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네 기둥 - 시장의 역사가 가르쳐주는 성공 투자의 토대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12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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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뮤추얼펀드 행복 서열(mutual fundhierarchy of happiness)" 이라고 부른다. 피라미드의 꼭대기에는 펀드회사가 있다. 피델리티는 운용자산이 6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유망기술주 펀드에서 수익률과는 상관없이 1%의 운용 보수와 3%의 선취판매수수료를 받았다. 펀드매니저의 행복지수는 이보다 약간 낮다.

쏟아져 들어오는 엄청난 현금을 시장의 특정 부분에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데다 굳이 그렇게 하려면 만만치 않은 시장 충격 비용을 각오해야 한다. 다행히 펀드매니저의 이런 고민은 꽤 두둑한 연봉과 더불어 새로운 슈퍼스타 펀드매니저의 반열에 올랐으니 그의 보기드문 "재능" 을 다른 데 가서 발휘하겠다는 위협으로 더 높은 연봉까지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해소된다.

이제 피라미드의 맨 아래가 남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펀드 투자자들이다. 수익률을 좇기만 하는 투자자들에게 남는 것이라고는 순식간에사라져버리는 펀드매니저의 희미한 명성뿐이다. 피델리티의 유망 기술주 펀드가 그 후 어떻게 됐는가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1983년과 1984년에 거의 10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지만 곧장 기술주시장이 곤두박질쳤고, 그 후 6년간 S&P 500 지수보다 매년 평균 20%포인트나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급기야 1989년에는 펀드 자산이7100만 달러까지 주저앉았다.

마침내 이 시점부터 펀드 수익률은 다시 좋아지기 시작해 펀드 자산도 불어났고 1998년에는 10억 달러에도달했다. 그해 유망 기술주 펀드는 S&P 500 지수보다 66%포인트나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1999년에는 닷컴주 열풍 덕분에 96%포인트의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술주 거품이 꺼진 2000년까지 불과 1년 만에 펀드 자산은 52억 달러로 5배나 늘어났다.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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