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철학사 - 동중서와 금문경학

동중서의 성: 공자, 맹자, 순자의 설의 융합
춘추는 공자가 하늘의 이름으로 지은 것이므로 그 뜻은 넓은 범위를 포괄. 춘추에서 추구한 학문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밝힌 것이지만 불가사의함을 구현한 것

중세와 근대의 철학은 대체로 각 시기의 경학 또는 불학에서 찾아야 한다. 중세와 근대는 각 시기마다 경학이 달랐던 만큼 상이한철학이 생겼는데, 각 시기의 철학이 달랐기 때문에 상이한 경학이생겼다고도 볼 수 있다. 이 경학과 불학 내의 각 종파는 대체로 각기 그 전성기가 있었다. 고대 자학시대의 사상은 횡적인 발전이 더두드러졌다면, 중세와 근대 경학시대의 사상은 종적인 발전이 더두드러졌다고 할 수 있다. - P6

서양의 학설이 처음 동쪽으로 전래되었을 때 중국인들 예컨대 강유위 무리는 여전히 그것을 경학에부회하여 낡은 병에 극히 그 새로운 술을 담으려고 했으나, 낡은 병은 용량을 늘리는 일이 이미 한계에 달한 데다가 또 새 술이 아주많고 극히 새로웠기 때문에 결국 터졌던 것이다. 경학의 낡은 병이터지자 철학사의 경학시대도 끝이 났다. - P7

전한(西漢:前漢)의 경사(經師)들은 모두 음양가의 언설을채용하여 경전을 해설했다. 금문학파의 경학이 바로 그런 특색을지녔다. 당시 일반 사람들의 사상은 음양가의 분위기로 가득 차있었다. 천도와 인간사는 상호 영향을 준다는 생각을 전한시대 사람들은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에 한유(漢儒)들은 늘 재이(災異)를논했고, 임금도 재난(災)을 만나면 늘 두려워했다. - P10

음양가는 오행(五行), 사방(四方), 사계(四時), 오음(五音), 십이월(十二月), 십이율(十二律), 천간(天干), 지지(地支)"와수 등을 서로 배합하여 하나의 우주 구조를 수립했고, 음양이 또 이것들 사이에 유행하여 그 구조를 운동, 변화시켜 만물을 낳는다고여겼다. 이러한 배합은 고대의 술수 속에 이미 존재했었다. - P11

동중서가 말한 하늘은 때로는 물질지천(物質之天) 즉 땅과 상대적인 하늘을 지칭하고, 때로는 ‘지력과 의지가 있는 자연‘을 지칭한다. ‘지력과 의지가 있는 자연‘이라는 명사 자체는 모순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동중서가 말한 하늘은 실제로 지력과 의지를 지니지만 인격이 있는 하느님은 아니기 때문에 자연이라고 일컬었다. - P16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음양의 기(공기)가 항상 사람을 적시고 있는것은 물이 항상 고기를 적시고 있는 경우와 같다. 다만 기가 물과 다른 점은물은 눈에 보이지만 기는 눈에 보이지 않고 고요하다는 점이다. - P17

○ 천지의 기운은 합하여 한몸이지만, 음양으로 나뉘고 사계절로 갈리고 오행으로 배열된다. 행(行)이란 운행한다(行)는 의미이다. 저마다의 운행이 같지 않으므로 오행(五行)이라고 일컬은 것이다. 오행이란 다섯 가지 기능(官)의 뜻이고, 인접한 두 행은 상생관계(相生)이고, 하나 건너 두 행은 상극관계(間相勝)이다. - P19

목-화-금-수는 사계(四時: 四季)의 기운을 각각 주재하고 흙은중앙에서 그것들을 보좌한다. 사계의 기운이 교대로 성하고 쇠하기때문에 사계의 순환과 변화가 생긴다. 사계의 기운이 교대로 성쇠하는 까닭은 음양이 그렇게 시키기 때문이다. - P20

천지의 상징과 음양의 대응물이 항상 우리 몸에 갖추어져 있다. 몸이 하늘과 같고 또 수(數)가 서로비견되기 때문에 명(命) 역시 서로 연계된다. - P28

심리 방면을 보면, 사람의 심리에는 성(性)·정(情) 두 가지가 있는데 이는 하늘의 음(陰)·양(陽)에 상당한다. - P30

동중서의 성설(性說)은 한편으로 맹자와 순자를 조화시킨 것이었지만, 한편으로 동중서 역시 사람의 바탕에는 본디 선단(善端:선의실마리)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그의 설은 사실상 맹자의 성선설과 어긋나지 않는다. 다만 동중서는 성 속에 겨우 선단만 있는 까닭에 선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여겼다. - P32

사람의 바탕 속의 선단을 발전시켜 완전한 선이 되게 하려면 여러덕목을 실행해야 한다. 그중에서 개인 윤리에 관한 덕목은 인(仁: 사랑)·의(義: 의로움)가 가장 중요하다. - P35

하늘은 사람을 사랑하고 이롭게 하는 일을 의도하므로 왕자는 그것을 본받아 역시 사람을 사랑하고 이롭게 하는 일을 의도한다. 이 점은 묵자의 학설과 동일한 면이 있다.
동중서의 사회철학은 빈부를 균등히 하여 "(토지)겸병의 통로를봉쇄할 것"을 강조했다. - P48

인간의행위가 합당하지 않고 이상하면 하늘도 비상한 현상을 나타낸다. 하늘이 나타낸 그 비상한 현상이 이른바 재이(災異)이다. - P50

"천인합일"의 관점에서 보면 역사는 하나의 "신의 희극"이다. 이 설은 우리에게는 명확히 거짓(不眞)으로 보이지만, 요컨대 철학사상 하나의 체계적인 역사철학임에는 틀림없다. - P62

『춘추』는 동중서가 말한 "천리"를 서술한 것으로 이른바 "하늘의 미묘함을 구현한 것"이다. 그 대의로는 "십지(十指)", "오시(五始)", "삼세(三世)" 등이 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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