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7. 레즈비안 페미니즘과 퀴어이론

레즈비안 페미니즘은 섹슈얼리티가 자유 선택이거나 본질적 성향이 아니라 더 복잡한 것이라 말한다. 가부장제는 젠더 정체성, 섹슈얼리티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이성애적 규범도 문제임을 제시한다.

퀴어 이론은 모든 섹슈얼리티와 정체성이 구성된 것이라고 말한다.

페미니즘의 이론과 정치학은 거의 항상 이성애 규범에 의존했기 때문에, 여성 동성애와의 관계는 언제나 문제적이었다. - P294

동성애 욕망, 행위, 정체성에 대한 정의는 유동적이다. 또한 그들에 대한 유동적인 정의는 생물학적 성, 젠더 귀속, 젠더 정체성, 성적 취향과 가변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런 사실은 퀴어 정치학에서 일어난 변화를 살펴보면 가장 분명하게 나타난다. 게이와 레즈비안 이슈에 대해 활동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정의를 사용하되 이를 재배치한다. - P298

리치는 모든 여성이 레즈비안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보고, 여성 동성애야말로 강제적인 이성애와 가부장제가 뒤엉켜있는시스템에 대한 진정한 페미니스트적 대응이라고 본다. - P302

유물론자로서 위티그는 정체성을 결정하는데 물질적인 요인을 선행하는뭔가가 있다는 관념적인 가정에 반대한다. 위티그는 여성을 자연적인 그룹이기 보다는, 억압된 계급으로 재정의한다. 위티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여성이란 계급, 남성이란 계급을 타파하고, 새로운개인 정체성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 새로운 정체성은 계급 정의에서 벗어나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 목표가 달성되기까지, 여성이란계급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레즈비안이 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 P303

누구나 수행을 반복해야 하고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지배적 젠더 정체성 모델을 전복하고, 전담론적/전사회적인 전통적 주체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행위를 실천할 기회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버틀러가 말하듯이, "젠더를 구성하는 메커니즘이 우연적일 때만, ‘구성‘ 그 자체가 정치적인 기획에유용할 수 있고, 그래서 결국 젠더 구성을 더욱 다양하게 확장할 수있게 된다" (38). 레즈비안/게이 하위문화야말로 정상적 성적 욕망과 젠더 정체성을 재의미화하여 지배 이성애/남성 문화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버틀러는 생각한다. - P306

윈터슨에게 여성 동성애는 페미니즘과 분리될 수 없다. 한 리뷰는 윈터슨의 소설이 "남자와의 결혼에 복수하려는 듯한 적대감,
양성성(androgyny)에 대한 매혹, 여성을 더욱 강하고, 더욱 분별력있고, 신체적으로 더욱 지배적인 성으로 여기는 보상적 비전"을 제시하려는 "일종의 핑계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리뷰에는 딱히 페미니즘이나 여성 동성애와 같은 단어가 사용되지 않지만, 성적 구분을 붕괴해버리고 전복시키려는 몰상식한 남성 혐오자를 거론할 때에 함축적으로 페미니즘과 여성 동성애가 내포되어 있다. 원터슨은 그녀의 소설에서 각각 다른 맥락에서 성적 구분을 전복시키려는전략을 분명히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리뷰는 윈터슨의 전략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면서 이를 예술에서 끼어들어서는 안되는 단순한 정치적 개입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 P308

"그녀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좋아한다" (77). 그러므로 어떤 이분법이든지간에 뭔가를 감시하고 배제하려고 할 때, 그 시도는 필시 실패하고 만다. 왜냐하면 배제된 것은 결코 애초부터 부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원리는 『벚나무 접붙이기』에서 남성/여성, 동성애/이성애 이분법에도 해당된다. - P318

리치와 위티그 누구도 남성 동성애가 차지하는 지위가 어떤 것인지대해 고려하지 않는다. 그들은 동성애자로서 억압당하고 있지만, 동시에 남자로서 억압하는 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동성애 남성들이야말로 "이성애 문화에서 진정으로 전복적인 범주가 아닌가" (Fuss, 46) ? 사실상 여성 동성애와 남성 동성애자의 섹슈얼러티는이성애 섹슈얼리티와 뒤엉켜있는 것만큼이나 서로 뒤엉켜있다고볼 수 있다.
리치나 위티그의 글 어디에서도 여성 동성애가 욕망에 대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에 여성 동성애는 강제적 이성애의 반대편에 변함없이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그 특별한 위치로 인하여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매우 다양한 여성 동성애 경험이획일화되고 있다. - P319

『젠더 트러블』의 강점 중 하나는 사회구성론이 반드시 주체의 상실을 의미하거나, 전복의 가능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젠더 트러블』의 약점 중 하나는 특정 - P322

하게 젠더화된 수행이 언제 어떻게 전복적이 되는가, 어떻게 재의미화된 수행이 대립적 정체성과 정치적 행동의 기초를 마련할 수있는가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틀러는 논의한다. "모든 의미는 반복하려는 충동의 궤도 안에서 생겨난다. ‘주체적 행동권‘ (agency)은 반복의 변주가능성의 범위 안에서 설정된다"(145). 이런 반복이 자체로 어떻게 언제 전복적으로 되며, 어떻게 현상태를 변화시키기 위한 개입의 수단을 만들어내는가? - P323

윈터슨은 젠더 정체성의 수행적 개념이 지니는 한계를 지적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젠더를 재의미화하고 재해석하는데 지배세력이 반대한다면, 재의미화는 효과가 없어진다. 이런 관점에 따르면, 진짜 사회적/문화적 변 - P323

화란 젠더 전통의 수행을 지엽적으로 재배치한다고 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동성애 성적 실천이나 성향에 대한 용어가 변한다 해도사회는 여전히 동성애를 두려워한다.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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