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커더 투자회사의 부회장인 밥 프뢰리히 박사는 2006년 미래에셋이 주최한 '인구통계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자산배분전략 포럼'에서 가장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는 5개 회사를 추천한 바 있다. 고품질의 맞춤형 재정 컨설팅을 제공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메릴린치, 자신만을 위한 컴퓨터를 주문 즉시 배달해주는 맞춤형 PC 전문회사 델 컴퓨터, 100척이 넘는 선박을 보유한 크루즈 여행 전문 업체 카니발, 저칼로리면서도 미국인이 좋아하는 맛을 내는 미국 라이트 맥주시장의 선도자 몰슨 쿠어스, 120년의 역사를 가진 믿을 수 있는 전문의약품 제조회사 존슨앤존슨이 바로 그들이다. -39쪽
집값 폭락 후 선진국 부동산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세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첫째는 젊은 층의 인구가 증가하지 않고 감소했는데도 신규 가구 수는 증가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40대 계층이 고급 주택과 보다 넓은 주택을 보유하면서 주택 수요가 또 한 번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중대형 고급주택에 대한 신규 수요자다. 셋째는 미국 같은 경우 이민자의 증가로 주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92쪽
우리나라는 군대에 갔다 오기 때문에 가정을 꾸리는 나이는 선진국보다 늦은 20대 후반이다. 우리나라 베이비 부머들의 시작이 1958년생이라고 한다면 1980년대 중반 이후에 새로운 가구 형성에 따른 주택 수요가 시작된다. 우리나라의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의 주택 가격 상승을 베이비 부머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당시 주택 수요는 평수와 지역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인 것이었다. 우선 집을 구하고 보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래서 일산, 분당, 상계, 창동, 중동, 산본 등 외곽 지역에 소형평수들은 중심으로 많은 집을 짓게 되었다.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200만 호 건설을 추진했다. 베이비 부머들이 평균 94만명이나 태어났기 때문에 2년 만에 약 90만 쌍의 부부가 나오게 된다. 4년이면 180만 쌍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제도로 바뀌는 과정이어서 주택에 대한 수요가 베이비 부머와 함께 결합되어 일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집값이 올랐던 것이다. 어느 정도 이들 수요가 충족되자 주택가격은 1990년대에 들어 급락하여 10년 정도 침묵해 있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우리나라 베이비 부머들은 40대를 넘어서게 되었다. 따라서 주택을 바꾸려는 수요가 생겼다. 소득이 많아지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주택을 원하고 또 자녀가 성장하기 때문에 큰 집을 원하게 됐다. 결국 우리나라 베이비 부머들도 소형 평수에서 나와 중대형 고급 평형의 아파트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2000년 이후 중대형 고급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한 배경이다. 그리고 베이비 부의 끝세대가 2006년 현재 33세이기 때문에 이들의 신규 주택 수요도 집값 상승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볼 수 있다. -92쪽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채권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고정된 근로소득이 없고 자금 흐름의 안정성을 추구하게 되면서 확정이자를 주는 채권을 선호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채권이 인플레이션에는 취약하다는 것이다. 미국 재무부가 1997년 1월 최초로 정부가 보증하는 인플레이션 연동 채권을 발행했다. 이것은 물가상승률에 연동하여 금리를 지급하는 것이다. 물가가 오르면 그만큼 높은 금리를 지급해주고 물가가 떨어지면 금리도 하락한다. 전체적으로는 물가상승률에다 플러스 알파의 금리가 더해진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력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7년이면 인플레이션 연동 국채가 나온다. 인플레이션 연동 채권은 고령화 초기에는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구매력을 안정되게 유지하려는 은퇴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인플레이션 연동 채권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은퇴자들이 향후 기대수명을 길게 예상하고 있다면 자신의 구매력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고령화의 진전은 재정수지 악화와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히머을 내포한다는 것을 인식하면 그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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