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정치‘는 사회범주들과 집단 규정을 동질화하고 자연화할 뿐만 아니라, 정체성과 내부 권력의 차이, 그리고 이익의 갈등의 경계들을 옮기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 P214

민족적 및 국제적 정체성 정치의 고질적 문제는 대표성의 문제이다.
페미니즘과 기타 공동체 운동가들이 함정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를 자신의 구성체의 대표가 아닌 대변인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대변인이라 할지라도 이들이 자기 사회의 다른 여성들과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특수한 상황에서 만난 타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실제로 복수신분임을 의식해야하는 것은 중요하다. - P215

각 집단은 자신의 입장에서 말하고 자신의 부분적이고 상황적인 지식을 일부 공유한다. 그러나 각 집단이 자신의 진실을 부분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이들의 지식은 미완의 상태이다[타당성이 없다는 것과는 다르다].부분적이고 보편적이지 않다는 것이 들어 주는 조건이다. 자신의위치를 갖지 못하고 지식을 전송해야 하는 개인과 집단은 위치를 확보한개인과 집단보다 신뢰도가 떨어져 보인다. ………… 이러한 인식론적 접근에공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중요하다. (Hill-Collins, 1990:236)

여기서 힐-콜린스는 맑스주의자들과 여러 지식사회학자들이 걸려들었던 덫에서 비켜간다. 하나는 상대주의의 덫이며, 다른 하나는 특정 사회집단을 인식론적으로 ‘진실을 가지고 있는 자truth bearer라는 위치에 놓는덫이다. 위치의 고정성보다는 대화가 세력을 갖춘 지식의 기초가 된다. - P232

이탈리아 여성들은 ‘뿌리내리기‘rooting와 ‘옮기기‘shifting를 핵심어로 사용했다. 대화의 참여자들은 각기 자신의 구성원권과 정체성 속에 뿌리내리기‘를 가져가지만 동시에 자신을 다른 구성원권과 정체성을 지닌 여성들과 나누는 교류의 상황에 놓기 위해 ‘옮기기‘를 시도한다. 이들은 이 형식의 대화를 ‘횡단주의‘ansversalism라고 불렀다. ‘동질적인 출발점‘을 가정함으로써 포함이 아닌 배제로 끝나는 ‘보편주의‘, 그리고 ‘차별적인 출발점‘으로 인해 어떤 공통된 이해나 진정한 대화도 전혀 가능하지 않다고 가정하는 ‘상대주의‘와 차별화하기 위해서였다. - P233

횡단적 전망의 발전에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옮기기 과정은 탈자기중심을 포함해서는 안 된다. 이는 자신의 뿌리내리기와 일련의 가치들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을 강조하고 존중하는 동안 자신의 관점을 유지하는 것은 어떤 형태의 동맹과 연대 정치에서나 중요하다.


첫째에 이어 둘째는, 옮기기 과정이 ‘타자‘를 동질화해서는 안 된다. 비슷하게 뿌리내린 사람들 사이에 다양한 위치와 관점이 있듯, 다른 집단의구성원들 사이에서도 그렇다. 횡단의 동행은 다른 집단의 구성원들과 일괄적으로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를 달리 내리면서도 자신과 양립할 수있는 가치와 목표를 공유하는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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