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큰 불안을 느낄 때 취약한 집단을 비난하며 성급하게 희생양으로 삼는다. 우리는 이제 혐오를 외부로 투사하는 그들이 자기 신체의 취약성과 유한한 목숨을 인식하고 있음을 안다. 혐오는 언제나 두려움을유발하는 특정한 생각과 결합된다. 하지만 혐오가 두려움에 관한 것이며 구체적인 두려움들의 집합이 연료가 된다면, 다른 조건이 같을때 불안정한 시기일수록 혐오 집단의 필요성이나 낙인의 강도는 높아질 것이다. 이를 인식한다면 숨겨진, 그리고 이미 어느 정도 드러난 편견을 물리치기 위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P170
시기심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감정은 인간의 불안한삶 자체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인간관계든 정치계든 순수함에 대한 추구가 자신 혹은 타인에 대한 증오의 해결책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는 시기심이 통제불가능할 정도로 자라지 않는 조건, (뮤지컬에서 워싱턴과 해밀턴이 보여주었던) 사랑과 창조적인 업적을 국가의길을 밝히는 조건으로 만들어 시기심의 고삐를 묶어야 한다. 미국 사회는 (적어도 신화적으로는) 이와 같은 승리로 시작되었다. 그 정신을이어받을 것인가, 아니면 고대 로마 사람들처럼 시기심의 제국으로빠져들 것인가? - P205
인간의 두려움과 불안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결국 유한한 신체에 끊임없이 집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두려움은 조건 없는 사랑과 위안을 없애는 방향으로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시기심을 부추기는 경제 상황 탓에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자신을 도와주던 여성이 이제는 자신의 직업을 빼앗는다는 식으로 시기심의 분명한 대상이 있을 때 특히 그렇다. 성차별주의는 문제다. 하지만 성차별주의자들의 믿음은 증거로반박할 수 있다. 실제로도 그랬다. 진짜 문제는 조롱, 혐오 표현, 고용과 선출의 제한, 동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중 거부 등의 방법을 써서라도 구시대의 질서를 유지하겠다는 남성들의 결심이다. 여성 혐오는 "빌어먹을 여자들이 못 들어오게 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전적으 - P242
로 부정적이기 때문에 영리한 전략은 아니다. 이는 아이들이 싫다고외치며 발로 바닥을 치는 것과 비슷하다. 변화를 거부한다고 여성오자들이 해결하고 싶어 하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노동자계급 남성의 건강 악화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이교육받을 기회를 얻게 되지도 않는다. 그들이 아직 직면하지 못한 문제 역시 해결해주지 못한다. 다시 사랑과 돌봄을 주고받는 방법, 여성들의 경제 활동과 성취가 늘어나고 있는 시대에 새로운 핵가족을만들어나가는 방법 말이다. 여성 혐오는 순간의 위안일 뿐 아무것도이뤄내지 못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유독한 감정들의 조합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인한 모든 감정을 뛰어넘어 모두를 위해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갈 전략이다. - P243
칸트는 우리가 사는 동안가치 있는 사회적 목표를 추구하는 행동의 의무가 있다고 믿었다. 인간이 서로를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행동 말이다. (칸트는 개인적으로 세계 평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칸트는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노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 또한 절감하고 있었다. 옳지 않은 행동과 증오가 난무하고, 우리가 기대하는 인간다운 행동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된다. ‘인간이라는 종은 전반적으로 호감이 가는 종인가 아니면 재앙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는 대상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거라고 그는 말했다. (칸트는 전제 군주제, 노예 매매, 침략적 민족주의, 종교의 자유와 언론 자유의 부재 등과 같은 악도 공격했다.)하지만 우리가 가치 있는 사회적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면 스스로동기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이는 곧 희망을 수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칸트는 ‘실천적 요구‘로서의 희망을 선택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충분한 이유 없이도 올바른 행동을 위해 취해야 할 태도다. - P258
희망의 정신은 타인의 독립성에 대한 존중, 군주적 야망의포기, 마음의 확장과 연결되어 있다. 스토아학파는 희망이 ‘확장‘과 ‘고양‘이라고 말했다. 시인들은 희망을 비상과 연결시킨다. 인도의시인이자 철학자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는 결혼을 앞둔 젊은 여성에게 ‘기회의 바다로 두려움 없이 들어간다‘고 표현한적이 있다. 이것이 바로 희망의 모습이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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