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서론

도구성과 추상성, 폭력과 경쟁을 축으로 인간이 극도로 대상화되는 현대의 남성주의적 문명을 극복할 대안은 여성들이 이제까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형태로 수행하여온 역할과 체험과 지각을, "보이고 들리는" 형태로 살리는 데서 찾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 P24

성 역할 분업과 출산력 및 여성의 자결권에 대한 통제는 이념적 차원에서 언어·종교·예술·놀이 그리고 교육을 통해 존속되고 정당화되어왔다. 부족 사회에서 발견되는 여성 오염의 신화, 농경사회에 나타나는 남녀 유별과 남존여비 사상, 그리고 현대 사회의모성의 미화,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의 극단적 대비와 낭만적 사랑내지 성관계에 대한 집착은 모두 이념적 통제 기제에 속한다. - P31

현 사회과학의 과제는 실제로 과학적‘ 설명의 틀에 집착하여 행동을 구성하는 의미의 맥락을 무시해온실증주의 과학과 인간주의적 입장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일상 생활의의미 속에 매몰되어 구조적 차원을 간과해온 해석주의자들의 한계를어떻게 넘어서는지에 있다. 경험과학의 과도한 확장 over-extension 이나 역사해석학주의의 과도한 확장은 모두 비판되어야 하며 이 두 영역을 연결하고 있는 권력과 이데올로기의 연구가 현 비판사회과학의주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Habermas, 1974:10~12). - P36

푸코에 따르면 해석을 누가 내리는가에 대한 다툼이 곧 권력다툼인 것이며, 기존의 토론 구조 자체에 도전하여 대안적 해석 체계를 제시하는 작업을 통해 혁명은 이루어진다. 특히 권력 현상에 있어
‘서의 지배의 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저항의 힘으로, 종종 헤게모니를 강화시키는 권력 과정은 동시에 저항의 실천을 포함해왔으며 지배적 해석 체계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것은 다행스럽게도 생각처럼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그는 보고 있다. - P37

사회 운동의 경험이 짧고 특히 시민혁명의 과정을 거의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일고 있는 사회 운동이 엘리트주의와 획일화 경향을 보이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그러나 급격한 변동 과정에서 이미 다원화되기 시작한 사회 구성을 고려하지 않고 여전히 획일적이고 권위적인 운동 양식을 고집한다면 사회 운동이 사회에 뿌리내리기 힘들 것임은 또한 자명하다. 다원주의가 갖는 나태함의 위험 못지않게 획일주의가 갖는 경직 · 고립화의위험은 경계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의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회 운동은 (1) 정치와 권력에 대한 좀더 새로운 이해와 (2) 우리가 형성해온집단 행위적 특성에 대한 근원적 성찰이 없이는 참여의 폭을 넓혀가기 힘들 것이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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