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석유시장 쟁탈기 그랜드 펜윅 시리즈 4
레너드 위벌리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천장이 어디인지 모르고 매일 오르기만 하는 석유를 볼때마다, 출퇴근을 자동차에 의존해야 하는 직장인의 입장에선 한숨이 먼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시사만화 속 풍자에서처럼 석유값을 반값으로 해주겠다는 후보가 나온다면 몰표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서민경제에 깊은 주름을 준다는 석유가격을 분석해 보면 세금이 상당히 높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휘발유의 경우 가격의 57%가 관련 세금이란다. 입이 딱 벌어질 수 밖에 없는 높은 수치인데....속내를 들여다 보면 다음과 같다고 한다. 돈 쓸 곳이 많은 정부 입장에서는 거대 석유업체에서 착착 걷어다 주는 유류세와 같은 간접세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란다. 직접세를 걷는 것에 비해 엄청 편리한 간접세를 줄이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듯 싶다. 거기에다가 유류세를 낮추게되면 석유소비 억제효과가 낮아져 석유 소비량이 늘어나는 불상사가 난다는 것이 정부의 친절한(?) 설명이다.

 이러한 설명을 듣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벌어먹고 살기 위해 차를 꼭 굴려야만 하는 약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듯 싶어 화가 나기도 한다. 이러한 차에 우리의 약소국 그랜드펜윅의 석유시장 쟁탈기는 소심한 소시민의 가슴을 후련하게 뚫어주었다.

 책의 줄거리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이 아주 간단한데...한 거대 석유 재벌이 막대한 이익을 얻기 위해, 지구상의 아주 작은 약소국에서 석유가 생산된다라는 거짓 정보를 흘려 석유값 농단을 하려했다. 하지만 실제로 막대한 양의 석유가 매장되었다라는 놀라운 사실이 오히려 확인됨으로써 세계 석유값이 하향 안정화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라는 이야기.

 지구상 어디쯤에 그랜드펜윅 같은 나라가 하나쯤 있어, 국제 시세보다 더 저렴한 가격 이하로는 절대 안팔겠다는 나라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차 좀 마음 놓고 타고 다녔음 한다. 또한 그러한 놀라운 발견을 하는 이들이 그 나라 지질학과의 가장 우수운 성적의 졸업생이란 점도 아주 아주 맘에 들었다.

 치솟는 석유값으로 인해 머리 아푼 사람이라면.....가벼운 마음으로 이책 한번 읽어보시길 진심으로 권한다. 최소한 이 책 읽는 동안은 머리가 덜 아풀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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