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술계 거장이 말년에 이르러 요리를 하거나 정원 가꾸는일에 끼어들어 사람들이 그가 만든 요리나 정원에 대해 찬사를 보내면 천진난만하게 만족감을 늘어놓으면서도 자신의 걸작에 관해서라면 쉽게 받아들일 만한 비판을, 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는 것과도 같다. 또는 자신이 그린 작품은 거저 주면서도 도미노 놀이에서는 40수만 잃어도 기분이 상해 화를 내는 모습과도 같다. - P16
아버지는 외교관이 은근하게 접근해왔을 때 자신의 호감을 결정하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의 결과임을, 즉 상대방의 모든 지적인 장점이나 감수성도 그것이 자기에게 지루하거나 불쾌하게 느껴지는 경우에는, 다른 많은 이들의 눈에도 공허하고 경박하고 무가치하게 보이는 사람의 솔직함과 쾌활함만큼이나 별 효과 없는 추천장이 된다는 걸 잘 알았다. - 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