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공화국 선언 - 강력한 기술, 흔들리는 가치, 인류의 미래는 어디로 가는가
알렉스 C. 카프 외 지음, 빅데이터닥터 옮김 / 지식노마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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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의미 있는 건 직선 경로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상황에 맞춰 생각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탐욕스러울 정도의 실용주의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증거를 왜곡하는 게 아니라 증거에 맞춰서 사고방식을 유연하게 바꿀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 - P206

그 해군 제독이 규칙을 어겼는가. 어쩌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규칙과 절차를 지나치게 엄격하고 융통성 없이 적용하는 데도 대가는 따른다.

협소한 절차적 정의가 주는 안도감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우리는 가장 고결하고 경건한 사람이 권력도 쥐길 되길 바라는희망에 매달린다.

그러나 역사는 종종 그 반대가 더 흔하다고 말해준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단순하지 않으며, 때로는 모순적인 태도도 보일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면 결국 언젠가 우리에게 후회만 남겨주게 될 이들이 권력을 잡게 될 수도 있다. - P238

1998년 10월 프랑크푸르트 세인트폴교회에서 한 수상 기념 연설에서 발저는 많은 사람이 국가적 집단 죄책감과 책임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여겼던 기존의 자기비하적 반성에서 벗어났다. 대신 그는 강제된 기억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늘날의 독일 국민에게 수치심을 주입하는 건 더는 어떤 생산적인목적도 이루지 못한다고 본 것이다.

발저는 "우리는 모두 우리의 역사라는 짐, 우리의 영원한 불명예를 알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발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발저에게 독일의 과거를매일 상기시키는 행위는 당시 국가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죄책감"을덜어내기 위한 자기중심적 시도에 불과했다.

발저는 "청중에게 독일TV 프로그램에 매일 등장하던 과거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이미지들을 자신도 모르게 외면하고 고개를 돌리게 되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아우슈비츠의 존재를 심각하게 부정할 사람도, 그 끔찍함에 대해 토를 달 정신 나간 사람도 없다. 이 과거가 언론에 의해 매일내게 들이밀어질 때, 내 안에서 끊임없는 불명예의 전시에 저항하려는 반발이 일어나는 걸 느낀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아우슈비츠를 "일상적 위협이나 협박 수단, 도덕적 몽둥이"로 만들어 희석하려는 시도를 맹렬히 비판했다.

당시 한 평론가는•발저에게 한 국가의 도덕적 실패가 "대다수 언론"과 "좌파 자유주의지식인층에 의해 독일의 국민 정체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도구화되었다."고 지적했다 - P258

어떤 정책이 정당한지 부당한지 따지기 전에, 군사적 충돌이 수반된 협상이든 평화로운 협상이든 그 협상에서 자신이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국제 문제에대한 접근법은 종종 명시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자신의 주장이 도덕적 또는 윤리적으로 올바르기만 하면 지정학적 상대와의 상대적힘 비교, 특히 누가 상대방에게 더 큰 피해를 줄 능력이 있는지라는 불편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가정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와 많은 정치 지도자가 품고 있는 허황된 낙관주의는 결국 그들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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