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경제적 조건의 변화와 피임법의 개발. 그리고 개인의 자유 의지를 존중하는 사상이 뿌리내림에 따라 여성들은 남성의 영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었으며열권 운동가들은 이대로의 진행이 곧바로 여성에게 평등한 권리와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줄 것으로 낙관하였다. - P387

많은 여성의 직업 진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의 종속은 지속되고 남성과 여성간의 진정한 대화는 열리지않았으며 여성의 대다수가 경제적 빈곤 속에 빠져 있음에 주목하여반성이 일기 시작하였다. 이런 배경에서 모성 체험을 중심으로 한 성차에 대한 재해석과 여성주의적 문화 운동에 대한 논의가 다시 제기되었다. - P388

모성적 체험과 부모-자식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온 이러한 연구가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경험의 이분화가 사고 성향의 이분화를낳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분화는 무의식적 사고 구조의 차이에서부터 구체적 관심의 차이에까지 걸쳐 나타나는데 우선 코넬, 터시웰Cornell and Thurschwell (1987)과 버틀러 Butler (1987) 등은 개체의 특성을 분리성과 차이성에서 찾는 이분법적 논리 구조가 남성 지배 체제와 밀접한 상관 관계를 갖고 있음에 주목해왔다. 그리고 이 이원론 - P390

적 사고 구조는 여성 억압뿐 아니라 자연 파괴적 세계관의 바탕이 되어왔다고 보고 궁극적으로 인간간의 관계, 그리고 인간과 자연간의관계를 규정해온 이원론의 극복 가능성은 우주 질서를 유기적으로파악하고 상호 의존성을 인식해온 여성들에게서 찾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P391

억압된 집단의 해방이란 그 집단이 지배 집단의 언어나 인식 범주를 통하지 않고 체험을 그 자체로서 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 P396

 기존 체제에 살아남기 위해서 핵심부와 주변부를 왕래하며 살아야 했던 주변인은 마치현장에서 참여 관찰을 하는 문화인류학자처럼 두 개의 세계를 경험하고 비교해볼 기회를 가지며 이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갖는다. 이로써 주변인은 기존 체제를 더욱 객관적이고 상대적으로 볼 눈을 갖게되는 것이다.  - P398

일단 여성들이 자신의 억압 상태를 인식하게된다면, 그는 이미 인간 억압을 체험적으로 느껴온 터이므로 모든 종류의 억압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자각한 여성은 억압된존재로의 자신 속에 길러진 부정적 성향을 인지하고 극복해나감과동시에 억압당하는 집단이 없는 사회를 만들려는 의지를 분명히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여성은 또한 피지배자로서 지배자와 공존하여 살아가는 동안 지배집단이 갖지 못한 능력을 개발해왔다. 곧 자기 자신을 의심해보고 성찰하는 경향, 남의 입장에 서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감정 이입적 이해의 능력으로서 이것은 더욱 인간적이고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주요 자원이 될 수 있다. - P400

한국의 여성 운동은밖으로는 가부장적 원리의 핵심을 이루는 약육강식의 원리에 근거한 - P403

세계의 지배 질서에 안으로는 ‘민족‘과 ‘분단‘의 이름으로 저질러온온갖 비인간적 폭력과 억압에 대항하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  - P404

여성들이 공유하는 이상향은 약자를 보살피고 인간 관계 자체에서성취감을 느끼며 경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실현하기 위해노동하며 인간의 감정을 중시하는 사회이다. 이때 기존의 거대 조직은 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 나눌 수 있는 규모의 공동체로 분권화되고, 인간의 개성과 이로 인해 창출되는 다양성은 최대로 존중되며 나라 예산의 가장 큰 몫은 국방비가 아니라 교육비로 쓰여질 것이다.
이는 곧 인간과 인간간의 위계 관계를 극소화하고 평등한 협동 관계를 극대화한 사회이자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사는 공동체인 것이다.
이 단계에서 여성은 출산이 원죄의 고통이나 전생의 죄의 보상 행위가 아니고 고통 후에 오는 결실이며 생명 창조의 기쁨을 만끽함과 동시에, 모성의 체험은 문화적인 것이며 따라서 남성도 나누어가질 수 있음을 깨우쳐주게 될 것이다.  - P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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