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0년 동안 인간이 저지른 가장 어리석은 짓들
Think the Earth 지음, 김세환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보도사진을 찍는 이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새로움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라고 한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이미지의 홍수도 문제지만, 5초만 보아도 내용을 인식할 수 있는 인간의 뛰어난 시각정보습득 능력 덕분에 웬만한 이미지에 대해선 이미 본듯한 느낌이 더 강한 것이 그네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더 높이 올라가 보거나, 아님 더 가차이 가보는 것인데....그러한 것도 그닥 신선함을 주지 못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사진기자들이여 더욱 분발하라!!!)
매일 아침 펼치는 신문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사진들...이를테면 내전 중인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 유전이나 혹은 가스 사고로 인한 폭발현장, 테러현장 등등...너무나 자주 봐와 버린 이미지로 인해 그닥 충격적이지 못한 평범한 사진일 뿐이다. 또한 9시 뉴스로 대표되는 텔레비젼 뉴스를 봐도 화면 속에 우굴우굴한 시체들은 그저 그네들 나라의 일상으로 치부될 뿐이다. 그건 바로 그러한 이미지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라 할 것인데, 내 생활에 영향이 없기만 하면 그저 그런 하나의 사건 사고에 불과하다. 사진이란 보여짐을 통해 보고 있는 나와의 적당한(?) 거리감을 느낄 수 있기에 더욱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불행(?)스럽게도 이 책은 그러한 사진을 잔뜩 싣고 있다. 그러한 사진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감히 안도감을 느낀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시라. 물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해 액션을 취하신다면 감히 말릴 생각도 없다. 이 땅에서 우리 후손이 살아갈 내일을 위해 애쓰고 있는 열악한 환경에 있는 많은 이들에 대한 후원과 격려로 이어진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보다 많은 이들이 이책을 보았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으로 감히 일독을 권한다. 사진이 훨씬 많은 책이라 글자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사람에게도 쉽게(?) 추천할 수 있다라는 장점이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