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랙티컬 지니어스 - 내 안에 잠자는 천재성을 깨워라!
지나 A. 루단 지음, 권오열 옮김 / 와이즈베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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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는 잘 보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책을 구입할 때 선호하지 않을 뿐 이따금 '꼭 필요하다'고 느낄때가 있어 가끔씩 읽어보기는 한다. 감기약이 아무런 약효적인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걸 알면서도 일시적인 증상을 조금 달래거나, 숙면에 도움을 주기 위해 먹는 것 처럼. 특히 내가 이번에 이 책을 읽은 것은 4학년 1학기, 모두가 걱정하는 졸업반 개강을 앞두고 나 자신을 위해 뭔가 신선한 자극이 필요해서였던 것 처럼, 그렇게 꼭 한번씩 이 장르의 도서가 간절해지는 순간이 올 때 나는 찾게된다.


우리나라는 자기계발서의 왕국이다. 서점에 가면 전문 매대에만 책이 넘치도록 쌓여있고, 저자들은 뭘 항상 그렇게 더 계발할게 많다고 연신 책을 내는지, 늘 신기하기만 한 분야가 이쪽이다. 그런 중에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건, 작년 이맘때 심취했었고 여전히 한번씩 맘에드는 강의가 있나 찾기 위해 기웃거리는 TED(의 연사)를 표지에서 언급했다는 것과, 누구든 '계발'을 통해 '천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지금 내게 딱 필요한 컨셉이었기 때문이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한 에디슨, 그리고 그 1%의 영감은 누구에게나 주어진다고 하는 이 책.


개인적으론 한창 염세적일때 매우 불쾌한 마음으로 읽었던 <아웃라이어>가 생각나는 책이기도 했다. 누구들은 10,000시간 법칙에 뛸뜻이 기뻐하며, '그래 우리도 될 수 있어!'라고 환호했지만, 내 눈에는 그저 '넌 지금 그 환경에 태어났으니까 안될거야'라고 말해주는 가장 현실적인 자기계발서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취업을 목전에 두고 있고, 졸업반으로서 그나마 학교에서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인 만큼 내가 '하고 싶은 것', 과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구분 및 집중이 특히 중요한 순간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에서 애틋한 조언과 격려를 얻었다.

교수님께서 "너희들이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를 읽었다고 해서 마케팅 천재가 된 것은 아니니 착각 말라"고 해주셨던 말 처럼, 내가 이 책을 읽는다고, 갑자기 잠재되었던 나의 뭔가가 눈을 번쩍 뜨고 미친듯이 계발되어 혁신적인 변화를 일깨워 줄거라곤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생각하는 법'을 알았고, 이제 한겹 더 마음을 다잡았으니, 그런 계기를 준 것 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워하고 그만큼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는 중이다. 나의 1%는 남들과는 다를것임을 굳게 믿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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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필 2 - 두 개의 왕국
엘리 앤더슨 지음, 이세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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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책 덕분에 어느순간 기절하기 직전까지 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일주일을 보냈다. 책은 항상 적막에 가까운 고요 속에서 읽는 편이라, 잠들기 전 침대 위나 공강시간 도서관(혹은 빈 강의실) 등의 장소에서 읽기 마련인데, 지금 학교 도서관이 리모델링 공사 중이라 유일하게 침대 위에서 그것도 잠들기 전 언제까진지 모를 짧막한 시간 동안만 조금씩 보는게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30분~1시간은 어떻게 지나간건지 모르게 책장을 휙휙 넘길 수 있었던 책, 오스카필 이다!


1권을 볼 때부터, 해리포터를 너무 의식해선지 인물간의 관계도나 주인공의 성격이나 그 모든 것들이 전부 해리포터와의 닮은 점 만을 꼽게 만들었다. 스토리의 전개도 그렇고, 위기나 긴장·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들까지. (1권 리뷰 ☞클릭)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체 잠입을 통한 질병 치유 (혹은 유발-이것은 악당 파톨로구스의 활동-)를 스토리의 중심으로 삼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생생한 묘사나 비유 등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약간은 불편하고 의아스러운 점 등은 충분히 즐기고 넘어갈 수 있었다. 사실 따지고보면 장르라는게 대부분 거기서 거기이기 마련이니까. 
 


 

2권 띠지를 살펴보니, 워너브라더스 사에서 영화화 계약을 마쳤다는 문구가 있었다. 언제쯤 나올지 모르지만 완전 기대중!


저자인 엘리 앤더슨은 소아과 전문의로 어린 아이들이 진료를 받을 때 자기 몸에 대해 막연하게 두려워 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_- 엄청난 능력자다. 누구는 평생을 두고 삶의 업적으로 시도하는 일을...) 작가 소개를 읽고 살짝 열폭할 뻔 했지만, 역시 타고 나는 사람은 따로 존재하기 마련이니, 나는 그 작품들을 그냥 재밌게 읽어주면 그만이다, 하며 마음을 달랬다. 생각보다 이야기 전개가 장황하고 길어지는 맛이 있지만, 그만큼 세밀하고 디테일한 묘사 덕분에-그리고 의학에 대한 막연한 걱정으로 염려했던 것 보다 훨씬 쉬운 설명에- 즐겁게 보고 있는 오스카 필. 현재 3권이 대기중이고 총 5권의 이야기로 출간된다고 하니, 앞으로 그 시리즈의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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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새
에쿠니 가오리 지음, 양윤옥 옮김, 권신아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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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타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이미 한부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소담에서 새 책이 나온다기에 또 한권을 바로 구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버전별로 소장하는 것은 팬(이라고 쓰고 덕후라 읽는다)의 기본 자세. 하지만 이전판을 소장만 하고 있었지 아직 한장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 이참에 두 권을 번갈아 보며 읽고 한 번 비교해보기로 했다. 

굉장히 얇은 책이다. 에쿠니씨의 전작들이 그리 길지 않은 '장편 아닌 장편' 소설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정말 얇고 동화에 가까운 책이었던 <호텔 선인장> 보다도 훨씬 얇다. 시집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고, 그래서 호기심 반, 걱정 반. 뭐 그랬다. 


신간을 먼저 본 뒤 구간을 읽었는데, 새삼 '편집·번역의 힘'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는 경험이었다. 에쿠니씨의 책은 거의 다 소담에서 출간되기 때문에, 역시 마찬가지로 아주 오래전에 나온 <하느님의 보트> 말고는 다른 출판사 버전의 책을 읽어본적이 없는데, 이렇게 비교를 하면서 보니 그동안 내가 느꼈던 '에쿠니씨 다움'이 사실은 출판사의 느낌이기도 했구나 싶어, 묘한 감상이 들었다. 전작은 아마도 표지를 커버로 가린 뒤 읽게했다면 그녀의 글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웠을 정도의 괴리감 이었다. 

책은, 이제까지 읽은 다른 이야기들이 고루고루 잘 섞인 느낌이었다. 주인공 '작은 새'의 존재와 '남자'의 관계는 내가 너무 사랑해 마지않는 <호텔 선인장>을 떠올리게 했고, 그들의 모습에선 <마미야 형제>가, 또 그런 배경과 이면의 감상에선 <웨하스 의자>나 <홀리가든>이 떠올랐다. 참 얇지만 실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나같은 에쿠니 가오리씨의 팬에게는. 


남자와 그의 여자친구 그리고 작은 새를 보며 나는 자연스럽게 누구의 감정에 내가 이입되는가를 살폈고, 이야기의 끝에 나오는 해설에서 그 관점에 대한 설명을 접하며 놀라기도 했다. 나도 이 책을 10년쯤 후에 더 많은 경험과 관계를 맺은 뒤 읽으면 또 소름끼치게 달라진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까? 싶어, 조금은 걱정스럽고 두렵기까지 했다. 참 소소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줘서 좋은 책이라고. 에쿠니씨는 늘 그런 존재라고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표현력 만큼이나 아기자기하고 어여쁜 삽화들 덕분에 보는 내내 눈이 두배로 즐거웠던 책이었다. 조만간, 또 못다 읽은 에쿠니씨의 다른 책을 꺼내보고 싶게 만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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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필 1 - 메디쿠스의 계시
엘리 앤더슨 지음, 이세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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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쓰고보니 참 진부하다. 근데 나도 어쩔 수 없는게(라고 하니 내 맘을 나도 어쩔수~ 하는 유행가가 떠오..쿨럭;) 책을 보는 내내, 아니 정확히 말하면 책을 받아드는 순간부터 '해리포터'를 계속 떠올렸기 때문이다. 나쁜 의미는 아니고, 풋풋하고 앳된 중학생 시절, 놀면서도 밤은 못샐만큼 잠순이던 내가 늦은 밤까지 엄마의 채근을 못들은척 하며 쉴새없이 읽어내려 갔던 바로 그 소설 '해리포터' 만큼 재밌고, 그 짜임새가 탄탄하며, 또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뜻이다. 이번 <오스카 필> 이야기는. 


게다가 나는 시리즈물을 잘 읽지 않는다. 완결이 났다면 그 방대한 양에 기가 질려서 못 읽고, 아직 연재중이라면 너무 재밌을 경우 다음편을 기다리거나, 다음 편이 나왔을때 앞편의 내용이 기억 안나서 다시 봐야 하는 상황을 견딜수가 없기 때문이다. (책 좋아하는거 맞냐?) 하지만, 어쩌다보니 이 책을 홀린듯이 집어들었고, 다행이 600쪽이 넘는 엄청난 1권을 다 읽고나니 2권도 기다렸다는 듯이 출간되어 있어 곧 이번주 안에 만날 예정이다. 

'메디쿠스의 계시'라는 소제목을 봤을 때, 왠지 묘하게 익숙한 용어라는 생각을 했다. 찾아보니 내가 알만한 정보는 별로 없었는데, 아마 메디-는 라틴어 같은데서 비롯된 말인 것 같고 (약, 메디슨 등의 접두어) 독일어로는 '의사'이며, <메디쿠스>라는 제목의 의학을 소재로 하는 영미소설이 기존에 출간된 바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왠지 모르게 익숙한 것은 아마도 지난 학기에 들었던 서양 고대사 수업 중 그리스의 찬란했던 문명 중 하나로 비슷한 용어가 언급된 바 있을 것이라,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 이 문단을 읽었다면 대충 짐작이 가능하겠지만, 이 책 역시 '의술'과 관련된 판타지 소설이다. 작년 늦여름부터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에 푹 빠져 매일매일 새 에피소드를 기다리는 상황이라, 아마도 그 소재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이제 겨우 1권을 읽었지만 시작부터 꽤 마음에 들었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영미소설, 그 중 특히 판타지류는 초반 1/3이 정말 지루해서 도저히 진도를 빼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가 않아서 작지 않은 분량임에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번에 내가 읽은 오스카 필은, 원서로는 현재 3권까지 출간되어 있으며, 작가도 여전히 집필중인 것으로 보아, 해리포터 만큼은 아닐지라도 그 다음으로 재밌게 읽었던 <테메레르> 시리즈 만큼 꽤 긴 이야기가 될 것 이다. 그리고 나는 오랜만에 다음편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설레며 그 이야기를 차근차근 따라가는 새로운 작품을 만나게 되어 아주 아주(!!)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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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여자 - 그리면 그릴수록 그리운 그 여자
마스다 미리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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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얼마전에 읽은 <아빠라는 남자>(리뷰)와 함께 나온 같은 작가의 작품이다. 그래서 책 두권을 놓고 한참을 고민했다. 이전에 <냉정과 열정사이>나 <사랑후에 오는 것들>이 그러했듯이, 두 개의 작품 중 어떤 것을 먼저 읽어야 두 권 모두 만족감을 높일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아빠'의 이야기를 먼저 택했고, 지금 '엄마'의 이야기까지 모두 읽은 결과 참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작가와 마찬가지로 '딸' 이라서였을까, '아빠'의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맞아맞아 우리집도 그래그래~" 하며 피식 웃다가, 또 어느 장면에선 뭐라 말을 이을 수 없게 애틋한 느낌이 반복되었다면, 이번 '엄마'편은 모두가 다 내 얘기 같고 내가 쓴 글, 나의 경험, 나의 소망 같았으며 모든 것이 내가 바라는 것들의 한 부분인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많이 반성도 했고 또 그만큼 서글프기도 했던 책이다.
 


리뷰를 쓰면서 우리들의 엄마에 관한 다른 장르의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검색을 해 보았다. '엄마'라는 키워드를 넣고 엔터를 탁 누르는 순간까지 머리속에 하나씩 떠오르던 것 외에도 생각보다 많은, 그리고 내가 알고 있던 작품들이 많아서 꽤 놀라웠다. 그만큼 요즘의 우리들은 우리의 엄마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과 매체들을 통해 애틋해하고 감상에 젖지만, 실제로 엄마를 마주하고 대면한 순간에선 그 때의 결심이나 찰나의 감흥만큼 마음 먹은 것들을 전혀 실천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엊그제 본 미드에서 어떤 단역 배우가 말했다. "잘못할 일 만들어 이런 날에 꽃배달로 때우려 말고, 평소에 좀 잘하란 말야~" 아마도 이번 '엄마'와 '아빠' 시리즈를 보며 내가 느꼈어야 할, 그리고 우리가 깨달아야 할 가장 중요한 대목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는 내일 해야할, 엄마가 사흘 전에 부탁 해 둔 심부름 하나를 앞두고 있다. 전화를 받던 순간처럼 귀찮음에 짜증을 부리지 않고 엄마가 더 걱정할 일 없이 완벽하게 정리해서 상황 보고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게 했다. 고작 닷새전에 본 엄마가 일년쯤은 못 본 듯한 느낌으로 그리운 밤이다. 명절이 지나고, 감정이 무뎌질때 쯤 참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다행이구나, 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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