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스키의 거품 형성 요인을 뒤집으면 거품 붕괴 요인에 그대로 들어맞는다. 시스템의 문제를 치유해 줄 것이라고 믿었던 신기술이 그 신뢰를 상실하면서 거품 붕괴는 시작된다. 곧 이어 신용 위축이 찾아오는데, 신기술에 대한 신뢰 상실과 신용 위축은 상호 강화 작용을 한다. 시장 붕괴에 이어 대개 회복세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게 세번째 요인이다. 마지막으로는 주가가 한창 오를 때는 주식의 가치를수학적으로 계산해내지 못하던 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질 때는 기가막히게 수학적 능력을 되찾는다. 헐값으로 전락한 주식은 냉정한 투자자, 분석적인 투자자, 나이든 투자자의 눈길만 끌 뿐이다.

그러나 시장 붕괴의 후폭풍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은 정치적으로, 또 법적으로 나타나는 위선들이다. 금융평론가인 프레드 슈웨드의 말은 정곡을 찌른다: "큰 손실을 본 투자자는 자신이 멍청한놈들의 말을 들었다가 바보가 됐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차라리 돈을 강탈당했다고 믿고 싶어한다."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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