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노예제도에 대한 하느님의 저주야! 정말로 저주받을 지독한제도야. 주인에게도 노예에게도 모두 저주야! 이런 지독한 죄악으로부터 뭔가 좋은 것을 만들어내리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였어. 우리나라의 법처럼 노예를 인정한다는 건 죄악이야. 나는 늘 그게 죄악이라 - P71
고 생각해왔어. 소녀 시절부터, 교회에 나가며 기독교인이 되고 난 후부터 더욱 그런 생각이 강해졌어. 하지만 어리석게도 그것을 좋게 위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 친절, 배려, 훈육 같은 것으로 말이야. 내가 데리고 있는 노예들의 생활을 자유인의 생활 못지않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 내가 정말 바보였지!" - P72
"난 말이야 앤디, 사물을 잘 관찰하는 버릇을 갖고 있지. 앤디 너는젊으니까 일찍부터 이런 버릇을 들이는 게 좋아. 그게 말이야, 검둥이들 사이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오늘 아침 나는 바람이어느 쪽으로 부는지 금방 관찰했어. 마님이 내색은 안 했지만 마님이원하는 게 뭔지 금방 알아보았어. 이런 게 사물을 잘 관찰한다는 거야. 앤디, 이게 소위 말하는 능력이라고. 능력은 말이야 사람마다 달라. 하지만 그 능력을 배양하면 큰 도움이 되는 거야." - P96
남편의 고통과 위험, 아이의 안전 등이 그녀가 지금 감행하려는 모험과 뒤섞이면서 그녀의 마음속에 혼란과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그녀는 평생의 유일했던 집을 떠나는 것이며, 그녀가 사랑하고 존경하는보호자의 보호망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었다. 게다가 익숙했던 모든것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문제도 있었다. 그녀가 자라난 고향,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던 나무 밑, 행복했던 시절에 저녁마다 남편과 함께 산책했던 숲, 이 모든 것을 떠나야 했다. 이 모든 것들이 서리 내린 청명한 달빛 속에서 그녀에게 비난의 어조로 묻고 있었다. 너는 여기를 떠나 도대체 어디로 가려 하는가? - P97
"이봐, 톰," 헤일리가 말했다. "자네는 정말 나빠. 내가 늘 말했지만말이야. 톰, 자네와 나는 남부의 나체즈에서 이 문제를 두고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 노예들에게 잘 대해줘야 이승에서 돈을 많이 벌고 또유복하게 지낼 수 있다고 내가 말했잖아. 그래야 천국에 갈 가능성도더 높아지고 말이야. 결국 나중에야 바라볼 곳이라고는 거기밖에 없지 않나, 자네도 알다시피." - P126
마크스는 호주머니에서 손때 묻은 수첩을 꺼내더니 거기서 긴 종이한 장을 펼쳤다. 그러고는 날카로운 검은 눈을 고정시키고 그 내역을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반스, 셸비 카운티, 짐이라는 소년, 생포하든죽이든 삼백 달러." "닉과 루시 에드워즈 부부, 육백 달러. 폴리라는 여자와 두 아이, 여자를 잡거나 머리를 가져오면 육백 달러" - P132
여기서 한마디 해두거니와, 도망노예를 추적하는 사업은 합법적일 뿐만 아니라애국적인 일로 칭송되고 있다. 만약 미시시피 강에서 태평양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 노예를 판매하는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 되어버리고, 흑인들이 이 19세기처럼 계속 도망치려 한다면, 노예상인과 추적자는 계속 신분이 상승되어 우리 사회의 귀족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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