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철학사 - 도학의 흥기와 도학 중 도불의 요소
1. 한유
한유는 맹자를 몹시 추존했는데 그로 인하여 맹자가 송명 도학파의 중요 근거 전적이 되었다. 하지만 한유는 불교를 배척했어도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한유가 대학을 인용하면서 대학도 송명 도학파의 중요 근거 전적이 되었다.
한유가 “도”를 제시하여 도통설의 근원을 만들었다.
2. 이오
한유는 이오와 사우지간이었다고 한다.
정과 성, 성인이 되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중용을 인용하면서 중용이 송명 도학파의 중요 근거 전적이 되었다.
유가의 학문에서 예악은 윤리적인 것이었으나 이오는 “성”에 도달하는 방법으로 보았다.

한유는 「원도(原道)」에서 말했다. 널리 사랑하는 것이 인(仁)이고, 이치에 맞는 행위가 의(義)이며, 이 인의를 따라 살아가는 것이 도(道)이고, 자신에게 충족되어 있어 바깥에 기댐이없는 것이 덕(德)이다. 인·의는 고정된 이름이고, 도·덕은 공허한 자리이다. 그러므로 도에는 군자·소인이 있고, 덕에는 길 ·흉이 있다.…………성현의 글에 "옛날 천하에 명덕을 밝히려는(明明德) 자는 우선 자기 나라를 다스렸고, 나라를 다스리려는 자는 우선 자기 가정을 다스렸고, 가정을 다스리려는 자는 우선 수신(修身)했고, 수신하려는 자는 우선 마음을 바르게(正心) 했고, 마음을바르게 하려는 자는 우선 뜻을 참되게 했다"고 했는바, 옛날에 이른바마음을 바르게 하고 뜻을 참되게 한 것은 장차 일을 도모하려는 것이었건만 지금은마음을 다스린다며 천하 국가를 도외시하고 하늘의 영원한 이치를 했으니, 아들이면서 아버지를 아버지로 여기지 않고 신하이면서 임금을 임금으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지금) 오랑캐의 법을 선왕의 가르침 위에 두었으니 모두가 오랑캐가 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 P419
정은 스스로 정이 되지 못하고, 성에 의지하여 정이 된다. 또 성도 스스로 성이지 못하고 정으로 말미암아 밝아진다.
무릇 밝음이란 어둠에 대립한 것이므로 어둠이 멸하면 밝음도 성립되지 않는다. - P424
성(誠)이란 성인이 본성으로 삼는 경지로서(성인에게나 자연스러운 경지로서), (이 경지의 성인은) 고요히 움직이지 않으나(寂然不動) 넓고크고 맑고 밝아 천지를 비추며, 감응하면 천하의 모든 현상에 두루 관통하며(感而遂通天下之), 행하고 머물고 말하고 침묵할 때마다 항상 법도에 맞게 처신한다. - P425
작은 일에도 성(誠)은 깃들 수 있고, 성(誠)하면 나타나고 나타나면 뚜렷해지고 뚜렷하면 밝아지고 밝으면 감동되고 감동하면 변화되고 변화하면 감화되는즉, 오직 천하의 지성(誠)의 인물이라야(천하 만민을) 감화시킬 수 있다.
도란 지극한 성(誠)을 뜻한다. 성에 이른 다음 계속 정진하면 마음이 비워지고, 마음이 비워진 다음 계속 정진하면 밝아지고, 밝아진 다음 계속 정진하면 온 우주의 현상을 하나도 빠짐없이 이해하게 되는데, 다름이 아니라 그것이 바로 성명(性命)을 온전히 발휘시키는 도였던 것이다. - P426
송명 도학자들은 모두 당시에 흥미있게 생각된 문제들은 유가의 전적 내에서도 상당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송명 도학자들은 모두 유가의 전적 내에서 당시에 흥미있게 생각된 문제들의 해답을찾았다. 이오와 송명 도학파가 말한 성인은 윤리적이 아닌 종교적또는 신비적 성인이다. 그들이 말한 성인은 그저 예컨대 맹자가 말한 "인륜의 극치인 인물이 아니라 인륜을 극진히 발휘하고 예악을 행하여 수양이 지극한 경지, 즉 우주와 합일하는 경지에 도달한사람이었다. - P428
모든 것을 인식하고 모든 것을 도모하면서도 마음이 고요하여 천지를 환하게 비추는 것이 바로 성(誠)의 밝음이다. 『대학』에 ‘치지는 격물에 있다(致知在格物)‘고 했고, 『역』에 ‘역(易)에는 생각도 없고 작위도 없다. 고요히 움직이지 않고 감응하여 천하의 모든 현상에 두루 관통하는 일(感而通天下之故)은 천하에서 지극히 신령한 인물이아니고서 그 누가 이 경지에 이를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감히 묻건대 ‘치지는 격물에 있다‘고 함은 무슨 말입니까?" "물(物)이란 만물을 뜻하고, 격(格)이란 도래하고 이른다는 뜻이다. 사물이도래할 때 그 마음은 명명백백히 그것을 변별하지만 그것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바로 ‘치지‘이고 삶의 지극함이 지극하기에 뜻이 참되어지)이다. 고(意誠) 뜻이 참되기에 마음이 바르게 되고(心正) 마음이 바르기에 몸이 수양되고(身修) 몸이 수양되었기에 집안이 화목하고(齊) 집안이 화목하기에나라가 다스려지고(國理) 나라가 다스려졌기에 천하가 화평해진다. 이것이 바로 천지와 더불어 나란히 셋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 P430
송명 도학의 기초와 윤곽은 당대(唐代)에 이미 한유와 이오에 의해서 확정되었다. 이오의 공헌은 한유보다 더욱 컸는데 그의 학설에 미친 불교의 영향은 더욱 현저했다. - P432
이오와 송명 도학자들 모두 사람들로 하여금 유가의 부처가되게 하려고 했는데, 유가의 부처는 반드시 일상의 인륜생활 속에서 성취되어져야만 했다. 이것이 바로 이오와 송명 도학자들이 불학을 유학 내로 끌어들이면서도 여전히 배척한 이유였다. - P433
도교에서 차용한 유가의 경전은 그 대표이다. 『역』은『주역』이본래 점치는 데에 쓰였고 복서(卜)란 원래 술수의 일종이었으므로 『역』은 음양가의 경전이기도 했다. 도교의 경전은 『역』에 근거한 것이라고 자처한 것이 많았다. - P435
과학에는 두 측면이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확실성을 중시하는측면이고 또 하나는 권력을 중시하는 측면이다. 오직 사물에 대한확실한 지식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지배할 권력을 가질 수 있다. - P440
왕충은 우리의 지식은 반드시 우리가 경험 속에서 실험할수 있는 것이어야 비로소 참되다고 여겼는데, 우리가 왕충에게 과학정신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왕충의 학설은 음양가와 반대의 위치에 있지만, 양자 모두에 과학정신이 있었다고해도 무방하다. 하나는 확실성을 중시했다면 하나는 권력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 P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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