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가정 ]
주인공은 걸작을 써낼 궁리를 하는 중이다. 그런 그에게 주변은 모든 것이 방해꾼으로 느껴질 뿐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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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은 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내를 위해 애를 써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있으니 그를 함께 돌보는 것은 당연하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인간에게 타인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작품이 안 써진다고 남 탓만 하다간 시간이 지나도 그 모양은 비슷하지 않을까.

쓰고 말고는 전적으로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것이다. 작품은 마치 태양의 빛과 같이 무한한 광원 속에서 용솟음쳐나오는 것이다. 부싯돌의 불씨처럼 쇠와 돌이 맞부딪쳐야 나오는것은 아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예술이다. 또 그런 작가라야 비로소 진정한 예술가이다. - P282

‘마르크스는 어린애들 울음소리 속에서도 『자본론(資本論)』을쓸 수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위인인 것이다……….‘
바깥방으로 걸어 나가 창문을 여니, 석유 냄새가 확 끼쳐 왔다.
어린애는 문의 오른쪽에 누워 있었는데 얼굴은 땅바닥을 향해 있다가 그를 보자 "아앙" 하고 소리쳐 울었다.
"자아, 괜찮아, 괜찮아, 울지 마라, 울지 마. 우리 착한 아가."
그는 허리를 굽혀 어린애를 끌어안았다.
그가 아이를 안고 몸을 돌리는데, 문 왼쪽에 서 있는 아내가 보였다. 역시 허리를 곧추세우고 있었는데 두 손을 허리에 얹고, 화가나 있는 것이 마치 체조라도 하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너까지 나를 못살게 구니!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방해만 하다니-등잔까지 뒤집어 엎었으니 밤에 뭘로 불을 켤 거야?"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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