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남편에게 맡길 때에는 큰 덩어리를 줘야지 지엽말단적인 일을 시키는 식으로 하면 안된다. 당신이 외출 준비를 하면 내가 이거 할게, 이렇게 역할 분담을 대등하게 하자. 모자를 좀 비뚜로 씌웠건, 기저귀 스티커가 잘못 되었건 다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어 모자가 비뚤어졌네, 살짝 한마디 하면서 옮기면 되는데 아 모자를 왜 이렇게 씌웠어요, 하는 식으로 말하면 곤란하다. 기저귀가 잘 안 채워졌더라도 남편이 이것을 계속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는 한 그 안에서 개선이 이루어진다. 여러 번 하다 보면 다 고쳐지게 마련이다. -118쪽
자녀 앞에서 부모는 하나의 통일된 의견을 일관 되게 보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론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나 그것은 아이를 대하기 전에 부부 사이에서 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 입장이 통일되지 못하면 아이는 어머니한테 한 말 다르고 아버지한테 한 말 다르게 양다리 작전을 펴서 더 잘못될 수 있다고 한다. 흔히 엄마들이 많이 쓰는 아이다루기의 한 방법은 아버지를 '무서운 사람'이나 '최종 결정권자'로 설정하는 것이다......당근과 채찍을 적당히 섞어 쓰지만 이 속에서 아이가 느끼는 것은 '엄마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것이다. 또 이속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아이에게 잘못 전달될 수도 있다....... "내가 보기에는 아이에게 이런 면이 있어요. 그걸 감안해서 판단합시다.", "당신이 그렇게 하면 나는 이런 어려움을 겪게 돼요."라고 하는게 훨씬 건설적이다. -128쪽
부모들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고 선택은 결국 자식이 하는 것이다. 기회를 줄 때는 단번에 금방 들어 주지 않아야 한다. 제삼 제사 확인하고 부모가 보는 견지에서 그걸 배우면 이런 어려운 점이 있겠다, 지금은 아직 어리다든가, 이런 것은 지켜 줘야 한다고 약속도 하면서 시작하게 한다. 너 그렇게 말하니까 엄마가 시켜 주긴 하는데 못하겠다고 그러면 안 돼, 그렇게 한다고 햇으면 책임져, 하면서 협박을 해서는 안된다. ........막상 해 해보니까 뭐가 어떻더냐 하면서 아이가 이야기를 쭉 하도록 유도한다. 처음에는 이러이러한 게 좋은 것 같았는데 아니더라, 그러면 이번 일을 경험삼아 너무 좌절하지 말아라 한다. 다으에 또 아이가 뭘 하겠다고 하면 지난 번에 그런 경험이 있는데 또 되풀이하지 않을 것 같으냐고 물으면서 상기시켜 준다. -133쪽
부모가 보기에는 결과가 불을 보듯이 뻔하게 느껴지겠지만 아이가 이번에는 나름대로 깊이 생각했다 싶으면 알면서도 속아 줘야 한다. 그때 아이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면서 여유를 가진다. 아이한테도 충분하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훈련시켜야 한다. 만약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한다면 태권도를 배우는 형한테 그거 어떠냐고 물어 보게 하는 숙제를 내주고 그 형이 재밌다, 그런데 좀 다치기도 하고 힘들다고 했다고 하면, 그러면 넌 참을 수 있겠느냐, 무슨 띠에서 무슨 띠로 바뀌는데 얼마나 걸린다더냐, 그렇게 오래 걸린다는데 해낼 수 있겠느냐...이렇게 구체적으로 그 세계가 어떤지 아이한테도 알아보게 한다. -134쪽
아이게게 표현을 하자. 네가 이만큼은 할 줄 알았는데 솔직히 엄마는 화났어, 하면서 화난 표정을 지어도 좋다. 그런데 이 화를 합리적으로 애한테 전달해야지, 스케치북 이리 갖고 와 하면서 찢는다든지, 애가 뭐 이따위냐,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하면서 한번만 더 엄마한테 뭐 보내달란 소리를 하면 가만 안놔 두겠다든지 하면서 한다면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다. -134쪽
어느 결혼식에서 주례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어떤 아이를 낳아서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걱정하지 말고,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하고 노력하십시오. 아이들은 부모가 산 대로 삽니다. 아이와 부모는 바로 두 개의 거울입니다."-1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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