본이득, 즉 시세차익)이나 인컴게인(배당 수입)을 노리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이점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보통 투자자가 기대하는 캐피털게인이나 인컴게인, 그리고 근간에 있는 이익 성장 따위는 다음, 그 다음의 문제인 것이다. -62쪽
2단계 : 운용을 알지 못함으로 인한 비극
그러나 버블이 붕괴되자 일본 주식시장의 법인 보유자들은 각각의 경영판단과 재정 형편으로 인해 서둘러 매각에 나섰다......앞다툰 매각 행위로 일본 경제 전체가 장기 불황, 디플레이션의 심화 등 온갖 부정적인 요소들을 끌어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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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는데 무리해서 팔려고 들면 스스로 자기 목을 조르는 결과일 뿐이다. 그럼에도 법인 주주들은 매도를 멈추지 않았고, 이렇게 일본 주식은 폭락했다. 결국 일본 주식시장은 12년 동안 침체기를 겪으며 평균 주가가 최고치에서 5분의 1 수준으로까지 추락했다.
28%의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로는 도저히 일본 주식시장을 지탱할 수 없었기에 이것은 어쩌면 뻔한 결과였다.
주가나 부동산 가격의 하락이 초래한 디플레이션 현상은 금융기관이나 버븝 기업을 비틀거리게 만들었다. 은행의 부실채권 문제를 조금이라도 빨리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초저금리 정책과 제로금리 정책은 가계로부터 300조엔을 넘은 이자 수입을 앗아갔다. -62쪽
3단계 : 마침내 시장 기능이 움직이고 있다
동시에 일본 주식시장의 밑바닥에서부터 커다란 구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과거 54%를 점하고 있던 보합과 정책 보유는 이제 13% 전후로, 기관투자자가의 보유를 더해도 40% 정도이니, 버블 전까지의 72%에서 크게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50% 이상이 지금은 외국인 투자자나 개인 투자자의 몫이다.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가가 주식을 투자 하는 목적은 예나 지금이나 캐피털게인이나 인컴게인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연금이나 투신 등도 서서히 '기업 집단의 논리'에서 벗어나 뒤늦게나마 기관 투자가로서의 얼굴을 보이고 있다. 순수하게 투자 수익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순 투자자'가 일본 주식 보유 비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되던 캐피털게인과 인컴게인의 가능성, 즉 기업 수익의 향상이 이제 일본 주식시장의 최고의 관심사가 된 것이다. -64쪽
그렇다면 사람들의 생활을 기초로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경제는 앞서 말한 대로 보다 큰돈이 흘러가는 쪽으로 확대되고 발전해간다. 우리는 매일 돈을 쓴다.
그런데 유심히 짚어보면, '어떤 생활을 하고 싶다' '이런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돈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모두가 바라는 방향으로 보다 큰돈이 흘러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사회의 방향, 보다 큰 돈이 향하는 방향을 따라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 또는 그 방향으로 조준을 하고 있는 기업이 발전하고 성장한다. -77쪽
투자라는 것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 전부이다. 이 원칙을 '어떠한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에 적용하면 장기 투자는 이미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77쪽
주위의 손가락질을 받을 정도가 장기 투자자에게 꼭 맞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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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투자자는 언제나 '장래의 납득' '장래 가치의 고양'을 위하여 '지금으로서는 납득하지 못할' 행동을 한다.
자신이 행동하려고 할 때 주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거나 맹렬히 반대를 하고 나설 정도가 딱 좋다. '그만 둬, 손해만 볼 뿐이야' '미친 거 아냐, 이런 상황에서 매수에 들어가다니, 손해 봐도 몰라' 하고 화를 내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손가락질을 한다면 딱 좋다. 왜냐하면 그것이 투자 운용에서 성공하기 위한 철칙이기 때문이다. -109쪽
투자라는 것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일 뿐이다. 주변 사람들이 그만두라며 충고하거나 바보라며 비웃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같은 상황에서 이쪽은 사려고 하는 것이니 혼자서 싸게 살 수 있는 셈이 된다.
반대로, 모두가 확실하다고 납득하고 모두가 대단하다고 칭찬해주는 것은, 거기에는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만 있을 뿐 가격 하락 리스크 따위는 전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모두가 거기에 참가하고 있다는 말로 주가는 이미 높을 대로 높다. 이미 비싸진 시점에서 매수에 들어가면서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다. -110쪽
몰론, '분산투자로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확실하게 이익을 얻읍시다'라고 하면 심정적으로도 끌리는 법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안심할 수 이쓴 어떠한 제안이나 좋은 것처럼 생각되는 이야기도 대부분은 '현재의 납득'에 지나지 않는다. 장래에 대한 납득은 보장되지 않는다.
장기 투자자들이 봤을 때 이것은 운용이 아니다. 운용 상품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 뿐, 결국 원금 보장형 이자 상품과 아무 차이가 없다.
'안전하고 확실하게 가자'는 것은 예금과 마찬가지이며 투자 운용다운 수익을 어디까지 기대할 수 있을지 매우 의문이다.
운용의 본질을 생각할 때 '리스크를 줄입시다' '안전하게 갑시다' '확실하게 합시다'라는 것은 그와 반대로 실제 리스크가 많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111쪽
공급 측의 투신은 어떻게 해서든지 돈을 벌려고 하며, 벌기 위해서 되도록 대량으로 자금을 모으려 한다.
최대한의 운용 성적을 내려 한다면, 투자 운용의 철칙에 따라 되도록 바닥 부근에서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그런데 시세가 한창 내려가는 중, 또는 계속 침제되어 있는 때에는 아무리 영업을 해도 투신의 판매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영업 효율은 지극히 나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시장이 상승 추세에 들어가 활황을 띄게 될 때에 새로운 펀드를 내면, 모두가 사고 싶어 안달이니 효율적인 대량 판매가 가능하다. 되도록 '벌자'고 하는 논리로 대량으로 펀드를 팔기 위해서는 영업 효율이 좋은 타이밍에서 펀드를 설정하고자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많은 펀드는 시세의 정점 부근에서 대량 설정되어, 왕왕 상투를 쥐게 된다.
펀드가 상투를 쥔다고 해도 공급 측 투신이 곤란할 일은 없다. 상투를 쥐어 해약이 쇄도하고, 펀드 잔고가 축소되어도 판매 수수료와 신탁 보수는 이미 잔뜩 벌어놓은 상황이다. 투자 고객 입장에서는 '너무 하다'고 불평이라도 한마디 하고 싶어질 것이다. -124쪽
2050년이 되어도 일본은 1억명의 인구가 사는 세계 15, 16위의 당당한 인구 대국일 것이 틀림없다. 세계적으로 높은 생활수준을 보아도 2050년경에도 일본 경제는 뛰어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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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구가 줄어든다고들 하지만 따져보면 매년 고작 0.4%씩 감소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 정도의 인구 감소 속도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가난해지고 싶지 않다'는 욕구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나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의 생활수준을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모든 이의 바람이다. 그러한 한사람 한사람의 바람이 모여 경제가 이루어지므로 매년 0.4% 정도의 인구 감소를 흡수하는 것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다. -166쪽
하지만 점점 가속화하는 인구의 고령화와 그로 인해 초래되는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 인구의 급증에 대해서는 신속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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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만명에서 8,000만명으로 줄어가는 청장년층 인구로 3,800만명이나 되는 노년 인구를 부양한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다. 지금도 충분하지 않은 간호 도우미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이것은 곧 사회문제가 된다. -166쪽
이민 수용을 어떻게 매듭지을 것인가는 민감한 문제로 남지만 간호로봇의 보급은 이제 시간문제이다.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성능은 개선되고 가격은 내려간다. 로봇의 보급이 일반화되면 단지 노인 보호 문제를 해결하는 선에서 끝나지 않고 매우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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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상용화를 현실화한다면 엄청난 규모의 수요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된다. 즉, 거대한 수출산업이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다. -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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