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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피그 사이언티스트 - 자기를 생체실험한 과학자들
레슬리 덴디 외 지음, C. B. 모단 그림, 최창숙 옮김 / 다른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 기니피그라는 생소한 단어에 대해 먼저 설명을 하는게 이 리뷰를 읽는 이들에게 더 유익할 듯 싶어, 책 앞에 나와있는 내용을 옮겨본다.
기니피그 : 먼나라 기니아에서 서식하던 동물이라고 하여 이 장소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1. 작은 포유류 여덟 종류 중 하나로서 케이비, 모르모트라고 알려져 있다. 이 동물은 남아메리카에 살고 있는데, 거기서 식용으로 수백 년간 사육되어 왔다.길들여진 한 종류는 의학적 실험동물로 전 세계에 바다를 통해 수출되어 왔다. 케이비는 애완동물로도 기른다. 2. 과학연구를 위해 실험대상이 되는 사람.
그렇다. 두번째 설명처럼 이 책에 나오는 10명의 과학자는 모두 스스로 과학연구를 위해 스스로 실험대상이 되었던 사람들이다. 개중에는 스스로 병에 감염이 되는 모험을 감행하여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걸렸던 병에 대한 치료약 개발을 앞당긴 사람도 있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그런 사람은 스스로의 몸에 질병을 옮겨 심고 스스로 명을 단축한 만용을 부린 치기어린 행동이라고 치부해 버리기도 했다라는 친절한 설명도 나온다.
이 책은 그러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좋아하는 말을 하기에 앞서 그네들이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일말의 고민이라도 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한 실증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가 충분하다 할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을 일이 있었는데, 처음 웃음가스를 통해 마취가 된 상태에서 실험해볼 대상이 없어 스스로의 이빨을 뽑아야 했던 호레이스 웰즈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가 웃음가스에 관심을 갖지 않고 그냥 지나쳐버렸다면...물론 훗날 누군가가 웃음가스의 기능을 발견했긴 했겠지만 말이지만 말이다...햇살좋은 토요일 오후에 간단히 치료를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일생 일대의 고민과 주저주저 하는 결심 사이에서 살기위해 무지막지한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이빨치료라는 대수술로 비화되었을련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다.
스스로를 실험의 첫번째 대상으로 삼아준 그네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편안하고 안락한 삶이 유지된다라는 사실에 다시금 그네들의 왕성한 실험정신과 스스로에게 먼저 실험을 한 무모한(?) 용기에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개인적으론 마지막 생체시계 실험을 한 그녀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30대 중반이 되어 엄청나게 빨리는 가는 시간의 비밀을 그녀가 실험을 통해 풀어주었기 때문이다. 감히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