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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의 함정
클라우스 베를레 지음, 박규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엔 제목 때문에 그저 흔한 자기계발서인줄 알았다. 하지만 앞뒤로 살피며 책에 대해 알아보니 인문(심리학)서였고, 사회비평 쪽도 담은 느낌의 책인지라 주저없이 선택했다. 덕분에 생각보다 어려운 독서를, 필요 이상의 고민과 함께 아주 오랜만에 즐길 수 있었다. 내가 겪었고, 또 고민했던 일들. 그래서 이제는 벗어나고파 노력중인 내용들을 가득 담은 '누구에게나' 공감할법한 요즘 세대를 위한 책 이었다.
초반엔 조금 어려운감이 있었지만, 곧 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부터는 자못 심각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완벽주의자'라는 강박의 의미가 내가 생각하고 나를 규정했던 범위와는 조금 다른감이 있었지만, 어쩌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질병(?)을 설명하는 방향이라 읽는 내내 고개를 더 끄덕거리기도 했다. 이런 내용은 대개 칙릿 소설(혹은 그것을 원작으로 한 헐리웃 영화)에서 접할 수 있는데 극 속 주인공은 그 사회에 편승하기 위해 아등바등 하다 끝내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 하며 돌아서는 세상의 단편으로,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도 자못 씁쓸함을 느끼게 해주곤 한다. 이 책은 그런 내용을 좀 더 학술적이고 객관적으로 서술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흔히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인간은 결국 그 '사회적'이라는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낼수도 있지만, 끊임없이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괴로움 속에 밀어넣는 존재라는 것을 이번 독서로 확신하게 되었다.
기왕 이렇게 태어난거, 이 세상 속에서 독고다이로 유유자적 살아 갈수야 없겠지만, 조금은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보다 나 자신을 위해 보살피는 삶을 사는 것. 이런 책 등을 통해 자신에 대한 성찰을 이따금 심도있게 해보며 거듭 노력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야말로 어쩌면 진짜 궁극적인 의미의 '사회적 생물'로 나아가는 첩경일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