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莽은 漢나라의 承平(太平)한 基業과 府庫·百官의 풍부함을 인습하여여러 오랑캐들이 복종하고 천하가 편안하였다. 이 하루아침에 이를 소유하니, 그의 마음에 만족스럽지 못하여 漢나라의 제도를 협소하게 여기고는다시 크게 넓히고자 하여 마침내 말하기를 "옛날에 한 지아비가 백 묘를 경작하고 10분의 1을 세금으로 거두었으나 나라가 넉넉하고 백성들이 부유하여 칭송하는 소리가 일어났는데, 秦나라가 聖人의 제도를 파괴하여 井田法을폐지하니, 이 때문에 한 사람이 田地를 兼하는 폐단이 일어나며 탐욕스럽고 비루한 자들이 생겨나서, 강한 자는 전답을 소유한 것이 千으로 헤아리고약한 자는 일찍이 송곳을 꽂을 자리조차 없게 되었다. 漢나라는 농지의 조세를 경감하여 30분의 1을 세금으로 거두었으나 항상 그 밖에 다시 걷는 세금이 있어서 늙고 병든 자들이 모두 나오고, 豪族들이 침해하고 능멸해서 가난한 자들은 부자의 전답을 부쳐 먹고 부자는 도지세를 받아가니, 명목상으로는 30분의 1을 세금으로 거둔다고 하나 실제는 10분의 5를 세금으로 거두었다. 그러므로 부유한 자는 개와 말에게 곡식과 콩을 먹이고도 남아서 교만 - P181

하여 간사한 짓을 하고, 가난한 자는 술지게미와 겨도 배불리 먹지 못해서곤궁하여 간악한 짓을 하여, 모두 죄에 빠져서 형벌이 이 때문에 폐지되지못하였다. 지금 천하의 田地를 명칭을 바꾸어 王田이라 하고 노비를 私屬이라 하여 모두 매매하지 못하게 하고, 남자의 숫자가 여덟 명 미만이면서 田地가 1井(9百畝)을 넘는 자는 남는 토지를 나누어 주어 九族과 隣里와 鄕黨에 주게 하며, 감히 聖人의 제도인 井田法을 비난하여 법을 무시하고 대중을미혹시키는 자가 있으면 四(사방 먼 곳)로 귀양 보내어 魁魅(도깨비)를 막게 하라."하였다. - ≪漢書 王莽傳≫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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