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미래 -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래가 코끼리보다 큰 이유코끼리는 체중이 몇 톤이지만 고래는 수십 톤에 달한다. 대체적으로 수중 포유류 동물은 육지 포유류 동물보다 덩치가 훨씬 크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가 차가운 바닷물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진대사가 많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몸집이 클수록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가로 세로 높이의 길이가 2배가 되면 면적은 4배가 되지만 체적은 8배가 된다. 덩치가 커질수록 차가운 바닷물과 닿는 표면적의 늘어남에 비해 체적이 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때 바닷물과 닿지 않는 안쪽의 세포는 체온을 유지하는 데 유리해진다. 그래서 가장 큰 수중 포유류는 가장 큰 육지 포유류보다체중이 25배 정도 무겁다.

여기에 구조적인 이유가 추가된다. 길이가 2배 늘어나면 체적은8배 늘어나서 체중은 8배가 된다. 늘어나는 무게는 오롯이 뼈가 지탱해야 한다. 이때 뼈의 강도를 위해서 뼈의 단면적이 8배 늘어날 수는없다. 단면적은 면적이기 때문에 4배만 늘어난다. 그러니 단위 면적당 받아 내야 하는 무게가 2배가 늘어나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단순 산술적으로 길이가 2배 늘어날 때마다 뼈의 밀도도 2배여야 늘어나는 체중을 버틸 수가 있다. 그래서 동물은 몸집이 커질수록 뼈가 단단해져야 한다. 몸집이 작은 닭 뼈는 씹어 먹을 수 있지만 몸집이 큰소뼈는 씹어 먹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뼈의 밀도가 늘어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육지 동물의 몸집은 무한대로 커지기 힘들다. 반면 바닷속에서 살면 늘어나는 체중을 물의 부력으로 감당할 수 있다. 그래서 고래는 코끼리보다 몸집이 수십 배 큰 것이다. - P3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