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라는 남자 - 다가가면 갈수록 어려운 그 남자
마스다 미리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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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집어들었을 때, 기대가 정말 컸다. 한장 한장 읽어나가면서 예상했던 것 과는 조금 많이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또한 좋았다. 그리고 기대했던 것 이상의 귀여움과 재미를 맛봤다. 언젠가는 내가 꼭 써보고 싶던 책이기도 했고, 딱히 출간의 목적이라기 보단 나를 세상에 있게 해 준 부모님에 대한 선물로써, 그렇게 만들어보고 싶던 책이라서 였을 것이다. 


1년 반 전부터 책 속의 좋은 구절을 나누는 북369당 모임을 트위터에서 가입해 활동하면서, 언젠가 자연스럽게 책을 읽으며 '북트윗 할 만한 구절을 찾는' 습관이 몸과 머리에 새겨져 버렸다. 그런데 오랜만에 참 생각없이 공감하며 '맞아맞아!' 하는 맘으로 책을 읽었다. 중간중간 가볍게 그린듯 하지만 누구보다 공감가는 아버지의 모습들에 특히 더욱 그랬다. 

"가족을 소재로 하는 소설을 쓴다는건, 정말 초보거나 완전 고수일때만 가능한 이야기다." 지난 여름 어떤 평론가님을 통해 문학 강좌에서 들은 말이다. 사실 나도 언젠가는 가족을 소재로, 그리고 인물 한명 한명을 주인공으로 하는 가상 아닌 가상속의 이야기를 써보고픈 맘이 있었지만, 이 날 이후로 그 바람은 잠시 접어두었다. 그래선지, 오히려 이렇게 가벼운듯 하지만 현실적인 맛이 더 듬뿍 묻어나는 에세이집도 나쁘지만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떤 면에서는 선뜻 그 상황이 와닿지 않는 일본의 가족 이야기지만, '아빠'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한 남자의 반평생, 그리고 그 삶을 어린 시절부터 온갖 다양한 감정으로 지켜봐온 딸이 직접 쓴 수기인만큼, 그 어떤 문화적 격차나 거리감 보다는 그저 이 세상 모든 딸들이 느끼는 '아빠'에 대한 공감을 통해 새삼 애틋한 감상을 품을 수 있었다. 시리즈로 함께 나온 <엄마라는 여자>도 오늘부터 볼 예정이다. 이 책보다는 조금 더 뭉클하게, 그래서 더 벅차게 읽어나간 뒤 두 권의 책을 함께 깊은 마음으로 사랑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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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래? - 존중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13
정진 지음, 지영이 그림 / 소담주니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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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마음이 복잡하거나, 혹은 뭔가 스스로에 대한 가치관 재정립이 필요할 때 아동 교양서를 읽는다. 작년에 '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책(리뷰), <네 꿈을 펼쳐라> 시리즈 처럼.


트위터에서 가끔 '옳소! 진리요!' 하면서 RT(혹은 리트윗) 되거나 많은 분들의 호응어린 멘션을 받는 트윗의 경우 사실 그 내용을 잘 곱씹어보면 초등-나 때는 아직 국민학교던 시절-학교 저학년때 '바른생활'이란 과목으로 수업을 들었던 그 내용들이 대다수다. 경청, 배려, 예의 혹은 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탐구하는 것 등등. 

그래서 사실 그 어떤 교양서나 대단하다는 베스트셀러보다 이따금 찾아볼 때 깊은 감명을 주는 책이 이런 아동 교양도서 인 것 같다. 바른생활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을 하나의 스토리 텔링으로 풀어주니 이해하기 쉽고, 읽기는 편안하지만, 그 무엇보다 마음 속에서 본질적인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에 읽은 책 <왜 저래?>는 광고, 마케팅 혹은 그 외에 다양한 교양 과목에서 수시로 등장하는 긍정적이고 독특한 스타일의 회사 '베네통'을 거듭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었다. 우리 모두는 다르게 태어나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데, 왜 그것에 대해 서로를 상처주고 자신의 입장만을 강조하는가. 그렇담 아이들의 올바른 가치관을 위해 우리 어른들이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그리고 또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 쉽게 간과했던 중요한 사실들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물음과 대답들.

오랜만에 찾은 어린이 교양서,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어른들이 가장 먼저 몇번이고 읽어야 할 책을 통해 간만에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난 그동안 어떤 착각 속에 빠져있었던 걸까'에 대한 물음도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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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2 - 완결 마녀 2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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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에 관련된 단편 만화 모음집이다. 1권은 좀 어려운 느낌이었고, 뭔가 친근하면서 쉬우면서 또 가슴에 콕콕 와닿는 느낌의 이야기는 2권에 더 많이 수록되어 있었던지라 (존중합니다, 취향해주세요) 개인적으론 2권을 더 재밌게 읽었다.


참 좋았던 느낌에 대해서는, 역시 그것이 나 하나만의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라는 듯이 많은 사람들이 금방내 호응해주곤 한다. 이 책이 오랜만에 그런 만족감을 준 경우였고, 유저스토리북을 통해 등록한 한줄평이나 책 속 구절을 나누는 순간 순간마다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이거 무슨 책인가요', '저도 읽고싶어요' 라는 말을 들려주어, 아주 기쁜 마음으로 판촉맨에 빙의하여 홍보를 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단편보다는 긴 서사아래 이야기가 진행되는 장편을 선호하지만, 이런 책이라면 얼마든지 애틋한 마음으로 사랑하겠노라 마음 먹었다. 더불어, 당연한 수순처럼 작가의 다른 전작들도 꼭 구입해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의 말미에는, 왜 죄 없는 여성들을 마녀로 둔갑시켜 화형대로 내몬 마녀사냥이, 어째서 '암흑시대' 라고 불린 중세시대보다도 종교개혁, 과학혁명, 인본주의로 대표되는 르네상스 시대에 가장 크고 격하게 벌어지게 된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마도 이 책을 그리게 된 계기가 이 문장으로 압축되지 않을까 싶었다. 

방학동안 가급적 많은 책을 읽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보자 결심한 이래 참 답없이 지속적으로 고민중인 테마. '성선설과 성악설', '아는 것은 힘인가 독인가'에 대한 물음과 함께 끊임없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가가 이 이야기를 펴내는데 있어 참고한 '마녀' 관련 도서들도 전작과 함께 위시리스트에 담아 두었다. 덕분에 이번 방학은 '역사의 곁가지' 라는 테마로 꾸민 독서 기행으로 매듭 짓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안에, 이 책 <마녀>가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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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1 마녀 1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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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에 관련된 단편 만화 모음집이다. 1권은 좀 어려운 느낌이었고, 뭔가 친근하면서 쉬우면서 또 가슴에 콕콕 와닿는 느낌의 이야기는 2권에 더 많이 수록되어 있었던지라 (존중합니다, 취향해주세요) 개인적으론 2권을 더 재밌게 읽었다.


참 좋았던 느낌에 대해서는, 역시 그것이 나 하나만의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라는 듯이 많은 사람들이 금방내 호응해주곤 한다. 이 책이 오랜만에 그런 만족감을 준 경우였고, 유저스토리북을 통해 등록한 한줄평이나 책 속 구절을 나누는 순간 순간마다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이거 무슨 책인가요', '저도 읽고싶어요' 라는 말을 들려주어, 아주 기쁜 마음으로 판촉맨에 빙의하여 홍보를 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단편보다는 긴 서사아래 이야기가 진행되는 장편을 선호하지만, 이런 책이라면 얼마든지 애틋한 마음으로 사랑하겠노라 마음 먹었다. 더불어, 당연한 수순처럼 작가의 다른 전작들도 꼭 구입해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의 말미에는, 왜 죄 없는 여성들을 마녀로 둔갑시켜 화형대로 내몬 마녀사냥이, 어째서 '암흑시대' 라고 불린 중세시대보다도 종교개혁, 과학혁명, 인본주의로 대표되는 르네상스 시대에 가장 크고 격하게 벌어지게 된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마도 이 책을 그리게 된 계기가 이 문장으로 압축되지 않을까 싶었다. 

방학동안 가급적 많은 책을 읽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보자 결심한 이래 참 답없이 지속적으로 고민중인 테마. '성선설과 성악설', '아는 것은 힘인가 독인가'에 대한 물음과 함께 끊임없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가가 이 이야기를 펴내는데 있어 참고한 '마녀' 관련 도서들도 전작과 함께 위시리스트에 담아 두었다. 덕분에 이번 방학은 '역사의 곁가지' 라는 테마로 꾸민 독서 기행으로 매듭 짓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안에, 이 책 <마녀>가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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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다시 뜬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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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학기, 교양수업에서 들은 인상깊은 내용 중 하나가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문학비평을 전공하셨던 교수님의 글쓰기 강좌였는데, 결국 교수님이 정리하신 '예술'은 '벙어리'라고 말했다. 진정한 예술은 대놓고 말하지 않는다. 예술은 벙어리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하는 말을 바로 알아들을 수가 없다. 하지만 언어적 소통이 없이도 묘하게 전달되는 감동, 전율, 느낌 등이 예술이 주는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다. 그것이 진짜 예술이다. 라는 말을 해 주셨었다.


출판사의 트위터 소개로 우연히 알게 된 이 책은, 산타클로스처럼 수염이 덥수룩하고 나이든 헤밍웨이의 이미지와 대표작으로 <노인과 바다>만 떠올리는 우리들에게 조금 낯설만한 작품 이었다. 하지만 영미권에선 그의 어떤 대표작보다도 많이 읽히는 작품이며, 사실상 그를 진짜로 대표할만한 작품이라고 소개되었다. <위대한 개츠비>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쓴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 책에 대한 후기로 '나는 더이상 소설을 쓰지 않겠다. 헤밍웨이가 내 모든 작품을 필요없게 만들었다.'라는 말로 극찬의 평을 더하기도 했다.  역자 해설은 이 작품을 느끼는 모든 것들이 전부 독자의 몫이라고 했고, 그래서 나는 시작에 앞서 이 엄청난 소설에 대해 큰 부담을 가득 안아야만 했다. 이 책을 다 읽은 순간, 내가 그만큼의 감명을 느끼지 못한다면 나 스스로에게 몹시 실망하게 될 테니까. 


스물일곱, 너무나 잘생긴 젊은 헤밍웨의의 첫 장편 소설 <태양은 다시 뜬다>는 1920년대 유럽(&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처음부터 읽는 구절이 모두 순식간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눈앞에 그려지며, 최근에 봤던 <시라노 드 벨쥬락(연극)> 이나 <오만과 편견(영화)> 등이 떠올랐던 것도 그 시대적 배경 때문이었을 것이다. 


로스트제너레이션 [Lost Generation], 잃어버린 세대
일반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 후에 환멸을 느낀 미국의 지식계급 및 예술파 청년들에게 주어진 명칭이다.
 

헤밍웨이가 그의 작품 서문에 “당신들은 모두 잃어버린 세대의 사람들입니다(You are all a lost generation)”라는 G.스타인이 한 말을 인용한 데서 유명해졌는데, 오늘날에는 스타인이 어떤 프랑스의 자동차 수리공으로부터 들은 말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1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청년 지식인들이 미국의 실업사회를 혐오하여 대거 파리에 건너가 쾌락적이고 허무적인 생활을 보낸 사실로 보아서는 이 명칭이 헤밍웨이 작품 이후 유명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세대의 작가로는 헤밍웨이를 비롯하여 F.S.피츠제럴드, J.더스패서스, E.E.커밍스, W.C.포크너 등을 들 수 있다. 


300여 페이지의 소설 본문 뒤로 이어지는 꽤 많은 분량의 배경 설명과 역자 해설을 보면서, '나는 이 작품의 세계관 중 정말 한 티끌만큼도 이해하지 못했구나'란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우울하지 않았던 것은 내가 그것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니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나는 무엇보다 노동의 신성함과 즐거움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지만 이 로스트 제너레이션들의 생활상을 그린 이야기는 언젠가 내가 한 번 써보고 싶은 내용이기도 했다.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은 그 세대의 존재를 알기도 훨씬 전의 일인데, 이번 독서가 앞으로 내가 써보고 싶은 그것에 대해 여러모로 많은 지침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말하자면, 그것이 내가 이번 벙어리 예술(고전)을 통해 비언어적 소통으로 느낀 단 하나의 교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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