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네 기둥 - 시장의 역사가 가르쳐주는 성공 투자의 토대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12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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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은 훨씬 더 중요한 사실을 놓쳤다.

맨해튼 펀드는 훗날 뮤추얼펀드 업계에서 가장 흔한 현상이 돼버린, 운용자산의 팽창에 따른 수익률의 침식을 보여준 첫 번째 사례였다.

운용자산의 팽창이라는 문제를 이해하려면 우선 포트폴리오의 규모와 수익률 간의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 가령 당신은 A주식을 사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은 증권회사에 전화해 A주식 1000달러어치를 매수해달라고 주문한다. 누구도 당신의 주문을 주목하지 않을뿐더러, A주식의 거래액은 하루에도 수백만 달러에 달하니 당신의매수 주문이 거래량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다.

그런데 이제 당신이 A주식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하자. 이건상당히 큰 문제를 야기한다. 주가를 꽤 부풀리지 않고서는 전부 매수할 수가 없을 것이다. 달리 말하면 평상시에 체결되는 가격으로는 당신이 원하는 양만큼의 주식이 매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충분한 양의 주식을 매수하려면 주가가 더 올라야 하는 것이다. 결국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할 때는 조금씩 살 때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고, 이에 따라 전체적인 수익률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없을 것이다. 당신이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할 때는 이와 정반대의 일이 벌어진다. 당신은 가격을 상당히 낮춰야 할 것이고, 이에 따라 수익률 또한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규모로 주식을 거래하는 트레이더들 사이에 이 같은 수익률 저하는 "충격 비용(impact cost)" 이라고 불린다. 충격 비용은 고스란히 펀드 수익률로 이어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충격 비용을 정확히 측정하기란 불가능하다. 이제 맨해튼 펀드에 돈을 맡겼던 불운한 투자자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명백해진다. 차이는 펀드매니저로서

"슈퍼스타" 의 명성을 얻은 최초의 인물이자 순식간에 여기서 비롯된불가피한 운명, 즉 자산 팽창이라는 시련을 겪은 첫 번째 펀드매니저이기도 하다. 차이는 자신의 명성 덕분에 1968년 1~3월 사이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인 16억 달러의 펀드 자금을 끌어 모을 수 있었다. 그는 이렇게 엄청난 현금을 투자하면서 추가적인 충격 비용을 부담하지 않을 수없었다.

그 결과 맨해튼 펀드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은 차이가 주식을사고 팔 때마다 상당한 금액의 차이 세금을 낸 셈이 됐고, 이게 결국, 맨해튼 펀드의 수익률 저하로 이어진 것이다.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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