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래보 경제학 - 새로운 부와 네트워크를 창출하는 콜래보레이션 성공전략
데본 리 지음 / 흐름출판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최근 들어 도넛 가게가 인기다. 웰빙시대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기름에 튀긴 도넛이 왜 인기일까라는 의문을 갖긴 했지만, 그 답을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신문기사들을 통해 간단하게 먹기 편해서라는 답변이 가장 그럴싸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웰빙시대에 역행이라고 할 수 있는 도넛이 인기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미드 열풍 때문이었다. 미드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노출된 도넛에 필받은 사람들이 도넛을 찾기 시작했고, 그 결과 웰빙열풍과 동떨어진 도넛이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던 콜래보(협력)이 일어난 것이다.  

의도하지 않은 협동을 현실적으로 통제하기는 어렵다. 물론 그 정반대의 경우인 의도한 협력조차 그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울진데, 그 반대의 경우란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힘을 얻어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면 그걸 잘 활용하는 것이야 말로 마케팅이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닐까?

잘나가고 있는 상품, 즉 잘 팔리는 상품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왜 잘 팔릴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안팔리는 상품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왜 안팔리는지에 대한 백가지 답변을 얻을 수가 있게 된다. 마케팅이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의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 하지만 가장 그럴듯하게 설명해 사람들을 불안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케팅이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닐까?

질 샌더와 퓨마의 행복한 만난을 통해 탄생한 디자이너 스니커즈는 후발 회사인 아디다스가 만들어내고 있는 스니커즈마저 퓨마에서 만들어낸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콜래보레이션의 놀라운 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프라다와 LG전자의 만남 또한 LG가 철저하게 낮은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대외적으는 프라다의 승리로 보여졌지만 실속은 LG가 예술적인 브랜드라는 남는 장사를 했다는 점을 설명하는 부분은 그럴듯하기까지 하다. 또한 명품 패션브랜드라는 한계를 뛰어넘게된 루이비통이 어떻게 예술적이면서도 혁신적인 브랜드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정말 실감난다.

뱀발.....최신사례를 통해 발빠르게 현실을 설명해 내고 있는 걸 보노라면, 앞으로는 콜래보레이션의 시대가 될 듯하다.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눈앞에 보이는 적이 아닌, 고객 마음의 공간을 노리고 있는 보이지 않는 적들과의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적과의 동침이라도 서슴치 말아야 한다는 것이 책의 저자의 주장이다. 감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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