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탐험의 꿈 - 장순근 박사가 쓴 남극 탐험의 역사와 세종 기지 이야기 자연과 인간 2
장순근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세종기지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가 되었던 적은 안타깝게도 전재규 대원의 죽음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27살의 젊은 나이로, 고무보트 한 귀퉁이에 앉아 실종대원을 찾아 떠나가는 모습이 TV카메라에 잡혔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TV 화면을 통해 만난 세종기지에는 사 람 이 살 고 있 었 다 !

 이 책은 남극기지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고생했던 경험을 가진 노 과학자가 무릎에 손자,손녀를 앉혀 놓고 조곤조곤 이야기 하듯 남극과 세종기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지 주변에 살고 있는 신기한 동식물 이야기와 더불어 남극의 자연환경, 그리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 연구하고 있는 다른 기지 사람들 이야기까지.

 남극기지 운영을 하면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이 먹통이 되면 금단 현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란 이야길 읽으면서 남극도 역시 사람 사는 곳이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 그리고 문집을 내라고 했더니 인터넷을 긁어서 방대한 자료를 내는 사람이 있었다라는 것과 남극의 바다가 얼지 않는 따뜻한 겨울도 있었다라는 점, 그리고 얼음이 깨져 바다에 빠졌을 때 살아남는 방법 등등은 이 책이 아니면 만나볼 수 없는 진기한 것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저자가 직접 찍은 큼직한 사진들과 더불어, 손쉽게 접할 수 없는 귀한 내용들을 만날 수 있기에(허긴 살다보면 남극에 가볼지도 모르겠다만, 현재로선 갈 수 없는 머나먼 곳임에 틀림 없기에 이렇게 표현해봤다) 책이란 매체가 가진 힘을 절실하게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런 책은 호기심 많은 이는 필수로 읽어줘야 할 듯하고, 시간 때우기 용으로도 충분하다 할 것이니, 감히 일독을 권해 봅니다요.

 뱀발... 서울에서 남쪽으로 1만7240킬로만 내려가면 남극에 위치한 세종기지를 만날 수 있다란 사실은 덤으로 알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클릭 한번이면 세종기지를 만날 수도 있다. 책에 나와있는 주소는 극지연구소 오픈 전에 주소로 새로운 주소(http://www.kopri.re.kr/index.aspx)를 클릭하면 단박에 가실 수 있다. 아울러 벌거벋은 세계일주라는 책을 읽어보심 남극에 무전여행 비슷하게 다녀온 두 처자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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