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사회가 삶의 안전망을 보장해주지 않을수록 가족은 절대적 성역이 되어버린다. 가족이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모두 다떠안게 되는 것이다. 부모의 절대적인 희생을 강조하는 것도 그러한 것이지만,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칭송하기만은 어려운 이유이다. 어머니는 위대하지만 그 길을 선택하지않은 여성의 삶도 그만큼 가치 있다. - P172

돌이켜보면 남북의 여성 모두가 비슷한 경험을 한 것 같다. 지금이야 남한의 경제력이 상당히 발전하여 북조선 여성들이 처한경제적 여건과 이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분단 이래로 남북의여성들은 가족들의 밥상을 마련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해왔다. 남북을 막론하고 한반도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밥’의 의미는 삶이고 가족이었으며 그녀들 자신이었다. - P244

. ‘밥‘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에만 얽매여 살지 않는 그녀들의 삶의 양면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좀더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북조선 여성들은 시장으로 나섰고, 국경을 넘었으며, 불법적인 신분을 감내하면서도 악착같이 중국에서의 삶을 버텨내고 있다. 북조선 여성들은 그 누구보다 용감했으며 자신들의 삶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것만이 아니다. 생존과 가족 부양에만 급급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북조선 여성들은 종종 자신들의 꿈에 대해서 얘기하기도 했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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