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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번째 사진책 - 프레임 구성의 달인 되기
곽윤섭 지음 / 한겨레출판 / 2007년 3월
평점 :
한겨레21 사진팀장으로 근무하며, 사진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곽윤섭 기자가 만든 두번째 사진책이다. 역기서 책을 만들었다고 표현한 것은 책에 실린 사진들이 대부분 그가 운영하는 사진클리닉에서 추려낸 것들이기 때문이다.
필카에서 디카로 넘어온 이후 영상홍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사방에 이미지가 넘쳐난다. 디카의 기여도를 새삼 거론하긴 뭐하지만, 정말이지 예전 필카 였다면 고심 끝에 셔터를 한방 눌렀겠지만 지금은 여러방 찍은 후에 그중에 맘에 드는 한장을 고르는 방식으로 사진 찍는 방식이 변경되었다. 이러한 방식의 변화를 불러온 것이 첫구매 이후엔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 디카덕분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하지만 디카로 쉽게(?) 찍은 사진들은 오래된 흑백사진 한장이 주는 깊은 감흥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엔 그렇다는 것이 사실이다. 옆집 필카를 빌려서, 혹은 소풍을 같이 다른 아이가 가져온 사진기를 통해 찍힌 나의 어색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단박에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지만, 모니터 화면에 크게 떠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삘 받기 힘들다.
하지만 필카로 돌아가기엔 너무 많이 와버렸다. 세계 최대 필름회사인 코닥조차도 디카를 생산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디카세상임을 반증한 상황에서 다시 필카로 돌아가기엔 지불한 비용이 너무 아깝다. 결국 디카를 활용해서 예전처럼 감흥을 주는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소리인데....
클리닉을 운영하는 곽팀장에 따르면 무식하게 많이 찍는 것은 실력이 느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무식하게 많이 공부한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차라리 남의 사진을 많이 보면서, 잘된점과 잘못된점을 어깨너머로 배우는 것이야말로 하나의 지름길일 수 있음을 알려준다. 그가 운영하는 사진클릭닉을 보면 곽심(心)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마음가짐이 그가 운영하는 사진클리닉에 많은 이들이 다녀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듯 싶다. 인터넷 상에 오픈되어 있는 그의 사진클리닉을 책을 읽는 동안이든, 책을 읽은 후든 간에 사진에 대해 좀더 다양한 시각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는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기에, 한번 방문하시라고 감히 강추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