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사랑한다면 투자하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박환일 외 옮김 / 더난출판사 / 2005년 7월
품절


주식투자자들의 심리 상태가 부정적일 때는, 돈만으로는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다. 따라서 주식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심리를 들수 있다. 만약 돈과 심리가 모두 긍정적이라면 주가는 올라가고, 두 요인이 모두 부정적이라면 주가는 떨어진다. 한가지 요인이 긍정적이고 다른 한가지가 부정적이라면 상쇄작용, 즉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지리한 장세가 계속될 것이다. 이것을 유통장세라고 하는데, 주가의 미세한 움직임도 능숙하게 이용할 줄 아는 주식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두 가지 요인 중 한 가지가 약간이라도 우세한 경우에는 보다 강한 쪽으로 치우쳐 가벼운 상승세나 하락세가 나타난다. 만약 한 가지 요인이 돌변해 두 가지 요인 모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되면 급격한 상승세나 하락세가 시작된다. -51쪽

개별 주식이 아닌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추세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나타내는 여러가지 현상보다 개인적인 기대와 자금력이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주식의 시세변동은 각종 경제지표들이 나타내는 현상과 정반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경제 상황이 낙관적일 때는 기업들이 직접투자를 하기 위해 돈을 필요로 하므로 금리가 상승하고 유동성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경제 상황이 비관적이고 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도 각종 경제지표들이 암시했던 바와는 달리 주식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기도 한다. 경기호황기에는 상거래와 산업이 번창하고 유동자금이 경제성장에 투입된다. 중앙은행이나 정부와 같은 관계기관들은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각종 할인율을 끌어올리고 신용제한 조치를 도입하는 등 경기 억제정책을 도입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통화량이 줄어들고,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높게 책정하며, 최악의 경우엔 정상적인 신용대출도 제한하게 된다. -52쪽

과거 50년 동안의 경험에 따르면, 주식시장은 3개월에서 12개월의 간격을 두고 채권시장의 추세를 따라간다. 내가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이자수익의 가치가 확고하게 상승했을 때 주가상승세가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채권시장이 폭락하면 몇 달 후에 주식시장도 반드시 폭락한다. 주식시장이 채권시장에 적응하는 기간은 심리적 요인, 즉 얼마나 오랫동안 긍정적이거나 비관적인 심리적 파장이 지속되는가에 달려 있다. 나는 이것을 순환의 마지막 국면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심리적인 요인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으므로 장기 금리의 추이가 주식투자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66쪽

진정한 실력은 시장이 초과매도된 상태인지, 초과매수된 상태인지를 파악하는데 있다. 노련하고 조심성 있는 투자자는 이런 상황을 말로 표현하거나 규정하지 않더라도 예민한 감각으로 알아차린다. 물론 거기에는 이러저러한 정황으로 추론할 수 있는 조짐과 암시, 특정한 신호 따위가 있다.
주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일정 기간 동안 거래량이 증가하면 주식이 부화뇌동파에서부터 소신파의 수중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부화뇌동파가 순식간에 주식을 몽땅 팔아치우는 사태가 이어날 수 있는데, 이 경우 주식은 소신파의 견고한 금고에 들어갔다가 가격이 오르면 빠져나온다.......거래량이 늘어나는데도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면, 이는 곧 다음 강세장이 시작될 시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체로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원인이 단순히 일반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과 주식 보유자들의 투매현상 때문이라는 것이다.-81쪽

거래량은 적은데 주가가 올라가는 경우는 대단히 유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식분석가와 중개인은 이런 상황이 무의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 중개인은 오직 높은 수수료에만 관심이 있을 뿐, 거래량이 적은 시장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주식이 소신파의 수중에 있으며 부화뇌동파에게 넘어가지 않은 상태다. 주가는 틀림없이 오를 것이고 소신파는 부화뇌동파에게 주식을 매도할 준비를 할 것이다. -83쪽

- 거래량이 많으면서 주가가 올라가고 초과매수된 상태 : 유리
- 거래량이 적으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 : 불리
- 거래량은 많은데 주가가 떨어지고 초과매도된 상태 : 유리
-83쪽

........그러나 주가가 오르면서 거래량이 적다는 것은 그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임을 나타내며, 판단력을 잃은 일반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할 때까지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나중에 가서야 알아차리게 된다. 대다수의 일반투자자들은 심리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84쪽

전문 투자자는 이와 같은 주가의 작은 변화는 도외시한다. 그들은 상하로 움직이는 진폭을 무시하고 오름세의 흐름을 나타내는 상승곡선, 말하자면 A에서 B로 움직이는 직선인 추세를 좇아간다. 직선 A-B 위에서 이루어지는 투자는 X와 Y 사이의 단기적 거래와는 전혀 다른 동기를 따른다. 장기적인 관점에 따른 투자는 금융, 신용정책, 금리, 경제성장, 국제정세, 대차대조표, 영업보고서 등과 같은 상이한 요소를 따르며, 부수적인 사항인 매일 매일의 정보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마디로 말해, 전문 투자자는 옳든 그르든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다. -10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