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통화질서 변화와 금값이다. 금값은 당분간 강세가 예상된다. 주기적으로 터지는 금융위기는 전 세계를 거대한 부채 덩어리로 만들고 있다. 미국의 국가부채 증가와 재정수지 악화는 금가격을 강세로 만들기에 충분한 요인이다.

2020년 각국의 부채비율상승은 장기간 누적된 부채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 즉 부채 위에 부채가 또 쌓여 화폐가치의 하락 압력이 전 세계 공히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부채비율 상승과 재정적자 확대는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자산매입을 통해 장기 금리를 안정시키도록 하고, 이는 이자비용 상승과 재정적자 확대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여기에 아이러니가 있다. 미국 국가부채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 세계가 모두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면 기축통화 지위가 확고하고 재정정책이 보장된 국가(미국)가 다른 지역(유로존이나 신흥국)보다 당연히 안전통화로 평가될 것이다.

이 점이 달러가치는 크게 떨어지지 않는데금 가격은 강세를 보일 만한 이유다. 시간이 갈수록 금 가격은 글로벌 통화체제 전반의 신뢰 저하를 반영하는 지표 역할을 할 것이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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