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게모노 1
야마다 요시히로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인이 된 순간부터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두려움과 우울을 느끼지만, 그 와중에 이따금 그 어떤 것에도 제한이 없는 '어른이라' 행복할 때를 느끼곤 한다. 대부분은 미성년자 제한을 두는 매력적인 무언가를 만났을 때가 그 경우. 술을 마실때나 야한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을때 같이 말이다. 그리고 이번 『효게모노』도 그런 경험에 추가됐다.


일본사는 잘 모르지만 혼란의 전국시대에 대체 뭘 득템해? 하며 카피에 의아했고, 1권 출간 소식을 듣고부터 내내 보고 싶었지만 나중에 나중에 하며 미루다 근래에 2권 출간 소식을 들은 후에야 '아 맞다…' 하며 부랴부랴 책을 주문해서 읽어봤다. 

아, 근데 "이런 웃기는 놈을 봤나!!" 이거 정말 골때리는 만화잖아? (ㅋㅋㅋ) 오다 노부나가 진영의 무인으로서 그보다는 풍류객의 삶이 온 몸 깊숙이 스며있는 후루타 사스케. 역사(일본사)나 다도, 혹은 일본 문화 그 어떤 것에라도 관심있다면 우선 이 얼척없는 스토리 설정에 얼빠진 기분으로 재미를 느끼고 그 이후 배경 요소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공부하는 맛에 두번 즐길 수 있는 만화다. 


이제껏 유일하게 해외여행을 다녀온 곳이 일본 그것도 관서 지역이었다. 1권에서 잠깐 등장하는 히메지성에서 직접 봤던 당시의 갑옷-그림 속 주인공들이 입었을 법한-도 직접 봤었고, 핵심 인물 중 하나인 다성(茶聖)이 최근에 관심을 가졌던 『리큐에게 물어라』 속 그 센노 리큐라는 사실에도 짜릿함을 느꼈다. 결국 효게모노 넌 내가 봐야만 했던 만화였던 것이야. 그런 것이었어.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도 궁금하지만 2권을 보기에 앞서 책 속에서 몇가지 궁금했던 정보도 주말동안 찾아 공부해보고, 빠른 시일내에 『리큐에게 물어라』도 읽어봐야 겠단 생각을 했다. 근데… 이거 왜 19금이지? 야해서? (어디가) 잔인해서? (아직은 별로)

 

src="http://www.hwimun.com/plugin/CallBack_bootstrapper?&src=http://s1.daumcdn.net/cfs.tistory/v/0/blog/plugins/CallBack/callback&id=385&callbackId=wwwhwimuncom3857263&destDocId=callbacknestwwwhwimuncom3857263&host=http://www.hwimun.com&float=left&random=1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지털 단식 - 머리를 쓰지 않고 발로 뛰지 않는 IT 중독을 벗어나라
엔도 이사오 & 야마모토 다카아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손을 따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고 장 촉진 주사를 맞아도 별다른 효과가 없을 만큼 단단히 체했을 때 나는 꼬박 만 하루를 굶는다. 몸속에 나쁘게 쌓인 음식물들을 완전히 소화해 체내에서 제거하는 것 외엔 체기를 없애는 방법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체기는 단순히 식생활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저자가 현대인의 IT 중독 위험성과 그 해결요인을 다룬 이 책에서 제목을 <디지털 단식>이라고 정한 것에는 그런 현상을 크게 반영한 탓일 것이다. 무엇이든 과했다면 잠시 멈춰 갈 필요가 있다. 그것이 음식이든 현대 문명의 편의든…….


저자가 일본의 석학인 탓에, 이 책은 일본에서의 직장인들이 알게 모르게 겪는 IT 중독의 심각성과 그로 말미암은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을 제시한다. 초반에는 가상의 인물을 필두로 적은 예제가 많이 나오는데, 내가 보기엔 단순한 근무태만의 문제가 아닌가 싶어 (혹은 일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 약간은 갸우뚱했다. 

아직 내가 제대로 겪어보지 않은 사회생활의 한 단면이기에 '사회란 곳은 다들 저런 식인가?' 싶어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고, 이 문제는 비단 단순히 IT의 발달 때문인 '너무 많은 수단의 문제'로 치부할 순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속한 세상의 문제이고 나 또한 뭔가 '많이 달라졌다'고 느끼는 주제인 만큼, 구성원 간의 관계에 대한 문제 제기에 있어서는 대부분 내용에 적극 공감하며 책을 읽었다. 하지만 과거의 미덕 중 하나였던 '평생직장'은 이제 너무나 빛바랜 가치가 되어버렸고, 현대인들의 직장 생활은 '자아실현'이나 '가치 발견'과는 별개로 그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돈을 버는 곳'으로 전락해버린 이 사회에서, 업무에 대한 비효율을 단순히 IT 문명의 발달과 그 중독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좀 경솔한 문제라고 느껴졌다.

이번 <디지털 단식>은 덕분에 책이 말하고자 했던 표면적인 설명과는 조금 멀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나만 해도 시험공부를 하다말고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는 순간부터 잠깐 자료를 찾기 위해 켜둔 인터넷에서 깜빡 정신을 놓다 시간을 허투루 흘려보낸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 특히 더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했던 내용이기도 했다. '발달'이 꼭 '발전'으로 이어짐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이런 책들을 통해 꼭 한번씩 심사숙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만화 구두 세트 - 전4권
박윤영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시험 끝나고 잠도 모자라 퀭한 눈으로 침대 위에서 이틀간 하이킥차며 본 만화다. 아 이젠 이런 만화책 보고 마음이 동요할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설렘엔 나이는 숫자일 뿐'이란 생각을 참 오랜만에 가졌다. <여자만화 구두>라는 제목 때문에, 어린시절 봤던 드라마 <토마토> 처럼 구두 디자이너인 주인공이 등장하거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같이 관련 업종 종사자나, 그것도 아니면 <Sex and the City>의 캐리같은 구두 매니아가 등장할 줄 알았는데 셋 다 땡! 땡! 땡! 음.. 뭔가 낚인 느낌이야.


게다가 여주인공의 첫사랑(이름도 기억하기 싫다)은 정말 잠잠하던 내 가슴에 분노 쓰나미를 불러일으켰고, 상남자 오대리는.. 하앍(펑) '나..날 가져요 오대리' <-이틀간 침대위 하이킥의 주 원인이다. / 그냥 아주 미추어버릴 뻔 했던 만화.

연인에게 구두를 선물하면 도망간다는 미신 때문에 선물 금기품목으로 언급되던 것도 이젠 정말 옛 일인듯 했다. 몇년 전 서인영·크라운J 커플이 일으켰던 신발 매니아 열풍도 거기에 한 몫을 했을테고, 그래선지 가방과 더불어 여자의 상징과도 같은 아이템화 된 구두. 그 구두가 '여자만화' 라는 단어와 함께 제목을 이루니, 여심 제대로 흔들거란 걸 왜 진작 예상치 못했던 걸까 (ㅠㅠ)


'예쁜 구두를 신으면 구두가 널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줄거야' 라고 했던 <꽃보다 남자>의 명대사처럼, 정말 멋진 사랑을 얻어낸 지후. 묘하게 나쁜남자 같지만 알고보면 더없이 진국인 남자 오대리와 지후의 친구 수영까지. (첫사랑남 넌 언급을 생략한다) 모든 캐릭터가 다 현실감 있게 가슴에 콕콕 와서 박히고 또 그래서 사랑스러웠던 작품 <여자만화 구두>. 이 작품을 웹툰 연재 당시 알지 못했던게 참 아쉬웠지만, 그래서 매주 다음화를 기다리며 가슴 졸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엔 새삼 감사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시험 끝난 후 나에게 주어진 꿀맛같던 휴식 중 단연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오대리 제발 날 가져요!!!!"
 

src="http://hwimun.com/plugin/CallBack_bootstrapper?&src=http://s1.daumcdn.net/cfs.tistory/v/0/blog/plugins/CallBack/callback&id=380&callbackId=hwimuncom3809292&destDocId=callbacknesthwimuncom3809292&host=http://hwimun.com&float=left&random=6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스카 필 3 - 불멸회의 비밀
엘리 앤더슨 지음, 이세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판타지 소설은 그다지 애호하질 않는다. 하지만 이따금 주변에서 '강추' 받아 읽기 시작하는 작품들이 몇 개 있어왔는데, 그들 대부분이 양 손으로 쌍엄지를 치켜 세울만큼 d(-_-)b 정말 '와따'인 작품들이었다. 국내작으로는 퇴마록, 뉴라이프, 청사자단 등이 있었고 해외작은 해리포터, 테메레르 등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이 대열에 이제 오스카필도 추가 하려고 한다. 


본업이 의사인 작가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소설인 만큼 '인체탐험'이라는 특수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데 그다지 큰 어려움이 없다는게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이다.(중학 수준의 과학만 어렴풋하게 기억하고 있다면 충분하다) 

게다가 대개 시리즈물로 나오는 판타지 소설이 그러하듯이, 작품 연재가 진행되는 동안 책 속 주인공과 친구들이 겪어나가는 것 만큼 독자도 시간을 들여 함께 성장하고,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점 또한 큰 매력으로 와닿는다. 자신의 배경이나 존재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 채 이야기의 시작을 맞았던 필은 어느새 미청년의 훌륭한 메디쿠스로 성장했고, 나는 그런 그의 행보를 지켜보며 우리의 인체가 얼마나 신비한지 알게 됨과 동시에 그렇게 소중한 인체를 얼마나 함부로 대해왔는지 반성하며 좀 더 나를 돌보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 처럼 말이다. (ㅠㅠ) 


오스카필은 총 5권의 이야기로 진행되며, 현재 본국에서는 4권까지 출시되었다. 1~3권까지의 이야기가 국내에서 한달 간격으로 꾸준히 나왔으니 4권도 오래지 않아 읽게 될 것 같지만 마지막 이야기는 조금 여유를 두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그 사이 필의 선배격인 해리포터 이야기가 영화로 나오면서 이야기의 텀에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줬던 것 처럼, 워너브라더스 사에서 제작된 영화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팬을 늘려나가고 함께 성장할 친구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당분간은 한국판으로 만날 4, 5권과 영화 속 필이 하루빨리 한국으로 찾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해야겠다. 


 

src="http://hwimun.com/plugin/CallBack_bootstrapper?&src=http://s1.daumcdn.net/cfs.tistory/v/0/blog/plugins/CallBack/callback&id=378&callbackId=hwimuncom3785328&destDocId=callbacknesthwimuncom3785328&host=http://hwimun.com&float=left&random=28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술품 위조 사건 - 20세기 미술계를 뒤흔든 충격적인 범죄 논픽션
래니 샐리스베리.앨리 수조 지음, 이근애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지구력도 약하고 끈기도 없지만, 특히 공부에 있어서는 더 심해지는 나인지라. 시험기간에 간간이 머리 식힐겸 찜해둔 책이었다. 미술은 막연한 관심만 두고, 그저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작품을 보며 '좋다~'라고 느끼는 수준에 머무는 분야라 그럭저럭 괜찮으려니 싶었다. 공부로 접해본 일은 학창시절 이후로 거의 없으니까. 근데.. 그게 문제였다.



20세기 미술계를 흔들었던 충격적인 범죄 '논픽션' 이란다. 막연하게 재밌을거라 생각했던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인물 하나하나가 생동감있게 살아 움직이고 또 그만큼 치밀하게 전개되는 만큼, 이야기를 따라가고 머리 속에서 그리는데 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했다. 공부 중간중간에 지친 머리를 식히려다 도리어 과부하에 걸릴 지경이었다. 물론 공부보다 억만배 재밌었던 건 물을 필요도 없이 당연한 일이다. (...ㅋㅋㅋ) 무슨 얘기를 해도 책에 대한 스포가 될 것 같아 고민스럽다. 그건 정말 예의가 아닌데(... )


 

 책 소개를 접하는 순간부터 불현듯 떠올리게 된 영화 <인사동 스캔들>. 조만간 DVD 방에라도 가서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예술 작품은 시간이 흐를 수록 그 가치가 무한해 지는 만큼, 이런 고차원적인(?) 범죄 이야기도 정말 픽션같은 논픽션을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다. 관련된 영화들이 머리속에서 줄줄 떠올랐는 데, 그 속에서 핵심 인물은 항상 '복원사'였다. 이렇게 심심치 않게 다양한 문화 컨텐츠에서 등장할 만큼 매력적인 직업의 인물이 '왜 내 주변엔 한명도 없는걸까' 싶어 아쉽기도 했다.

워낙 등장하는 인물들이 많고 또 그 관계가 복잡해서 아마도 시험이 끝난 후 <인사동 스캔들> 관람 후에 다시 한번 정독해야 이야기를 완전히 정리해, 주변 지인들에게 설명하고 추천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이번 『미술품 위조 사건』은 공부가 하기 싫어서, 딴 짓을 좀 하다보면 맘이 잡히려니 싶어 읽은 책인데, 결과적으로 공부가 더더더(!) 하기 싫어진게 유일한 단점으로 기억될 책이다. 



src="http://hwimun.com/plugin/CallBack_bootstrapper?&src=http://s1.daumcdn.net/cfs.tistory/v/0/blog/plugins/CallBack/callback&id=377&callbackId=hwimuncom3772461&destDocId=callbacknesthwimuncom3772461&host=http://hwimun.com&float=left&random=5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